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강 상무를 구하라 01
편집자주
DBR은 인기를 모았던 ‘강 대리 팀장 만들기’(1∼26호)와 ‘강 부장 개조 프로젝트’(27∼36호)의 후속작인 ‘좌충우돌 강 상무를 구하라’ 연재를 시작합니다. 지난 2008년 현장 실무자였던 강 대리가 이제는 임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임원으로서 겪게 되는 다양한 현장 상황에 대한 가상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실전형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현직 중간관리자 혹은 임원으로서 궁금한 점이나 다뤄보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jjy2011@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Episode 1. 강 팀장, 임원이 되다
“팀장님 정말 가시는 거예요?”
“선장을 잃은 저희 팀은 어쩌시고요.”
“그래도 좋은 일로 그만두시는 거니까 어쩔 수 없죠. 뭐.”
“다들 고마워. 건강하고. 멀리서도 항상 응원할게.”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덕담과 함께 꽤 오랫동안 열정을 바쳤던 YH전자 미래상품기획팀과의 마지막 회식도 끝이 났다. 후배들이 나를 위해 열어 준 환송회. 그렇다. 나는 이제 더 이상 YH전자의 강 팀장이 아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오늘 같은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나의 능력을 믿고 맡겨 준 회사의 지원과 그 아래에서 아낌없이 뜻을 펼쳤던 지난 시간 덕에 나 자신과 회사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여전히 나를 필요로 했고, 나 또한 회사의 신뢰가 든든했다. 아마 별다른 사고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의미 있는 정년도 맞을 수 있었으리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나를 못 본 척 할 수 없었다. 끊임없이 시장을 분석하고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기보다는 ‘이만 하면 됐다’면서 안주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져만 가던 어느 날. 내 인생에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한 헤드헌터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중견 의료기기 제작 업체인 K바이오에 새롭게 신설되는 사업본부의 수장을 맡아달라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YH전자에서 기획한 수많은 제품을 눈여겨봤다고, 뛰어난 기획력과 리더십을 높이 산다는 말도 함께 덧붙이면서.
‘팀이 아닌 사업본부를 맡으라고? 그 말은….’
그래, 임원!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임원 자리에 나를 모시고 싶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이날이 올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해봤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는 이제 겨우 마흔 중반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둔다는 생각 또한 해보지 않았다. 게다가 의료기기에 문외한인데 말이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YH전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히려 더 많을 것 같았다. 또한, 비슷한 듯 다른 분야에 있었다는 것은 신사업 기획에 있어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심지어 연봉도 높아지고 승용차도 지원된다니. 이 나이에 이만 하면 내 인생도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다. ‘임원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고들 한다지만 내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장고 끝에 수락을 하고 내 인생 두 번째 도전에 나서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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