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댄서, 여성 배구팀 등 여러 분야에서 능력 있는 여성들이 주목받고 있다. 각종 고시 및 채용의 수석 합격자도 여성이 다수다. 그런데 왜 조직의 리더 자리에 앉은 여성은 여전히 적을까? 2000개 이상 상장 법인의 여성 임원 수는 남성 임원 수의 5% 수준이다.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임원이 되고 싶다’고 답한 여성은 16%에 불과했다. 이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닌 기업 전체의 문제다. 여성 임원, 여성 이사회의 확대는 ESG에서 S(사회)와 G(지배구조)를 관통하는 미션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조직의 현실이 자신이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들이 현재 활발히 일하는 여성들 과 리더십을 주제로 대화해 보니 ‘조직에서 닮고 싶은 선배가 없다’ ‘사내 정치를 하면서까지 리더가 되고 싶진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정말 리더가 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유리 천장, 심지어 실패 가능성 높은 상황에서 여성을 고위직에 파격 발탁한 뒤 무언가 잘못되면 책임을 물어 바로 해고하는 유리 절벽 등 여성의 승진을 막는 한국 사회의 벽은 여전히 견고하다. ‘여성다운’ 여성은 ‘리더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며, 반대로 ‘리더십을 보인’ 여성은 ‘기가 세다’고 평가받는다. 리더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여성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학습된 성 고정관념에 따른 결정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들은 여성들이 ‘리더가 돼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리더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남성들이 만든 규칙을 따라야 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더를 맡은 경험이 많을수록 리더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진다. 조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성들이 많아져야 리더가 되고자 하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동시에 더 많은 여성 리더가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을 것이다.
저자들은 여성들이 리더가 되기 위한 마인드를 강조한다. 혼자 일을 해결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거나 직위가 올라갈수록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협업하고 주위를 살펴야 한다. 또한 먼저 베풀어야 한다. 내 도움으로 성장한 후배는 든든한 후원자가 돼 준다. 또한 조직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구축해야 한다.
이외에도 ‘일을 할수록 나쁜 엄마가 되는 것 같다’ ‘스트레스받을까 리더가 되고 싶지 않다’는 등 여성들의 커리어 고민에 대한 해결책과 경력을 키우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은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커리어 분석 키트’도 함께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