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Family Identification Facilitates Coping with Financial Stress:A Social Identity Approach to Family Financial Resilience” by C. Stevenson et al.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 2020)
무엇을, 왜 연구했나?
금전적 손실이나 경제적 곤란을 겪을 때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이는 없다. 오히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해치기 일쑤다. 금전 문제에 얽혀 가족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과 뉴스도 비일비재하다. 경제적 스트레스가 가족과 그 구성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보고서는 넘쳐난다. 부모가 겪는 고용 패턴의 변화(실직과 취직의 반복)와 소득 불확실성은 미래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감을 넘어 건강 악화, 관계 부조화, 관계 단절로 발전하곤 한다. 더 나아가 자녀들의 정신 건강, 교육 성취도, 비행 가능성, 커리어 플랜 등에 미치는 악영향도 만만치 않다.
가족 구성원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스트레스에 관한 이론인 가족스트레스모형(Family Stress Model, FSM)에 따르면 가족 단위의 소득 감소, 과도한 부채, 불안정한 고용, 체납상태와 같은 부정적 경제 요인들이 경제적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이는 다시 가족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켜 가족의 행복감을 저하한다. 이와 관련, FSM은 경제적 상실감이 초래하는 부정적 결과에 대한 면역력과 치유력을 향상하는 자기효능감(Self-Efficacy), 대처 전략, 가족 특성(적응력, 결속력, 집단 문제해결 능력) 등과 같은 보호 요인들을 밝혀내 경제적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 노팅햄트랜트대의 스티븐슨 교수와 동료들은 FSM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가족 구성원들 간 역동적인 공동 경험과 행동(Collective Experience and Behavior), 가족효능감(Family Efficacy, 자기효능감이 가족으로 확대된 개념으로 가족이 단일체처럼 일치단결해 미래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능력), 가족동질성(Family Identification)이 경제적 압박과 곤란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중개자(Mediator)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가족회복력(Family Resilience)을 증진시켜 경제적 스트레스로부터의 탈출을 돕는다는 사회동질성이론으로 발전시켰다.
곽승욱swkwag@sookmyung.ac.kr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경제학, 기업 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 및 규제, AI 재무 분석 등이고 역·저서에는 『재무관리의 이해』와 『생각과 행동, 그리고 투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