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Says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대인관계는 신체·정신건강의 핵심 고독은 수면시간과 정신건강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비만, 당뇨, 우울증, 심장병 등 각종 질병과 관련이 있음. 무관심(왕따)이 그릇된 관심(괴롭힘)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실제 연구결과 밝혀졌음. 인간관계가 활발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감기를 포함한 바이러스 감염에 더 강한 저항력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음. 대화는 행복의 조건 얼굴만 알고 지내는 지인과의 단순한 대화만으로도 소속감과 행복감을 높일 수 있음. 출근길 홀로 앉아 단 한마디 말도 없이 가는 것보다 낯선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음.
인간은 홀로(alone)지만 함께(together)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의 마음이 아무리 웅대해도 조그마한 몸뚱이 속에 갇힌 존재로, 항상 누군가와의 연결(connection), 즉 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장(extend)하고자 한다. 가족에서 시작된 관계는 성장하면서 친구, 이웃, 동료, 연인, 부부, 자녀, 교우, 고객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된다.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이러한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고, 필요로 하는 역할이나 기능 또한 달라진다.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관계의 기술, 즉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사회생활이 기계가 아닌 살아 있는 생물인 인간, 그것도 카멜레온 같은 인간을 대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기에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요소가 된 것이다. (그림 1)
커뮤니케이션을 토대로 한 관계는 정신과 육체 건강 모두를 좌우한다. 관계의 부적응으로 야기된 심리적 소외감은 신체적 고통과 직결될 정도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삶을 좌우한다.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면역력 약화, 흡연율 증가, 혈압상승과 같은 신체적 변화는 물론 IQ·성적 감소, 우울증 심화처럼 정신건강에도 해를 끼친다. 또한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이어져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인간은 소외될 경우 강한 충격을 받기에 관계에 집착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가장 가혹한 형벌은 독방에 가두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한 ‘홀로’는 인간에게 몹시 고통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혼자이지만 함께(alone together)’라는 역설적인 관계에서 ‘혼자’보다는 ‘함께’에 주안점을 두는 커뮤니케이션이 행복의 핵심변수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상사, 동료, 가족, 고객 등 모든 타인과의 관계가 행복을 좌우한다. 관계가 좋으면 행복하고 관계가 나쁘면 스트레스의 근원이 된다. 예를 들어 고객과의 관계가 좋으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동료나 상사, 부하 직원과의 대인관계가 직장생활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인간의 성공 가도를 결정하는 것은 능력(competence)과 관계(relationship)지만, 직종에 따라 그 조합이 달라진다. 보통 능력은 집단 간 상하이동을 좌우하지만, 관계는 집단 내 이동을 좌우한다. 쉽게 말해 좋은 직장이나 대학에 가는 것은 성적이라는 능력이 좌우하고, 직장이나 대학 생활 만족도는 관계가 좌우한다.
왜 한국인이 관계에 더 노력해야 하나?
과학자들은 관계가 유전자, 부와 함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 변수라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축복받은 국민이 아니다. 2014년 영국 워릭(Warwick)대 프로토(Proto) 교수팀은 국민 행복과 유전자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에서 유전자가 국민 행복을 좌우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인간 행복을 좌우하는 세로토닌(감정을 조절하는 신경물질) 전달에 핵심역할을 하는 세로토닌 수용체, 이른바 ‘5-HTT(5-Hydroxyl Triptophan Transporter)’에 주목했다. 세로토닌 전달을 좌우하는 트랜스포터 단백질의 양은 사람들이 낙관적이거나 밝은 측면만을 보도록 유도하는 나침반 호르몬이다. 이 유전자는 왜 인간이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다르게 대처하고, 우울해하는지를 설명해준다. 5-HTT의 발현 정도가 조절 유전자의 일종인 프로모토(promoter)의 길이(LPR, Length Polymorphic Region, 다형성 영역)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프로모터의 길이가 길면[(L)5-HTTLPR, Long 5-Hdyroxyl Triptophan Transporter Length Polymorphic Region] 세로토닌의 발현이 잘 일어나서 행복을 강하게 느끼게 되지만, 짧으면[(S)5-HTTLPR, Short 5-Hydroxyl Triptophan Transporter Length Polymorphic Region] 세로토닌 발현이 3분의 1가량으로 줄어들어 우울함을 느끼기 쉽다.
프로토 교수팀의 연구결과 소위 ‘우울 유전자[(S)5-HTTLPR]’와 삶의 만족도는 부의 상관관계(negative correlation)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인종별로 그 분포도 달랐다. <그림 2>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낙천적인 국민성을 자랑하는 중남미 국가의 경우 우울 유전자를 보유한 비율이 전체 국민의 약 40∼50% 선에 달한다. 반면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경우 그 비율이 70∼8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이는 대한민국 사람은 10명 중 8명꼴로 선천적으로 우울하기 쉬운 유전자를 타고난다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 유달리 우울한 사람이 많은 이유가 분명해진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2012년 기준)이 북한 38.5%, 한국 28.9%로 나란히 세계 2위와 3위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더욱 충격적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18.5%, 중국은 7.8%로 나타나 높은 자살률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쟁점이 되고 있다. 우울 유전자 수준은 비슷하고, 소득은 ‘일본>한국>중국’ 순서인데도 자살률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는 현실은, 우리나라에서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소위 ‘팔자’라고 할 수 있는 유전자가 행복하기 불리한 조건이니,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서라도 우울증을 극복해야 하는 셈이다.
관계, 유전자의 영역?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주목받으면서 관계에 대한 분석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의 가치, 즉 몸값을 능력과 관계로 세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능력이 특정인의 신체적 매력이나 지능, 재산과 같은 특정인 고유의 속성을 말한다면, 관계는 특정인이 타인과 얼마나 조화롭게 관계를 형성하느냐의 문제다. 텍사스 오스틴대 이스트윅(Eastwick) 교수팀은 전통적으로 부, 지위, 신체적 매력으로 분류해오던 배우자의 가치에 관계라는 변수를 추가해 존경, 가치관, 관계만족도 등 상호관계도 배우자의 가치를 좌우하는 중요변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능력뿐 아니라 관계도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라는 주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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