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Behavioral Economics and Monetary Wisdom: A Cross-Level Analysis of Monetary Aspiration, Pay (Dis)Satisfaction, Risk Perception, and Corruption in 32 Nations,” (2023) by T. Tang et al. in Business Ethics, Env & Resp, DOI: 10.1111/beer.12505.
무엇을, 왜 연구했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부패 스캔들을 목격해 왔다. 부패는 돈과 탐욕,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의사결정과 관련이 깊다. 1995~2000년 포천이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한 엔론(Enron)의 경영진은 회계와 주가를 조작하고 직원들의 연금을 강탈해 탐욕적·금전적 보상을 챙겼다. 엔론은 결국 부패로 인해 파산했고 경영진은 수감됐으며 전 세계 11만 명의 엔론 직원이 실업자 신세가 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카너먼 교수와 그의 동료인 고(故) 트버스키 교수가 주창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은 이익·손실 영역과 고·저 확률이 교차할 때 나타나는 두 가지 정반대의 현상인 확실성 효과와 가능성 효과로 요약할 수 있다. 확실성 효과(Certainty Effect)는 이익과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경우 이익의 영역에서는 위험 회피, 손실의 영역에서는 위험 추구 성향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반대로 이익과 손실의 발생 확률이 낮은 경우엔 이익 영역에서 위험 추구, 손실 영역에서 위험 회피 성향이 나타나는데 이를 가능성 효과(Possibility Effect)라 한다. 두 효과는 경제학의 일반적 가정과 달리 투자자의 위험에 대한 태도가 확률과 손익에 따라 변덕스럽게 바뀌는 불편한 현실을 극명히 비춰준다.
미국 미들테네시주립대 교수진 외 38개 글로벌 대학 연합 연구진은 개인 특성과 문화가 돈에 대한 탐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32개국 문화권에서 돈에 대한 탐욕이 부정직(Dishonesty, 개인 차원의 부패)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확실성 및 가능성 효과를 재조명하고 국가와 개인 차원의 부패를 만드는 근본 원인이 ‘탐욕’임을 밝혀냈다.
곽승욱swkwag@sookmyung.ac.kr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 시장과 규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