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가진 ‘벤처 스피릿’은 무엇일까. 동아비즈니스포럼의 부대 행사로 열린 ‘디스코(D’SCO·DBR Startup Community)’에 국내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 20여 곳이 모였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디스코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은 자신만의 비결들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 건강 관리 코칭 스타트업 ‘눔’은 창업 이후 꾸준하게 고객 인터뷰를 진행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갔다. 이를 기반으로 누적 사용자 4800만 명을 모았다. 직장인 필수 명함 앱 ‘리멤버’를 만든 ‘드라마앤컴퍼니’ 역시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여성 쇼핑몰 모음 앱 ‘지그재그’는 철저하게 데이터로 승부해 10, 2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러 업체가 공통으로 언급한 성공 비결은 ‘고객’과 ‘도전’이었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고객의 니즈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찾아내 이를 만족시켰다.
“창업 초기 입주한 사무실용 오피스텔 주인한테 ‘최소 계약 단위가 1년인가요. 저는 3개월이면 성공해서 큰 데로 옮길 것 같은데, 더 짧게는 안 되나요’라고 이야기했는데, 거기서 4년 있었어요. 정말 여러 번 망했어요. 제가 사업에 자질이 없나 싶었어요.” (서정훈 지그재그 대표)
더 이상 잃을 것 없이 간절한 누군가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세상을 바꿨다. 서정훈 지그재그 대표가 그랬다. 그는 몇 번이나 사업에 실패한 끝에 여성 쇼핑몰 모음 애플리케이션 ‘지그재그’를 만들었다. 이후 4년 만에 여성 온라인 쇼핑몰 3700여 개를 이 앱에 모았다. 지그재그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270만 명에 달한다. 대부분 10, 20대로 젊은 층이다. 서정훈 대표는 “실패를 거듭할 당시 마지막으로 도전한 것이 지그재그였다”고 말했다.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는 ‘로(raw)’라는 단어에 꽂혀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로우로우(RAWROW)’다. 가방을 팔아 모은 돈으로 안경을 만들었고, 같은 방식으로 신발과 캐리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디자인했다. “남들 눈치 안 보고 저희만의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에 집중했어요. ‘이끌든가, 아니면 따르거나 비키든가’라는 정신으로 브랜드를 키웠습니다. 우리 역시 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의현 대표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