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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外

신수정 | 84호 (2011년 7월 Issue 1)
 

15세기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으로 16세기에 교황을 두 명이나 배출했고, 예술가와 학자를 후원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역사가들은 4000년 서구 문명사에서 단연 가장 위대한 가문이라고 말한다. 바로 메디치 가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은 오랫동안 르네상스 시대와 메디치 가문을 연구해온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가 메디치 가문에 대해 쓴 책이다. 메디치 가문의 창조 경영 리더십은 그동안 DBR(동아비즈니스리뷰)에 연재돼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장을 직접 보지 않고는 단 한 문장도 쓰지 않겠다’는 저자의 원칙으로 스무 번에 걸친 이탈리아와 피렌체 현지 답사의 결과가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의 심화와 확산을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플라톤아카데미의 ‘르네상스 연구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르네상스를 꽃피우고 최고의 부를 축적했으며 유럽의 역사를 다시 쓴 메디치 가문의 중심에는 위대한 지도자들이 있었다. 최초의 인문 경영자라 할 수 있는 코시모 데 메디치, 배신과 음모에 휘말려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인내심을 잃지 않으며 적마저 감화시킨 피에로, ‘위대한 자’라는 호칭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로렌초가 바로 그들이다.
 
저자는 중산층에 불과했던 메디치 가문이 위대한 가문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메디치 가문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메디치 가문의 경영 원칙은 단순하면서도 확고하다.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했으며, 그 결과 세상을 지배하고 역사를 움직였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메디치 가문은 의리와 신용으로 곤경에 빠진 고객을 끝까지 보살폈고 결국 최고의 고객인 ‘교황’의 주거래처가 됐다. 또한 언제나 몸을 낮추고 대중의 편에 서고자 했던 그들은 피렌체 시민의 지지를 얻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메디치 가문은 실력 있는 예술가들을 후원해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운 것으로 유명하다. 코시모는 조각가 도나텔로에게 조건 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괴팍한 성질로 악명 높았던 도나텔로조차 코시모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변했다. 도나텔로는 “평생 나의 예술을 이해해주고 자비로운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나의 한결같은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언은 메디치 가문의 후손들에 의해 수용되어 도나텔로의 무덤은 산 로렌초 성당의 코시모 무덤 옆에 안치돼 있다.
 
미켈로초 역시 코시모로부터 한결같은 후원을 받은 건축가다. 코시모는 당대 최고의 로마 유학파 브루넬레스키 대신 신예 건축가였던 미켈로초를 등용했다. 코시모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베네치아로 망명을 떠나야 했을 때 외로운 유배생활에 같이 따라나서겠다고 자청했던 사람이 바로 미켈로초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디치 가문은 무명의 십대 조각가에 불과했던 미켈란젤로를 길거리에서 발탁해 집안의 양자로 받아들였다. 메디치 가문은 미켈란젤로에게 조각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천재 예술가의 마음을 얻었다.
 
저자는 메디치 가문이 인류 문화사에 남을 찬란한 업적을 쌓은 것은 그들이 부자여서나 권력을 독점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가문의 역사가 이어졌던 346년간 사람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메디치 가문이 사람의 마음을 얻었을 때 사업은 번창했고, 예술은 극단의 미를 표현했고, 이탈리아의 난세는 평정됐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사실을 메디치 가문이 우리에게 보여줬다.”
 
메디치 가문의 스토리가 저자가 직접 찍은 많은 사진들과 함께 책 속으로 흥미롭게 빨려들게 한다. 생생한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깊은 통찰력이 울림을 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중국 역사학의 거장 왕리췬 교수의 <사기강의>가 출간됐다. 그의 첫 번째 강의인 ‘한무제 편’을 엮은 것으로 빼어난 지략과 영웅적 풍모로 잘 알려진 혁명적 군주 한무제의 통치술을 다뤘다. 사기는 전설의 황제 시대부터 한무제에 이르는 2000여년의 역사를 기록한 방대한 사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무제의 출생에서부터 최후까지 낱낱이 파헤친 후, 시대를 함께 풍미한 정치가, 로비스트, 전략가, 외척과 황후, 문장가들의 처세와 인생 전략 등을 재조명했다.
 

필자는 헤드헌터 10년차인 베테랑으로 이 책에서 필자 나름의 마케팅 노하우와 요령을 체험담식으로 엮었다. 1부에서는 실제 헤드헌터로 입문해 1년간 배우며 마케팅 활동지수를 완수해가는 과정을 업무일지 쓰듯 쉽게 풀었다. 일별, 주별, 월별, 분기별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매뉴얼을 자세히 소개했다. 2부에서는 성공과 실패사례, 헤드헌터 업무 관련 법률상식, 시장 동향, 용어와 윤리강령 등의 헤드헌터 관련 정보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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