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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이 빗나갈 때, 과녁을 탓하지 마라

163호 (2014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현대인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서 세상과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먼저 우물 안에 갇힌 자아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회악도 각각 자아가 충돌해서 만들어진 것일 뿐이다. 절대적 실체는 아니다. 개인이 변할 때 세상도 변한다. 기쁨도 마찬가지다. 기쁨은 어떤 외부의 쾌락에서 유래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올바른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행복하고 싶다면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 일상에 바쁜 현대인은 대부분 일과 행복이 따로 존재한다. 일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숱하게 방황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 에너지가 발생한다. 일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애를 쓰고 노력하는 자체가 고통스럽다.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내면의 소리부터 귀를 기울여보라. 

 

어떤 일이든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해당 업무에 대한 정확한 정의(definition)부터 내려봐야 한다. 고수는 주요 이슈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릴 줄 안다. 반면 하수는 그저 다른 사람이 내린 정의를 쫓아가기에 바쁘다. 기업 경영을 제대로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경영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봐라.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부터 정확하게 내려봐라. 그렇지 않고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면 뒷날왜 내가 열심히 이 산을 오르려고 했는가, 이 산은 아닌 것 같다라고 후회하기 쉽다. 요즘 인문학이 유행이다. 왜 사람들은 인문학을 공부하려는 것일까? 인문학은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나를 보는 공부다. 오늘은 행복에 관한 책을 소개한다. 고수 17명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그들은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쓴 책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갇힌 자아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한국학을 연구하는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얘기다. 장자와 관련된 내용에는 이런 비유가 등장한다. 우물 안에서 개구리가 잘 놀고 있다. 어느 날 바다에서 살던 거북이가 찾아온다. 개구리는 거북이에게 우물 안이 좋으니 한번 들어와보라고 권한다. 그런데 거북이는 너무 커서 우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대신 거북이가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한 얘기를 한다. 너무 넓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홉 번이나 홍수가 났지만 물이 늘지 않았고, 몇 번이나 가물었지만 바닷물이 줄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개구리는 뭐라고 했을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좁은 우물에만 있다 보니 넓은 세상을 본 적도 없고 상상해보지도 않은 것이다.

 

현대인이 그렇다. 현대인은 자기만의 좁은 자아에 갇혀 세상을 알려고 하지 않고 소통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깰 것인가? 노자와 장자는곧 너 자신을 잊으라는 뜻의좌망(坐忘)’을 키워드로 제시한다. 너의 상처는 너의 좁은 자아 때문에 생긴 것이다. 좁은 자아를 깨야 한다. 사회악도 각각 자아가 충돌해 만들어진 것일 뿐 절대적 실체는 아니다. 따라서 개인이 변할 때 세상도 변한다.

 

상처의 근원은 에고다. 상처는 누가 주는 게 아니고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고가 강할수록 상처도 커진다. 공자는 어렵게 성장한 사람이다. 상처를 받으려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공자가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자신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은 듯하다. 바로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4가지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멋대로 억측하는 의()가 없고, 반드시 일을 관철시키려는 태도인 필()이 없었으며, 완고함과 아집이 없었다. 관철시키려는 태도가 없다는 건 열정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의지가 없다는 말도 아니다. 내가 만든 그림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일을 관철시켰던 것이다. 우리의 많은 문제는 자신의 좁은 틀에 다른 사람과 세상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데서 생기는 것은 아닐까?

