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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강 상무를 구하라 03

[좌충우돌 강상무를 구하라] “이 보고 핵심이 열심히 하겠다는 건가?” 수십 번 읽고 준비한 첫 독대 보고가…

김연희 | 181호 (2015년 7월 Issue 2)

“이 보고 핵심이 열심히 하겠다는 건가?”

수십 번 읽고 준비한 첫 독대 보고가

 

편집자주

현직 중간관리자 혹은 임원으로서 궁금한 점이나 다뤄보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jjy2011@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대표님, 미래생명사업본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

 

‘향후… 향후라는 표현은 좀 딱딱해 보이나? 앞으로의 계획아니야, 향후 계획이 낫겠어.’

 

“대표님, 미래생명사업본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 보고 드리겠습니다. 우선, 새로 신설된 본부의 조직 현황과 구성, 이와 관련한 SWOT 분석,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조직 비전, 마지막으로 세부 추진 계획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해서 오늘도 일찌감치 출근해서 똑같은 원고를 수십 번 반복해 읽고 있는 이유는 오늘이 바로 본부장 자격으로 대표와 독대하는 첫 보고 날이기 때문이다.

 

미래생명사업본부의 구체적인 비전을 알고 싶다는 대표의 요구에 구성원들과의 마라톤 회의를 거쳐서 그들의 역량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바를 도출해 냈다. 회사의 보고서 양식을 받기는 했지만 새로운 인물이 왔으니 전에 없던 형식의 보고를 드리고 싶어서 정리와 편집까지 직접 하는 성의도 보였다. 개인적으로 보고서의 생명은제목목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며칠 동안이나 고심해야 했다.

 

제목은미래생명사업본부의 운영 전략과 향후 비전’. 목차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보니 이보다 완벽한 보고서는 당분간 없을 것 같다는 기분까지 든다. 이전 직장에서도 임원 보고는 자주 있었던지라 어려울 것은 없었지만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처음이니 만큼 보고를 위한 원고도 따로 작성해서 어젯밤부터 수도 없이 연습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보고서를 보지 않고도 술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됐어! 이 정도는 돼야 완벽한 보고라고 할 수 있지.’

 

똑똑.

 

드디어 다가온 역사적인 순간! 노크와 함께 대표이사실로 들어가니 책상 위의 보고서 겉표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표님, 보고서는 검토해 보셨습니까?”

 

“아, 이거 말인가? 훑어보긴 했는데 나는 읽는 것보다 듣는 걸 더 좋아해. 일단 보고해 보게.”

 

!!!

 

‘그럼 보고서 숙지가 안 돼 있다는 말인가? 그럼 더 자세히 말씀을 드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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