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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 外

255호 (2018년 8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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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팀이 불필요한 규칙과 승인에 얽매이지 않게 하는 모든 방법을 실험했다. … (중략) … 창작자들에게 자신들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자유를 줬다. 이것이 넷플릭스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1장 어른으로 대접하라 pp.40-42)

왜 할리우드 영화나 미국의 기존 드라마 채널이 침체기인지, 사람들이 왜 넷플릭스로 몰리고 있는지 단서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을 다룬 책과 연구는 수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넷플릭스의 ‘진짜’ 성공 비결, ‘내부의 진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면 좋을 듯하다. 저자인 패티 맥코드는 바로 ‘내부자’였다. 그는 14년간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를 창조하고 정착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전(前) 최고인재책임자(Chief Talent Officer, CTO)로, 이 책에서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의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실행됐는지 쉽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저자는 “공개적으로 비판을 공유하는 것은 새로 온 직원들이 가장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넷플릭스 문화의 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은 개방성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빠르게 인정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에릭 콜슨이라는 한 팀장의 사례를 들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콜슨은 야후에서 일했는데 야후에는 솔직한 비판 문화가 없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오니 동료들로부터 비판적 피드백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왔고 처음에는 그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는 다른 어떤 이도 그 문화 속에서는 상처받지 않고 있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리고 콜슨은 이러한 ‘극도의 솔직함’이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넷플릭스 조직문화의 경쟁력이라는 걸 믿게 됐다. 그는 3년 만에 ‘팀장’으로 승진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각 장의 제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강렬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8장 멋지게 헤어져라’의 한 부분을 가져와 본다. 왜 넷플릭스 출신들이 자신이 심지어 해고를 당했음에도 여전히 넷플릭스를 ‘우리 회사’라고 추억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통적인 인재관리 규칙 중 하나는 해고당한 직원들에게는 관리자들이 추천서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 (중략) … 나는 곧 회사를 떠나야 할 직원을 앉혀놓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서로 간에 당신이 팀 리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괜찮아요. 당신은 정말 재능 있는 엔지니어예요. 경영기술 측면에서는 무리지만 당신의 기술적 감각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혹시라도 추천서가 필요하거든 언제든지 절 찾아오세요.’” (8장 멋지게 헤어져라 p.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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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에는 성인으로 추대될 후보자의 흠집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했던 ‘악마의 변호인’이 교황청 내에 존재했다. 이 악마의 변호인 덕분에 사실 성인은 일단 추대가 되고 나면 구설에 오를 일이 없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냉전시대 미국 군대에서 정식으로 만들어진 게 바로 ‘레드팀’이다. 이들은 검증되지 않은 기존 가설에 도전하고, 전략적 맹점을 파악하고, 경쟁자의 반응을 모의실험하며, 우리 편의 ‘취약점’을 밝혀낸다. 국제 안보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실제 레드팀의 활동을 설명하고 기업인들에게 주는 교훈을 뽑아낸다. 어처구니없는 경영 판단으로 몰락의 길을 간 수많은 기업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당신도 ‘레드팀’을 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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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대의 오프라인 리테일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라는 부제부터 이 책이 깊은 고민의 산물임을 말해준다. 아마존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온라인 유통기업이 됐고,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지배하다시피 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는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하던 기존 유통 업체들은 항시적 위기를 겪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시장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유통 전문가인 저자가 수많은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유통업계의 현실과 동향을 짚어보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 열리고 있는 전혀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98호 Future Mobility 2020년 6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