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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이웃들의 영향력, 부모의 영향력만큼 크다 外

엄찬영,안도현,곽승욱,송찬후,임일 | 167호 (2014년 12월 Issue 2)

세계적 경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실무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Finance & Accounting

주식투자에서 이웃들의 영향력, 부모의 영향력만큼 크다

Based on “Neighbors Matter: Causal Community Effects and Stock Market Participation” by Jeffrey R. Brown, Zoran Ivokvic, Paul A. Smith, and Scott Weisbenner (The Journal of Finance, June 2008, pp. 1509-1531)

 

무엇을 왜 연구했나?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르면 개인들은 효용극대화(utility maximization)를 달성하기 위해 위험자산인 주식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만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대략 3분의 1 정도의 가구만이 개별 주식 또는 주식형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왜 이런 괴리가 발생할까? 일련의 연구들은 이에 대한 답을 사회적 상호작용이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위 지역사회효과(community effect)에서 찾고자 한다. 즉 개인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구전 커뮤니케이션(word-of-mouth communication)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이렇게 획득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의 몇 가지 이유들로 인해 주식투자에 대한 개인의 의사결정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평균 주식보유율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 우전 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 획득은 주식투자를 망설이게 만드는 심리적 고정비용(psychological fixed cost)을 효과적으로 낮춘다. 예컨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이웃 사람으로부터 주식투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은 은행 PB(Private Banking)에서 조언을 듣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편할 수 있다. 더불어 이웃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려는 욕구(keeping-up-with the Jones)에 의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친하게 지내는 무리집단의 구성원들이 주식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 이들과의 대화에서 공통의 주제는 주식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웃 사람들과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주식투자를 시작할 수도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연구는 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지역사회 효과가 개인의 주식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1987∼1996년에 수집된 미국의 납세신고자 자료를 사용했다. 납세신고자 85888명의 우편번호를 이용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MSA(Metropolitan Statistical Area, 집계기준이 되는 대도시권)를 파악해 이를 지역사회라고 정의하고, 납세신고서에 기재된 배당금 수입을 기준으로 개인별 혹은 지역사회 전체의 주식 소유주 지분을 계산했다. 그리고 DDB Life Style 설문조사의 항목들 중당신은 이웃으로부터 구매와 관련된 조언을 얼마나 많이 듣는가라는 항목에 대한 답변을 사용해 사회적 상호작용의 정도를 측정했다. 이후 개인의 주식투자 결정과 관련된 기타 변수들을 통제한 2단계 최소자승(two-stage least squares)법을 통해 다음과 같은 중요한 내용들을 발견했다.

 

첫째, 지역사회 전체의 주식 보유율이 10% 증가하면 그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개인이 주식투자를 할 확률이 약 4% 증가했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효과의 영향은 부모의 주식투자 결정이 자식의 주식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주식투자에서 지역사회의 이웃들이 갖는 영향력은 부모의 영향력만큼 지대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지역사회효과가 개인의 주식투자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지역사회에 속한 개인들이 이웃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면 할수록 강해졌다. 이런 발견은 지역사회효과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최적의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선택 가능한 모든 대안의 비용과 편익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만약 이런 정보 없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구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일반 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와 달리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으므로 그들의 투자의사결정 역시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이 연구는 일반 투자자들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얻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투자를 한다는 가설이 옳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 참여를 장려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긍정적인 외부효과가 존재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적절한 정책수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주식보유율이 올라갔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지역사회의 주식보유율 상승은 그 지역사회에 속한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지역사회효과가 가져오는 승수효과 덕분에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애초에 목표로 했던 수준 이상으로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를 유도할 개연성이 있다.

 

엄찬영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cyeom73@hanyang.ac.kr

필자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University of Oregon에서 재무금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한양대 경영대학에 재직 중이며 주된 연구 분야는 자산가격결정의 실증적 연구, 주식발행, 시장미시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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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찬영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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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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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승욱swkwag@sookmyung.ac.kr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경제학, 기업 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 및 규제, AI 재무 분석 등이고 역·저서에는 『재무관리의 이해』와 『생각과 행동, 그리고 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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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찬후chanhoo@kaist.ac.kr

    - (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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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일il.lim@younsei.ac.kr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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