 

유교는 인간에게 위안을 주지 않는다. 어떤 종교인은 상처를 받는 사람을 위로하고 힐링으로 유도한다. 하지만 유교는 모든 문제가 나로부터 나오고 나로 인해 일어난다고 말한다. 상처를 있는 그대로 신랄(辛辣)하게 본다. 어떤 이에게 일어난 문제는 그가 어려서부터 사람을 대하는 습관, 태도 등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꿔야 한다. 바꾸려면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야 한다. 유교는 성찰의 학문이지 위로의 학문이 아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위로라는 설탕을 너무 투여해 당뇨병에 걸릴 지경이다. 위로는 일시적인 마사지일 수 있다. 따뜻한 속임수일 수도 있다. 그럴듯하지만 사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용이나 대학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면 과녁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탓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투덜대지 말라는 말이다. 문제의 근원이 자기에게 있으니 그 문제가 뭔지 알아차리라는 것이다. 상처나 시련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원망만 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은 수신이다. 자신을 갈고닦을 때 행복을 느낀다. 특히 배움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 삶에는 희로애락이 있다. 한국인은 노()와 애()가 주축이다. ()와 락()이 약하다. 분노와 슬픔에서 기쁨과 즐거움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희는 지속적이고 은근한 기쁨을, 락은 직접적인 기쁨이다. 희락이 곧 행복인데 희가 더 중요하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뜻의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에서 열이 희를 뜻한다. 배우고 익힘은 스스로를 즐겁게 한다는 말이다. 노년에서 이런 영역이 없으면 남은 인생이 불행해진다. 인문학 공부는 희를 얻는 과정이고 노와 애를 불식시킬 수 있다.

 

 

기쁨은 내면에서 나온다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이나미 박사도 상처에 대해 얘기한다. 상처는 피할 수 없다. 인간적 성숙을 위해 받아들여야 한다. 상처를 재료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한다. 사랑하면 그때부터 상처가 시작된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것이다. 상처를 곱씹지 말라. 우리는 화가 날수록, 기분이 나쁠수록 상처를 곱씹는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되새기며 아픈 대목만 재생한다. 상처의 뿌리는 굵어지고 치유가 힘들다.

 

행복은 한 번 복용으로 활력증진을 이루는 당의정이 아니다. 행복의 영어 표현에는 pleasure, happiness, joy 등의 단어가 있다. ‘pleasure’는 당의정이다. 감각적인 쾌락이다. ‘happiness’는 기분 좋고 마음이 즐거운 상태다. 우리가 지향할 것은 ‘joy’. 깊은 깨달음에서 오는 즐거움이나 온전한 나를 찾은 사람만이 지어 보일 수 있는 반가사유상의 미소다. 행복하고 싶다면 코미디를 보면 된다. 쾌락을 원하면 술과 마약, 섹스를 하면 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달콤한 케이크를 먹는 것과 같다. 케이크 열 개를 먹을 수 있을까? 금방 질린다. 깊은 고통으로 다져진 즐거움은 사람을 쉽게 흔들리게 하지 않는다. 기쁨이 쾌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은 한 몸이다. 양면성이 있다. 빛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행이 없다면 행복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보다 내면의 행복과 불행을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박사는 종갓집 며느리다. 매년 제사를 12번이나 치러야 한다.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다 보면 진이 다 빠졌다. 너무 힘들어 친정어머니께 하소연을 했더니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 “걸레가 도를 닦는 도구라고 생각해봐.” 그 말에 마음을 바꿔 먹었다. 그에겐 걸레질이 수행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더니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고통을 대하는 눈이 달라졌다. 지금은 제사음식 전문가가 됐다. 웬만한 집안일은 스트레스 없이 해치운다.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는 여자라는 사실 자체가 불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소성이 부각됐다. 영원히 불리한 것도, 영원히 유리한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것을 따라가는 용기다.

 

역사는 거울이다

다음은 역사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의 인터뷰 내용이다. 과거는 선택할 수 없다. 그런데 역사를 잘 살펴보면 결과가 보인다. 어떤 사건이든 기승전결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어떤 구체적인 상황이 주어지고 어떤 인물과 집단이 어떤 선택을 했고 그 결과가 어땠는지 알 수 있다. 그 경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그래서 역사학은 미래학이다.

