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인간에게 대단한 활력소다. 지금보다 더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우리는 현재의 어려움을 견뎌낸다. 상상력을 동원해 없는 기술을 개발하고 없던 고객을 찾아낸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꿈꾸기를 포기하기 쉽다. 나라 안팎이 뒤집어져 있다. 안에서는 국가 리더십의 상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기업의 부진, 기간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예상되는 경제침체 심화 등의 문제로 시름하고 있고 밖으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북핵 위협, 세계적 무역량 감소 등의 악재들이 꿈틀댄다. 경영인에게는 꿈은커녕 당장 생존에 대한 걱정이 앞서게 되는 때다.
장기적으로는 걱정이 더 깊다.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0.7%에 그쳤다. 이미 들어선 저성장 시대에서 무슨 신사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꿈을 꾸어야 한다. 그리고 오히려 꿈을 이룰 승산이 더 높다. 이럴 때 남들이 “그게 말이 돼?”라고 반대하던 사업비전을 가지고 시도해볼 수 있다.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게 말이 돼?”라는 질문의 원조는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발견된 바와 같이 1000억∼2000억 개의 은하계를 포함하는 이 거대한 우주는 137억 년 전 빅뱅 이전에는 하나의 점이었고 시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더 놀랍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자체가 사실 하나의 거대한 홀로그램이자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높다. 21세기 물리학자들은 물론 테슬라의 회장인 일론 머스크가 입을 모아 주장하는 바다.
빠르면 10년 후, 늦어도 20∼30년 내에는 양자컴퓨터, 양자통신이 상용화되고, 그리고 나면 머지않아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특이점이 오게 된다. 또 하나의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땅의 인간 수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높지 않을,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사업을 할지 꿈을 꾸며 준비해야 한다. 평소처럼 안정된 사회가 아닌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도래했기에 모든 상상력과 기지를 발휘해야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골리앗이 다윗에게 지지 않고 이기기만 하는 세상이었으면 오늘날의 사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금, 자원, 인구가 풍부한 나라만이 융성했다면 몽골, 마케도니아, 영국은 제국으로 성장할 수 없었다. 우리는 인구가 부족해서, 주변 국가가 너무 강해서, 정치 시스템이 부패해서라고 변명만을 내세우는 패배자가 되지 말아야겠다. 꿈은 각박하고 힘든 현실을 극복하려는 패기 있는 자만이 꿀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두산, 삼양, 삼성, 현대, SK 등 대한민국의 선도그룹들은 상당수 개화기, 일제강점기, 또는 해방 전후에 창립됐다. 이들은 오늘날보다 훨씬 더 척박한 세상에서 기업을 일구며 6·25전쟁까지 견디어냈다.
그러나 과거의 성공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동안 우리의 ‘빨리빨리’ 근성이 가파른 경제성장의 도움이 됐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가치 창출을 위한 기초과학 연구와 응용기술 개발은 더 오랫동안 더 깊이 파고 들어야만 결실을 맺는다. 넓은 안목으로 멀리 보지 않는 것은 우리의 시공간 범위가 협소하기 때문이다. 먼 훗날 후세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기업을 일으키는 동기가 더 숭고해야겠다. 부자가 돼 절세하면서 자식에게 최대한 물려주려는 마음보다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 사회와 인류에 기여하려는 기업가정신으로 거듭나야겠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흘린 피땀의 대가로 초고속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았다. 이제 우리가 할 차례다. 후세에 물려줄 멋진 미래를 꿈꾸고 이룰 때가 드디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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