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많다고 다 성공하진 못한다

9호 (2008년 5월 Issue 2)

장대영(가명) 씨는 대기업에서 임원을 지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누구보다 친구가 많고 능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태풍은 예외 없이 그에게도 몰아 닥쳤다. 퇴직 순간에는 어떻게 되겠지 했는데 변변한 직업을 가져보지 못한 지 무려 6년이 지났다. 장씨는 “김 선생,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박제가 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 것 같던 많은 친구와 지인들은 그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이제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귀찮고 전 직장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지도 꽤 오래됐다”며 매우 의기소침해했다.
 
주위에 장씨처럼 많은 사람을 알고 있지만 인생의 결정적인 문제에 직면했을 때 기존 네트워크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면에서 많은 사람을 아는 차원 이상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NBO(Networking By Objectives)는 이런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성공전략이다. 비즈니스나 일상생활에서 목표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핵심인물(Key Man)로부터 필요한 자원을 동원해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도적이고 의도적인 네트워크 구축활동을 NBO라고 한다. 현재의 인간관계를 청산하거나 사람을 가려서 만나라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있을 때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는 키맨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라는 것이다.
 
내가 실패하면 현재의 친한 친구들도 내 곁을 서서히 떠나는 것이 세상의 인심이다. 심지어 전화를 해도 상대방은 ‘혹시 보증이라도…’며 긴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과의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지속 가능한 성공(sustainable success) 상태에 있어야 한다. NBO는 바로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한 지혜이자 전략이다.
 
NBO 성공을 위한 핵심 키워드 세 가지는 ‘오케이(OKA)’, 즉 목표(Objective)와 키맨(Key Man), 그리고 요청(Ask for Help)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OK사고방식’, 즉 ‘목표 그리고 키맨’을 중시하는 사고를 하고 있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면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네브래스카 대학에 다닐 때 ‘월가의 스승’이라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라는 책을 읽고 마치 신을 만난 듯한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버핏은 그 감동을 감동으로만 간직하지 않았다.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가 재직하고 있던 컬럼비아 대학에 찾아가 스승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버핏은 벤자민 그레이엄 교수로부터 최초로 A학점을 받은 제자가 되었고 스승에게 배운 가치철학을 실천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됐다. 전형적인 NBO의 성공 모델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만 책의 저자에게 연락하거나 만나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소수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소수이게 마련이다. NBO는 단지 부의 문제만이 아니라 업무혁신, 정보와 지원의 획득, 미래의 준비 등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모든 직장인은 현재의 조직이 주는 편안함을 포기해야 할 때가 온다. 하지만 현재의 직장은 나에게 미래의 직업을 주지는 않는다. 직업을 주는 것은 네트워크다. 당당하게 준비하고 개척하는 미래, NBO를 통해 성취해보자.
 
필자는 기업교육 전문가로 성공 네트워킹의 실천적 개념인 NBO(Networking By Objectives) 이론을 정립했다. 동기부여, 변화와 혁신 분야의 강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키맨 네트워크>, <개인과 회사를 살리는 변화와 혁신의 원칙>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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