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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회사는 이유 없이 망하지 않는다 外

이규열 | 333호 (2021년 11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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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배출 검사 결과를 속이기 위해 차량을 조작한 자동차 회사, 고객의 동의를 얻지 않고 불법으로 계좌와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린 대형 은행, 고위급 임원들의 성 추문 등 해가 갈수록 기업 스캔들에 관한 뉴스가 늘어가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기업의 간부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회사나 부서의 누군가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밖으로 말이 새 나가면 회사에 오명을 남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처럼 처벌에 비해 위법 행위로 얻는 수혜가 크다 보니 비리를 근절하기 어려운 게 오늘날 기업들의 현실이다. 또한 이를 묵인하는 임원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저자인 호세 에르난데스는 어린 시절 엘살바르도에서 자라면서 업계 전체가 무너지는 과정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이후 캐나다로 건너간 그는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유럽과 캐나다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오르투스 스트레티지스를 설립해 기업의 법률 준수 부문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은 비리에 연루돼 수사 대상이 되고 그로 인해 기업의 존속이 흔들릴 때 컨설턴트를 찾는다. 그는 그의 회사의 역할이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조언하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저질러진 스캔들을 수습하는 것만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책은 ‘윈드인터내셔널’이라는 가상의 회사가 스캔들로 망하는 과정과 이유를 보여주며 기업의 모든 위법 행위에는 세 유형의 인물이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 현실에 쉽게 타협하는 경영진이다. 내부 통제 및 감사를 하는 부서의 기능을 중요시하지 않아 회사에 사각지대가 생긴다. 둘째, 유능해서 승진도 빠르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슈퍼스타’들이다. 이들이 주로 비리의 중심에 선다. 셋째, 내부 고발자 혹은 잠재적 내부 고발자들이다. 목소리 높여 항의하지만 의견이 묵살당하거나 보복의 위협 때문에 고발을 두려워하는 이들이다.

저자는 해결책으로 ‘윤리적 완전성에 힘 실어주기’ 7단계를 제시한다. 1∼4단계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법이다. 위기를 이해하고 인과관계를 조사하라. 이후 회사 복구를 위한 로드맵을 짜고 민형사상의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5∼7단계는 기업 문화를 통해 위기를 예방하는 방법을 다뤘다. 윤리 및 준법 프로그램을 갖추고 관련 교육을 진행하거나 인센티브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다.

책은 ‘게이트키퍼’의 역할을 강조한다. 최고재무관리자(CFO), 총무 및 인사 담당자, 내부 감사인 등 기업의 윤리적이고 법적인 행동을 보호하는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다. 게이트키퍼들이야말로 수백만 달러의 과징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이들로서 경영진은 이들의 역할을 가볍게 치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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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때 요긴하게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만든 저자들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최강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했다. 최강 기업은 시대에 뒤처지기 전에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한다. 이를 위해선 기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활용’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탐색하는 ‘탐험’이 병행돼야 한다. 책은 이같이 서로 다른 목적의 두 비즈니스 모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로 ‘포트폴리오 맵’을 제안한다. 더불어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장시키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발명 혹은 전환한 사례를 각각 27가지, 12가지 패턴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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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9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BTS, 블랙핑크 등 K팝 열풍 또한 심상치 않다. 축구, 양궁, 골프 등 스포츠 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20년 넘게 국내외 대표 기업들을 컨설팅한 저자가 한국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에너지를 탐구하고 이를 ‘한국인 에너지’라 명명했다. 한국인들은 화끈하고, 정이 많고, 부지런하고, 남의 눈치를 잘 본다. 저자는 ‘한국인 에너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세계화 4.0 시대에 맞는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인들이 정신적 유산을 통해 어떻게 국부 창출을 이룰 것인지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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