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One dollar CEOs” by Gilberto Loureiro, Anil K. Makhija, & Dan Zhang in Journal of Business Research (2020), 109, pp. 425-439.
무엇을, 왜 연구했나?
‘1달러 연봉’의 개념은 1900년대 초 세계대전 기간 자원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던 경영인들에 의해 처음 생겨났다. 미국의 법은 정부를 위해 무급으로 봉사하는 자원봉사를 금지하고 있었는데 전시 체제 전환을 위해 정부를 도우려던 여러 산업의 경영자가 1달러의 연봉만 받고 국가에 봉사한 것에서 유래했다. 기업에서 1달러 급여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는 크라이슬러의 CEO 겸 이사회 의장이었던 리 아이어코카(Lee Iacocca)였다. 1978년 파산 직전의 크라이슬러사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그는 1달러 기본급만 받겠다는 선언을 통해 노동조합을 설득하고 구조조정에 성공했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 등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1달러 기본급 정책의 도입이 (1) 경영자의 총 보상 금액 (2)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1달러 기본급은 고정 금액으로 지급되는 기본급 대신 인센티브 항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경영자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이 커지는 보상 정책이다. 보상과 관련된 위험은 다각화를 통해 분산하기가 어려우므로 경영자는 총 보상 금액이 증가한다고 판단할 때만 기본급을 인센티브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1달러 기본급 정책의 도입이 높아진 위험에 대한 반대급부로 경영자의 총 보상 금액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첫 번째 기본 가설(이하, 총 보상 증가 효과)을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1달러 기본급 정책의 도입은 경영자의 위험 감수 성향을 변화시키게 된다. 기본급이 극단적으로 제한되면 경영자들은 기업 성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프로젝트들마저 기꺼이 수행하려는 의도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1달러 기본급 도입이 기업 성과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두 번째 기본 가설(이하, 성과 감소 효과)을 세웠다.
무엇을 발견했나?
분석에 앞서 연구팀은 1달러 기본급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연구자들은 1달러 기본급 정책이 총 보상 금액과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1) 기업의 구조조정 (2) 경영자의 참호구축(CEO entrenchment, 기업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막강한 힘을 가진 경영자가 주주들의 이해보다 자신의 이해를 충족하는 현상) (3) 경영자의 자기 과신 성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가장 먼저 1달러 기본급을 도입한 구조조정 기업들을 살펴봤다. 인원 축소, 비용 절감, 주력 사업 재구축 등의 구조조정 활동은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경영진의 헌신을 필요로 한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1달러 기본급은 재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경영자의 부단한 노력뿐 아니라 구조조정 과정에서 함께 헌신하는 경영자의 모습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는 1달러 기본급 도입 이후 경영자의 총 보상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경우에만 그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다른 기업에 비해 구조조정 기업의 경영자에 대한 총 보상의 증가분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1달러 기본급의 도입이 보다 효율적인 보상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기업 전략의 일환이라면 이는 결국 기업 성과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김진욱jinkim@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건국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통계학 석사,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럿거스(Rutgers)대 경영대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및 기획재정부 공기업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 감사 및 인수합병(M&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