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CEO에 대한 보상이 IT 혁신으로 연결되려면?

321호 (2021년 05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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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d on “CEO Risk-Taking Incentives and IT Innovation: The Moderating Role of a CEO’s IT-Related Human Capital.”(2021) by Inmyung Choi, Sunghun Chung, Kunsoo Han, Alain Pinsonneault in MIS Quarterly, forthcom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근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과 같은 정보기술(IT)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자들도 어떻게 하면 기업의 IT 혁신을 제고해 기업 가치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IT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기업의 CEO를 교체하거나, M&A를 하거나, 기업 문화를 쇄신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기업의 CEO는 조직 내 IT 혁신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테슬라(Tesla)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본인 연봉을 새로운 방식으로 책정해 주목받았다.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10년 이내에 10배 이상 증가할 경우에만 스톡옵션으로 보상받고 그 이외의 현금 보수는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런 과감한 CEO 보상 방식은 당시 많은 이에게 의구심을 들게 했다. 하지만 이후 테슬라는 배터리 혁신,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에 있어 탁월한 IT 혁신을 이어갔으며, 2020년 하반기 기준 기업 가치는 2018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2020년 10월, 머스크는 4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IT 혁신은 모호한 무형의 지식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운영 체제 등 다양한 종류의 기술이 상호작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종류의 혁신보다 불확실성이 크고 위험도 크다. 그렇다면 테슬라 사례처럼 과감한 보상 체계가 CEO로 하여금 위험이 큰 IT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을까? 이에 미국 산타클라라대, 텍사스공대와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CEO의 보상 체계 중에서도 위험추구형(risk-taking) 보상이 어떻게 기업의 IT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떤 CEO에게 이런 보상 체계가 효과적인지를 연구했다. 이는 기업이 CEO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IT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할 뿐 아니라 새로운 CEO 영입을 고려하는 기업에도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CEO 보상 체계 중에서 회사 주가 수익의 변동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위험추구형 보상(Vega)에 주목했다. 스톡옵션에 기반한 CEO 보상 체계는 주가, 행사 가격, 만기까지의 기간, 주가의 변동성, 이자율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중 위험 추구형 보상(Vega)은 주가의 절대적인 가격이 아닌 변동성 정도를 CEO 스톡옵션 행사 가격에 주된 요소로 활용하는 보상 체계다. 많은 기업은 CEO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 주가의 가격 자체에 초점을 맞출지, 주가의 상승폭에 초점을 맞출지 등으로 CEO 스톱옵션 행사의 권리를 조정하면서 적절한 보상 체계를 설계하고 있다. 위험추구형 보상에 따르면 회사의 주식 가격이 하루에 0.1%씩 점진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때보다 상한가와 하한가를 치며 급격히 움직일 때, CEO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더욱 커지게 된다. 즉, 기업은 CEO가 회사의 표면 가치보다 변동성을 최대한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보상 체계를 설계함으로써 CEO로 하여금 IT 혁신처럼 고위험 전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운영하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다.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S&P1500 기업들이 CEO에 지급한 위험추구형 보상을 산출했다. 또 이와 동시에 기업이 획득한 IT 특허량을 계량화해 CEO의 위험추구형 보상이 클수록 기업의 IT 특허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연구팀은 CEO의 IT와 관련된 교육 및 경험과 같은 인적 자본이 미치는 영향도 살펴봤다. 구체적으로 CEO가 IT 관련 학위를 받는 등 IT와 관련된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 IT 업계에서 몇 년이나 현업 경험을 쌓았는지를 계량화했다. 연구 결과, IT 관련 인적 자본을 많이 가진 CEO가 그렇지 않은 CEO보다 위험추구형 보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IT 혁신으로 치환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많은 기업이 IT 혁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IT 혁신을 제고할 수 있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CIO의 유무, IT 부서의 책임 정도 등 다소 표면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IT 혁신의 추진 요소를 고려했다면 본 연구는 기업들 스스로가 특정한 보상 체계를 설계함으로써 CEO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인 IT 혁신을 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특히 CEO 보상 체계의 변화는 다른 전략적 행동 대비 신속하고 빠르게 실천할 수 있다. 기업은 기민한 IT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CEO에게 위험추구형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적절한 타이밍에 기업의 혁신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급진적이고 도전적인 보상 체계가 해당 기업의 과도한 주가 상승을 야기한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기업이 고위험 고수익의 성격인 IT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데는 급진적인 보상 체계가 효과적일 수 있다. 또 본 연구는 CEO 스스로가 IT에 대한 교육 및 경험이 풍부할 때, 이런 위험추구형 보상이 IT 혁신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다는 점을 입증했다. 즉, IT에 대한 인적 자본이 풍부한 CEO가 IT 혁신에 유리하다는 교훈을 준다. 따라서 기업의 경쟁력을 IT 혁신으로 제고하기 위해서는 IT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한 리더를 육성하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정성훈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 정보시스템(ISA) 교수 shchung@scu.edu
필자는 KAIST에서 경영공학 학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캐나다 맥길대에서 박사후 연구원, 호주 퀸즐랜드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핀테크,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정보기술 혁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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