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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 실제로 부정적 효과는 찾기 어렵다 外

신현상,김진욱,조길수,강신형 | 213호 (2016년 11월 Issue 2)
Finance & Accounting

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 실제로 부정적 효과는 찾기 어렵다

Based on “Causes and Consequences of the CEO Also Being the Chair of the Board” by Aloke Ghosh, Christo Karuna, and Feng Tian (Journal of Management Accounting Research, 2015, pp. 197-223)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이하 의장이라 칭함) 자리까지 겸직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기업 관계자, 감독당국, 투자자 및 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예를 들어, 많은 기관투자가들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CEO와 의장의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사회가 독립적인 위치에서 CEO를 견제함으로써 경영자와 주주 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기업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기업관계자들은 CEO가 의장을 겸직하는 것이 기업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들은 오히려 CEO와 비경영진(non-executive) 의장 사이에 존재하는 라이벌 의식이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주장한다.

양쪽의 주장들을 종합해보면 CEO·의장 겸직에는 비용과 이익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에서 CEO가 의장까지 겸직하고 있을까? 뉴욕시립대 공동연구팀은 기업의 ‘경영환경’이 CEO·의장 겸직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사회의 주된 역할 두 가지는 경영진에 대한 자문(advisory role)과 감독(monitoring role)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두 가지 역할에 대한 상대적인 비중은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규모가 크고 산업 다각화가 이뤄진 기업일수록 이사회의 자문 역할에 대한 요구가 더 크기 마련이다. 연구팀은 이런 기업들의 경우 CEO가 의장을 겸직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들이 의미 있는 전문가적인 조언을 제공하기 위한 첫 번째 필요조건은 기업의 기밀정보를 시의 적절하게 이사들과 공유하려는 CEO의 적극적인 자세라 할 수 있다. 의장 겸직 CEO들은 자신이 직접 구성한 이사회 구성원들과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해 보다 정확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연구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의 기간에 S&P 1500 지수에 포함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약 65.8%의 표본기업들에서 CEO가 의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회가 제공하는 자문에 대한 수요는 기업 규모, 산업 다각화 및 재무 레버리지에 대한 요인분석(factor analysis)1 을 통해 측정됐다. 실증분석 결과 이사회의 자문 역할에 대한 요구가 큰 기업일수록 CEO가 의장을 겸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자문에 대한 수요가 제1 사분위수(25번째 백분위수)에서 제3 사분위수(75번째 백분위수)로 증가할 경우 CEO가 의장직을 겸직할 가능성은 15% 증가한다는 것이 연구의 주요 결과이다. 추가적으로 CEO의 나이가 많으며 지분율이 높고 재임기간이 길수록 CEO·의장 겸직의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연구 결과는 기업의 경영환경이 CEO·의장 겸직에 대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CEO·의장 겸직이 기업 경영에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연구팀은 의장 겸직으로 인해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 CEO가 실제로 이를 이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는지 살펴봤다. 이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의장 겸직 CEO가 (1) 적극적으로 이익을 조정한다는 증거는 없으며 (2) 과도한 보수를 받는다는 증거 또한 없고 (3) 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쉽게 통제가 가능한 회계적 이익에 근거해 보수를 받는다는 근거 역시 없으며 (4) 이들의 재임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들에서 발견되는 CEO·의장 겸직 현상에 대한 이유는 이를 통해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이익(예: 이사회의 원활한 자문 역할 수행)의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CEO·의장 겸직이 가져오는 비용에 대한 뚜렷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감독원 자문교수 jinkim@konkuk.ac.kr

필자는 건국대 경영학과와 The Ohio State University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ornell University에서 통계학 석사, University of Oregon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Rutgers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보험회계, 조세회피 및 기업지배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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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상

    신현상hyunshin70@hanyang.ac.kr

    - (현)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 뉴욕 롱아일랜드대 경영대학 조교수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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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욱

    김진욱jinkim@konkuk.ac.kr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건국대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하고 코넬대에서 통계학 석사, 오리건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럿거스(Rutgers)대 경영대 교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자문교수 및 기획재정부 공기업 평가위원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건국대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한국거래소 기술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자본시장, 회계 감사 및 인수합병(M&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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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길수gilsoo.jo@gmail.com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경영혁신전략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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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형sh.kang@cnu.ac.kr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강신형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M&A이며 관련 학술 논문 및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스타트업 M&A 현황과 활성화 방안’ 등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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