 

역사를 거울이라고 한다. 단군조선부터 고려까지 다룬 역사서 동국통감과 중국 북송의 역사서 자치통감 모두 서적 이름에 거울 감() 글자가 포함됐다. 왜 거울이라는 말을 썼을까? 역사서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직선이 아닌 순환의 고리다. 미래를 위한 선택은 현실과 과거에 영향을 끼친다. 과거는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단초다. 역사가 현재의 거울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계속 굴러가고 시행착오의 수레바퀴도 계속 굴러간다. “과거나 지금이나 권력을 잡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다 엎어진다. 엎어진 길에 또 엎어지고, 그 위에 또 엎어진다. 그걸 전철이라고 한다. 앞 전() 자에 수레 철() 자를 썼다. 결국 사람들은 앞서간 수레가 엎어지는 걸 빤히 보면서도 그 길로 간다. 그게 바로 역사의 수레바퀴다.”

 

유교정치의 핵심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다. 자신의 수양에 힘쓰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린다는 의미다. 열심히 일하고 검소한 게 왕가의 법도다. 정조는 치열했다. 분초를 쪼개 책을 읽었다. 단지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다. 세상을 다스리는 군주는 세상에 대한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 이치를 꿰고 있어야 세상을 굴릴 수 있다. 정치와 인간, 세상을 모두 알아야 한다. 역사학자 이덕일이 보는 행복은 올바른 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돈과 권력이 아닌 가치를 추구할 때 행복하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평생 다산 정약용을 연구했다. 다산의애절양(哀絶陽)’이라는 시를 본 게 연구 계기다. 애절양은 이런 내용이다.

 

갈대밭에 젊은 아낙 통곡소리 길디길고

관아 향해 울부짖다 하늘 대고 하소연이라

전쟁 나간 지아비 못 돌아오는 일은 있을지언정

고래로 양물 자른 사내 얘기란 들어본 적이 없구나.

 

애절양은 스스로 성기를 자른 남편을 보고 부인이 울부짖는 내용이다. 옛날에는 사람 머릿수에 따라 인두세를 냈다. 아들이 2명이면 쌀 두 섬을 냈고 3명이면 쌀 석 섬을 냈다. 애를 낳으면 세금이 늘어난다. 시의 내용은 한 농부의 얘기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군적에 올랐다. 세금이 훨씬 많아졌다. 아무리 하소연해도 관리들이 봐주지 않는다. 급기야 소까지 끌고 간다. 전 재산인 소를 빼앗기고 나자 농부가 미쳤다. 당시에는 정관수술 등 뾰족한 피임 방법이 없었다. 아둔한 농부는 원통함에 자신의 성기를 잘랐다. 자식을 더 낳으면 세금이 늘어나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다산이 이 장면을 보고 시로 썼다. 얼마나 정치를 못했으면 백성이 스스로 성기를 잘랐을까?

 

다산의 행복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진실한 기쁨은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때 얻어진다. 그는 정말 공부를 좋아한 사람이다. 자서전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전남 강진으로 귀양을 갔는데이제야 겨를을 얻었다며 좋아했다. 그동안 정치를 하고 세파에 시달리다 제대로 책을 읽고 글을 쓸 시간이 없었는데 마침내 여유를 찾았다는 것이다. 치열한 독서와 사색이 18년 유배생활 동안 530여 권 저술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

