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外

82호 (2011년 6월 Issue 1)

 

 
일본 도쿄 호도쿠보 고등학교(일명 호도고)에 다니는 가와시마 미나미는 아픈 친구를 대신해 야구부의 매니저(부 운영을 돕는 보조원) 일을 맡았다. 호도고 야구부는 20년 전 딱 한번 고시엔 대회(고시엔 구장에서 매년 봄과 여름에 열리는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에 진출한 이래 이렇다할 성적을 내 본적이 없는 만년 하위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열심히 연습하는 부원도 없고 팀 분위기도 엉망이다. 미나미는 매니저 역할을 제대로 해보기 위해 서점 직원이 추천한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사서 읽는다. <매니지먼트>는 피터 드러커가 63세 되던 1973년 쓴 책으로 그의 명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나미는 그 책이 야구와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책에 적힌 내용에 감동하며 배운 것들을 하나씩 야구부에 적용해나간다.
 
이 책은 지난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누르고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모시도라>의 한국어판이다. 모시도라는 만약이라는 뜻의 일본어 ‘모시’와 드러커의 일본식 발음인 ‘도라’이다. 모시도라는 출간 1년 반 만에 250만부라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딱딱한 경영이론이 고교 야구부 매니저인 미나미의 시선을 통해 소설 형식으로 전달되면서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재미있다고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과 매니지먼트 본질에 대한 탐구는 전문서적 못지않게 심오하고 진지하다.
 
야구부 매니저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를 고민하며 <매니지먼트>를 읽게 된 미나미는 이 구절을 반복해서 읽었다.
 
“요즘은 매니저의 자질로 붙임성이 있을 것, 남을 잘 도와줄 것, 인간관계가 좋을 것 등을 중시한다. 하지만 그런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근본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바로 진지함이다. 이런 자질이 없는 이는 아무리 붙임성 있고, 남을 잘 도와주고, 인간관계가 좋고, 유능하고, 총명하더라도 위험하다. 배울 수 없는 자질, 후천적으로 얻을 수 없는 자질, 처음부터 몸에 배어 있어야만 할 자질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재능이 아니다. 진지함이다.”
 
단조로운 훈련에 약간의 욕구불만이 쌓인 야구부원들이 연습을 게을리하는 모습을 발견한 미나미는 <매니지먼트>에서 소개한 소비자운동과 연결시켜 해결점을 찾아낸다.
 
“부원들이 연습을 게을리한 것은 일종의 소비자운동이었어. 그들은 연습을 빼먹는, 즉 보이콧하는 것으로 훈련 내용 개선을 요구하고 있었던 셈이야.”
 
미나미는 과거를 버리고 인재라는 귀중한 자원을 해방시켜 새로운 것으로 만드는 게 이노베이션 전략의 첫걸음임을 깨닫는다.
 
“야구부가 이노베이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 고교 야구를 모두 진부한 것으로 가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고교 야구에서 낡은 것, 도태된 것, 진부한 것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버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피터 드러커는 <매니지먼트>에서 고객 창조, 이노베이션, 리더의 자질을 강조했다. 미나미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호도고 야구부의 고객, 이노베이션,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인 미나미가 책에서 느낀 교훈들을 야구부에 하나씩 적용하며 조직을 바꿔가는 과정이 신선하면서 흥미진진하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았던 호도고 야구부는 서서히 변화를 겪으며 고시엔 대회 진출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처음에는 드러커가 누군지조차 몰랐던 야구부 선수들은 “기업(조직)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고, 기업의 목적은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란 드러커의 역설을 통해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야구를 해야 하는지 점차 깨닫는다. 평소 피터 드러커와 야구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하는 마력이 있다. 다 읽고나면 피터 드러커의 원작도 읽고 싶어진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18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경북 문경의 산골마을 모래실에 빈집을 얻어 새 삶을 시작한 저자의 귀촌일기를 서정적인 문체로 잘 풀어냈다. 저자는 남편과 단 둘이 귀촌하면서 십대인 아이들을 일찌감치 독립시켰다. 지금은 교사 시절 극단 활동 경험을 살려 연극을 통해 동네 아이들과 어른들을 두루 만나며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저자는 시골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과 조건 속에서도 어떻게 어우러져 함께 살아야 하는지를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 하면 경영 컨설턴트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문제를 해결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인드 세트와 실질적인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과 인사 전문 컨설팅 업체인 ‘인퓨처 컨설팅’ 대표로 10년 이상 컨설팅을 하면서 축적한 문제해결 기법을 정리했다. 책에는 문제를 인식하고, 가설을 수립해 실증하고, 최적의 해법을 마련하는 문제해결 과정이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친절히 설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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