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신간 안내

전략퍼즐 外

95호 (2011년 12월 Issue 2)



 

여기 한 젊은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저스틴 캠벨. 이제 막 명문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에 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이다. 그리고 HGC라는 기업이 보유한 신기술의 사업성을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선배 컨설턴트들과 시카고로 날아왔다.
 
모든 일의 초보자가 그렇듯 그의 첫 프로젝트는 순탄치 않다. 처음에는 단순히 새로운 시장 진입 전망을 따져보는 정도로 여겨졌던 일이 각 부서 간 이해관계와 잠재된 가능성 및 리스크, 제조 및 마케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와 얽히면서 점점 복합적인 상황으로 확대된다. 저스틴은 실무자를 인터뷰하면서 상대방이 내세우는 논리에 일방적으로 휘둘리기도 하고, 핵심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해 선배에게 질책을 듣기도 하며, MBA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로 체험하는 현장과의 괴리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한없이 헤매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는 MBA 과정에서 배운 지식이 현실에서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 놀란다. 예컨대 그는 학교에서 재무원리를 적용하면 특정 프로젝트의 미래 손익을 알 수 있고 이를 적절하게 현재가치로 할인할 수 있다고 배웠으나 HGC 최고재무관리자 셜리는 현재가치가 경기에서 점수를 기록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 경기 자체는 아니며 경영진의 편견이 분석에 반영돼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스틴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벌어지고,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만날 수 있다. 의사결정을 할 때 부서 간 입장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해결하는지, 핵심역량 같은 단어가 실제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와 같은 문제들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조직 간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은 어디서 발생하며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취해야 할 점과 버려야 할 점은 무엇인지도 저스틴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하나의 생생한 기업 사례를 연구하는 기분이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아무리 골치 아픈 내용도 이야기의 옷을 걸치면 한결 편하게 흡수할 수 있다. MBA에서 공부하며 복잡하고 이론뿐인 케이스 스터디에 질린 적이 있거나 경영 현장에서 부딪히는 각종 문제들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저스틴의 프로젝트 과정에 함께 동참해볼 만하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펴낸 수많은 책 중에, 소설로는 이 책이 유일하다. 공저자들은 기업체와 경영대학원, 컨설팅회사에서 쌓은 수년간의 경력을 소설 형식을 빌려 이 책에 풀었다. 원제는 ‘내가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우지 못한 것(What I didn’t learn in busimness school).’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그리고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품은 바로 퇴출이다. 더 많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해와 새로운 해를 나누는 건 지극히 인위적이다. 우리는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을 맞이하면서도 2011년이 가고 2012년이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이보다 괜찮은 방법도 없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올해 국내 소비시장을 주도한 키워드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2012년을 이끌어갈 만한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한다. 여기에는 ‘진정성을 전하라(Deliver true heart)’ ‘이제는 로가닉 시대(Rawganic fever)’ ‘주목경제가 뜬다(Attention! Please)’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Give’em personalities)’ ‘세대 공감 대한민국(Over the generation’ 등 10가지가 포함됐다.
 
 

 

너무 빨리, 너무 완벽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몰락했다? 아날로그 기술로 세계를 재패했던 소니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제2의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창할 정도로 신속한 준비에 나섰다. 소니의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소비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MP3플레이어 포맷이 아닌 소니의 독자적 포맷으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첫 번째 단계가 어긋나면서 전체적인 계획이 흔들렸다. 너무 앞서 향후 10년을 예상하고, 너무 구체적이고 촘촘하게 준비한 탓에 오히려 위기에 빠진 셈이다. 신속한 대응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는 촉은 이래서 필요하다. 기업의 촉은 소비자의 달라지는 욕구를 꿰뚫어보고 변화를 감지해 시장을 선도할 만한 최적의 타이밍을 찾는 능력을 뜻한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29호 Fly to the Metaverse 2021년 09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