생태학자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화는 변화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과연 진화의 영역일까? 우울증은 진화적으로 설명하기 쉽다. 뜨거운 주전자를 만졌다가 손이 데면 사람들은 다시 뜨거운 주전자를 만지지 않는다. 그런데 고통을 느끼지 못하면 문제는 심각하다. 고통은 생명체가 진화할 때 꼭 필요한 현상이다. 하지만 지나치면 괴롭다. 행복도 지나치면 안 된다. 항우울제 프로작도 그렇다. 효능이 너무 탁월하면 문제가 된다. 행복의 진화는 고통의 진화와 일맥상통한다. 고통은 지구에서 정말 필요한 현상이다. 지구의 급격한 변화는 생명을 위협한다. 지구가 변할 때마다 생명체는 생존 위협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고통은 종종 간절함으로 바뀐다. 살아남기 위한 간절함이다. 강에 더 이상 먹이가 없다면 물고기는 육지로 올라와야 한다. 그러다가 지느러미는 앞발로 변한다. 진화에서 고통은 하나의 통과의례다. 생명체가 시행착오를 거쳐 더 나은 어딘가로 가기 위한 매개체와 같은 것이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대부분 일과 행복이 분리돼 살지만 내게 일은 곧 행복이다. 방황하고 방황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이것을 찾았다. 생각해보면 몹시 고맙다. 하고 싶은 일과 하는 일 사이에는 틈이 존재한다. 틈이 크면 삶은 힘들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수시로 밀려온다. 틈이 작으면 충만감이 커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굶어 죽은 사람은 없다. 굶어 죽는다는 것은 좋아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다. 핵심은 명쾌하다. 자신이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거다. 그것을 알 때까지 악착같이 찾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아름다운 방황이다. 가만히 있다고 해서 누가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만나고 두드리고 찔러보고 해부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한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자신이 좋아서 할 때는철커덕하고 마음과 근육의 톱니바퀴가 맞물린다고 말했다. 에너지가 절로 생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피곤한 줄 모른다. 모든 위대한 작품에는 그런 끌림이 있다. 진짜 가야금이 잘 연주되는 날이 있다. 그럴 때 황 교수는 신의 품에 그냥 안겨 있는 것같이 느낀다. 그럴 때가 제일 좋다. 자신의 하루, 일상, 삶을 연주해봐라. 고집을 세우며 연주할 때보다 더 조화로운 가락이 빚어진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은 공자의 행복이다. 그는이미 배운 것을 때때로 반복하면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닌가라는 뜻의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라는 문구를 좋아했다. 공자는 때때로 배우라고 했다. 열심히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때때로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을 때마다 익혀라.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서 해야 한다. 그게 행복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을 지낸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도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재미있는 것을 택했다. 지속적인 삶의 화학반응을 원했다.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이 일치할 때 엄청난 화학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가짜 꿀이 기승을 부릴 때 이 일에 꼬박 일 년을 매달렸다. 가짜 참기름 파동을 해결하기 위해 34년을 바쳤다.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해결한다는 게 정말 좋았다. 원하고 좋아서 한 일이니까. 그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정말 굉장했다. 삶에서 좋아하는 걸 선택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러다 미국에서 소변을 이용한 마약 검출방법을 알게 됐고 이를 토대로 자체적인 소변 테스트 매뉴얼을 만들었다. 몇 년 동안 오줌을 연구하다가 자타가 공인하는 마약전문가가 됐다.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는 여자라는 사실 자체가 불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소성이 부각됐다. 영원히 불리한 것도, 영원히 유리한 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것을 따라가는 용기다.

 

사람들은 주로 내가 무슨 일을 하는가, 어떤 직장에 다니느냐에 관심이 높다. 이 질문 대신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정말 이 일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내게 행복이란 일에 대한 사랑이다. 이게 없으면 애를 쓰고 노력하는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이게 있으면 달라진다. 좋아서 할 수 있다. 어떤 업무가 마음에 들면 나중에 장인이 되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자기 일을 사랑할 때 나도 나를 인정하고, 타인도 나를 인정한다. 그게 행복이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제각기 다르다. 하지만 확실한 공통점은 하나 있다. 일에 대한 사랑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고 일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타인의 시선보다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타인의 기준을 좇기보다는 기준을 정하고 이를 충족시키면 된다.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어떤 것인가?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당신에게 하는 질문이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kthan@assist.ac.kr

필자는 서울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런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에서 경영학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대우자동차 이사, IBS컨설팅그룹 상무,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등을 지냈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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