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열풍의 이면, 불안감

172호 (2015년 3월 Issue 1)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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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욕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동전의 양면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위한 한 해 계획을 세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20대부터 50대까지 직장인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었다(79.5%). 그리고 현재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도 59.4%에 달했다.1 흥미로운 것은 자기계발 활동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나 30대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생활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50대의 상당수(59.6)도 열심히 자신을 연마하고 있었다.2 그리고 자기계발의 방향은 대부분 새로운 지식을 늘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자기계발 활동 - 1순위 외국어공부(45%), 2순위 재테크공부(37%), 3순위 직무 관련 업무지식(36.1%), 4순위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35.3%), 5순위 전문기술 습득(29%)).3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중심이 되는 자기계발 활동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활동일 수 있다. 실제로 각 분야별 지식의 유효기간이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4 많은 사람들은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고 있었고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는 것을 피곤해 하고 있었다. 최첨단 신기술 제품이라고 해도 3개월만 되면 구형으로 바뀐다고 생각하고 있었고(72.3%) 57.6%의 소비자들은 세상이 너무 빨라 늘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다.5 하지만 20대에서 50대까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기계발에 열심인 것은 본질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54%)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는 것에 불안해 했다. 그리고 각 연령대마다 성취해야 하는 취업이나 결혼, 진급 등과 같은 사회적 기준을 맞추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53.3%).6 또한 많은 직장인들은 다가올 한국 사회의 미래를 불안해 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는 견해(32.9%)가 밝다고 보는 의견(22.7%)보다 다소 우세했고 한국 사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62.0%),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것은 점점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83.1%).7

 

▶‘자신’이투자 대상이 되면타인경쟁자가 된다.

이런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당장은 자기계발을 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뭔가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강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 10명 중 9명에 가까운(86.9%) 직장인들이 좋든 싫든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8 그리고 최근에는 부동산이나 펀드 등과 같은 자산의 불확실성이 심해지면서자기계발을 하나의 투자대상으로까지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조사결과로 보면 향후 가장고수익의 투자처로자기계발’을 꼽은 소비자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었고(6.8%(2010) → 15.2%(2013)).9 공급과잉시대에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고용시대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장기불황에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자기계발 분야는 매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장 중 하나다. 하지만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유령을 잠재우지 않는 한 한국 사회는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필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구 엠브레인)에서 다수의 마케팅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컨텐츠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겸임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불안 권하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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