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신간 도서

비즈니스 플레이그라운드 外

96호 (2012년 1월 Issue 1)





전 세계인이 즐겨 먹는 감자칩 ‘프링글스’는 특유의 모양과 원통형 포장으로 유명하다. 뚜껑을 열면 말안장처럼 생긴 타원형 감자칩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길고 둥근 통은 눈길을 확 끈다. 보관과 운반이 편리할 뿐 아니라 하나씩 꺼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링글스를 제작·판매하는 프록터앤갬블(P&G)이 감자칩을 이런 모양과 포장으로 개발한 것은 잘 부서지는 감자칩을 효과적으로 포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얻은 결과다. 기존 제품은 감자칩이 부서지지 않도록 봉투에 공기를 충전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이렇게 하다보니 부피가 커져서 공간을 많이 차지했다. 제품을 연 소비자는 겉으로 보이는 크기에 비해 감자칩이 적게 들어 있다는 생각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P&G사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해결책은 ‘나뭇잎’에서 나왔다. 연구팀은 나뭇잎이 말랐을 때는 쉽게 부서지지만 젖어 있을 때는 잘 부서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하!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감자칩들을 함께 누른 다음 마르게 하면 부서지지 않을 것이다!”
 
정답이었다. 이어 감자칩의 모양에 맞춰 원통형 패키지가 개발됐다. 함께 누른 감자칩들을 높이 쌓고 한꺼번에 포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개성 있는 모양과 독특한 재미가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면서 프링글스는 전 세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모두가 창조성을 원하는 시대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제품, 누군가 이미 시도했을 것 같은 서비스는 매력이 없다. 눈길을 끌지도, 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도 못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창조성을 후천적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원래 창조적인 사람이 훨씬 유리하기는 하겠지만 노력하면 누구나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
 
창조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소개된다. 일단 나뭇잎에서 감자칩 모양의 힌트를 얻은 P&G 사례처럼 전혀 다른 상황에서 유사점을 찾아내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섬세하고 치밀한 관찰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분석과 논리, 비판적 사고로 창조적 사고를 방해하는 좌뇌를 잠시 기절시키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직전 음악을 듣거나 운동에 몰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뇌를 돕는 모종의 명상지역(meditation zone)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정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기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역할을 맡아본다거나 불편한 변화를 감수하는 방법, 문제를 지극히 단순하게 만들어보거나 실제보다 훨씬 과장해서 생각하는 방법 등도 있다. 사이사이 소개되는 각양각색 사례들이 주저하는 마음을 자극해 과감한 도전을 돕는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주사위 두 개가 나온다. 자, 이제부터 놀이를 시작하는 거다. 놀이와 재미, 그리고 웃음은 창조성을 크게 하는 효과 좋은 비타민이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인도는 2030년에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될 것이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1억5000만 명에 달할 것이다.’ ‘2035년에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40∼50%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과 생활습관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2050년에도 세계 에너지 공급량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미래는 항상 궁금하다. 유엔(UN)이 전 세계적으로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2025년 이후를 예상한다. 각국에서 모인 생생한 데이터가 설득력을 높인다.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54가지 직업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과 당장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문제들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한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오래 일하자는 것은 비단 기업이 개인에게 요구하는 사항만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현대인이 자신을 극한으로 내몰면서 더 빨리 움직이고, 더 많이 갖고, 더 오래 버티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얼마나 스스로를 갉아먹는지 알아채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결국 에너지 고갈과 떨어지는 만족감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다. 완벽한 포기다. 저자는 이를 두고 “오늘날 직장인들은 마치 스톡홀름 신드롬(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는 비이성적 심리현상)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도 컴퓨터처럼 한꺼번에 여러 일을 처리할 수 있고,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최고의 효율로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승진이나 인센티브가 아니라 적절한 휴식과 놀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26호 The Rise of Resale 2021년 08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