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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재발견 外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 로버트 풀 지음/ 비즈니스북스 / 1만6000원
성공은 노력의 결과일까, 아니면 유전자의 승리일까. 이 질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결과는 각기 달랐다. 최근까지는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OUTLIERS):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에서 투입한 노력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후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1만 시간의 법칙’이 오류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책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창시한 세계적인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이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릭슨 교수는 자신의 이론인 ‘1만 시간의 법칙’이 말콤 글래드웰에 의해 왜곡됐다고 주장한다. 특히 실행 방법 부분에서 완전히 잘못 이해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1만 시간의 법칙’은 뚜렷한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얼마나 그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느냐’에 따라 성공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이 전교 1등을 하는 것은 아니며, 누구보다 늦게까지 훈련한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똑같이 열심히 노력하는데 왜 누군가는 더 나은 결과를 얻는 것일까? 1만 시간의 법칙의 한계는 이 질문에 해답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신문만화 ‘딜버트(Dilbert)’의 작가 스콧 애덤스는 “정말 잘하려면 무려 1만 시간이 걸린다는데 왜 내가 노력해야 하는 거지?” “같은 일을 1만 시간 동안 연습하겠다는 자체가 정신이 온전하지 않다는 의미겠지” 등등의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책을 통해 “‘1만 시간의 법칙’의 핵심 내용은 1만 시간 동안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에릭슨 교수가 말하는 노력의 올바른 방법은 바로 ‘집중’과 ‘피드백’, 그리고 ‘수정하기’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이다. 저자는 단순하고 기계적인 연습(naive practice)과 의식적인 연습을 구별하고 이러한 ‘방법의 차이’가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전화번호도 잘 못 외우는 평범한 기억력을 지녔지만 1년 만에 200자리가 넘는 숫자를 외우며 전미 기억력 챔피언이 된 조슈아 포어, 오로지 훈련을 통해 두 달 만에 절대음감을 갖게 된 32세의 남자, 72세의 나이에 가라테 유단자가 된 노인과 15살에 체스 그랜드마스터에 오른 소녀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가 ‘비범한 재능’이라고 부르던 능력들 뒤에는 어김없이 오랜 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훈련과 연습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누구나 이러한 ‘의식적 연습’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연습과 기계적인 연습의 차이는 무엇일까? 첫째, 의식적인 연습은 익숙하고 편안한 상황인 ‘컴포트 존’을 벗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무려 50년 동안 거의 매일 체스를 두었지만 그의 체스 실력은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는 기존의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상식에 반한다. 이 사례가 바로 ‘단순한 반복’과 ‘의식적인 연습’의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무엇이든지 ‘만족할 만한’ 수준, 기계적으로 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거기서 발전이 멈추기 때문이다.
둘째, 의식적인 연습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일반적인 향상’이 아닌, 단계적이며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목표로 한다. 셋째, 피드백과 그에 대한 수정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혼자서 하는 공부나 운동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어도 이를 깨닫지 못해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잘못된 방법을 반복하면서 제대로 된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도 “왜 나는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할까”를 고민한다면 책을 통해 노력의 올바른 방법을 찾는 팁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마윈이 말하다
알리바바그룹 지음, 처음북스, 1만7000원
셰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닷컴을 운영하는 알리바바가 2014년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창업자인 마윈과 그의 경영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책은 알리바바가 사기 사건, 주식 회수, 기업 분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2010년부터 마윈이 CEO에서 회장직으로 물러난 2013년까지 3년간 그가 행한 다양한 연설과 발언들을 모아놨다. 기존 책들과 달리 마윈의 구술을 알리바바그룹이 직접 편집한 ‘알리바바그룹 인증 서적’이다. 책이 전달하려고 하는 마윈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는 비즈니스 제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작은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데이비드 앨런 지음, 김영사, 1만6000원
OECD 국가 중 가장 긴 연간 노동시간. 이에 비해 OECD 평균을 하회하는 1인당 노동 생산성. 노동 생산성 후진국 한국의 자화상이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왜 누구보다 오래 열심히 일하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일까. 책은 몰려드는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GTD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업무와 일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GTD 방법론은 5단계로 나뉜다. 일을 수집하고, 명료화하고 정리해 검토·실천하는 단계다. 책은 이런 과정을 통하면 어떠한 과중한 업무도 스트레스 없이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산성 문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번쯤 읽어볼 만한 의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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