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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10호를 읽고

이현엽 | 212호 (2016년 11월 lssue 1)
DBR 210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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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경영의 만남, 언뜻 보면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사람의 중요성이 크고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 세상에서 사실 가장 필요한 게 경영이다. 스포츠 경영학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알 수 있었던 것은 영화 ‘머니볼’이다. 영화 ‘머니볼’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획득해야 한다는 경제 원칙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빌리 빈은 스타 선수나 타율 및 홈런 등에 의존하는 선수 기용보다는 승리와 직결되는 출루율에 입각해 팀을 꾸린다. 이를 통해 만년 최하위팀을 최상위팀으로 이끌어 내는 야구단 운영 (경영) 방식을 보여준다. 210호 ‘Lessons from Sports’는 국내외 여러 스포츠 팀이나 선수의 성공 등을 통해 반대로 스포츠에서 배울 수 있는 ‘경영학’을 다뤘다.

우선 우리나라 대표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경우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의 사례가 다뤄졌다. 야구에 스토리를 입혀 관객과 선수, 프런트가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의 힘을 보여준 사례였다. NC 다이노스가 말하는 ‘공감마케팅’은 야구를 단순 스포츠로 보기보다는 즐거움 그 이상을 전달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야구의 가치성을 높인 셈이다. 아울러 까다롭기로 소문난 야구팬들로부터 NC 프런트가 일을 잘한다는 의미로 ‘엔런트’라 불려진다는 것은 이들의 경영 노하우가 제대로 검증됐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겨울철 최고 인기 스포츠는 농구였지만 어느새 배구가 그 자리를 잡았다는 두 번째 아티클을 읽으면서 필자 또한 현역 농구선수보단 현역 배구선수 이름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국내 배구가 농구와 달리 안정적인 TV 중계권 계약을 바탕으로 야구와 같이 지역 연고지 개념을 정착해 팬층을 두텁게 했다는 게 성공요인이었다. 아울러 전 세계 배구 최초로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해 공정성을 높였고, 국내 리그에서도 세계적 선수를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 어쩌면 배구가 ‘국민 스포츠’의 ‘들러리’로 그 위기감을 일찍 느꼈기에 선도적으로 혁신을 추구해 현재 겨울 스포츠의 대세로 떠오른 게 아닌가 싶었다. 세 번째로는 다뤄진 아티클의 내용은 한국여자골프투어(KLPGA)의 성공 사례다. KLPGA가 30년 만에 세계 3대 투어로 성장한 배경에는 ‘경쟁과 성장’ ‘기부와 후원’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으로 보인다. 척박한 환경과 해외에서 볼 수 없는 승강 시스템은 선수들 간 치열한 상호 경쟁 및 발전을 가져왔다. 각종 팬클럽의 운영, 기업의 지속적인 후원은 KLPGA가 프리미엄 대회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

감동적인 스포츠 경기를 보면 우리는 의례적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란 수식어를 달아 그 감동을 배가시킨다. 점차 스포츠도 과학적으로 분석 가능하고, 여러 환경과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략, 전술이 필요하기에 각본 없는 드라마란 표현이 필요 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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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엽 DBR 제11기 독자패널(한국콘텐츠진흥원)

What’s Next?

DBR 다음 호(213호, 2016년 11월 2호, 11월 둘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Advertising in Mobile Economy’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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