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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필기 월등히 속도 빨라도 손 필기의 학습효과가 앞선다

안도현 | 156호 (2014년 7월 Issue 1)

세계적 경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실무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Psychology

컴퓨터 필기 월등히 속도 빨라도 손 필기의 학습효과가 앞선다

 

Based on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Keyboard: Advantages of Longhand Over Laptop Note Taking” by Pam A. Mueller and Daniel M. Oppenheimer. Psychological Science, in press.

 

무엇을 왜 연구했나?

정보통신 혁명이 바꾼 장면 중 하나가 필기 방식이다. 강의나 발표를 들으면서 컴퓨터 키보드로 내용을 요약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컴퓨터 필기가 손 필기를 대체하는 이유는 필기 속도 때문이다. 컴퓨터 필기는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거의 그대로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입력할 수 있다. 컴퓨터 필기 속도가 빠름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에서는 컴퓨터 필기가 손 필기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컴퓨터 필기와 학업 성취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컴퓨터로 필기하는 학생의 학업성적이 손으로 필기하는 사람에 비해 나쁜 편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를 이용해 필기하다 보면 강의나 발표 내용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자는 다중작업(multitasking)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게다가 부호화(encoding) 가설에 따르면 필기할 때 다중작업의 유혹에 빠지지 않아도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호화란 외부의 정보를 처리해 머리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컴퓨터 필기는 너무 빠른 속도로 강의나 발표 내용을 기록하기 때문에 인간의 두뇌가 기록하는 내용을 제대로 부호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필기한 사람은 자신의 손으로 기록을 남겼지만 기록 속도가 빨라 내용이 머리에 저장되지 않는다. 반면, 손 필기는 속도가 느려 많은 내용을 기록하지 못하지만 기록하는 내용을 이해해 부호로 만들고 머리에 저장할 수 있다. 그만큼 학습효율이 높다. 반론도 있다. 바로 외부저장(external storage) 가설이다. 컴퓨터 필기를 하면 사람이 미처 부호화하지 못하는 것도 대부분 기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필기 당시에는 정보를 부호화하지 못해도 나중에 필기 내용으로 다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 필기가 더 효율적이라는 가설이다.

 

무엇을 발견했나?

미국 프린스턴대 등 공동 연구진은 손 필기와 컴퓨터 필기의 효율성에 대한 상반된 가설(부호화 가설 vs. 외부저장 가설)을 검정하기 위해 3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첫 실험에서는 67명의 대학생에게 15분 분량의 강연을 들으며 컴퓨터나 손으로 필기하도록 했다. 이후 강연 내용에 대한 질문을 했다. 질문 내용은 구체적인 사실과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것이었다. 실험 후 연구진은 실험참가자의 필기 내용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컴퓨터 필기 집단은 강연 내용을 더 많이 기록했고, 말 그대로 옮겨 적는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강연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손 필기 집단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심지어 개념을 묻는 질문의 점수는 손 필기 집단보다 크게 떨어졌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151명의 대학생을 3개 집단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실험과 같은 방식이었지만 컴퓨터 필기 집단을 둘로 나눠 한 집단은 필기 방식에 대해 지도했고(강연내용을 그대로 적지 말고 자신의 말로 바꾸어 필기하라), 다른 한 집단에 대해서는 필기 방식에 대해 지도하지 않았다(강연 내용을 필기하라). 손 필기 집단은 필기 방식을 따로 지도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실험도 첫 실험과 결과가 비슷했다. 컴퓨터 필기 집단이 더 많은 내용을 기록했지만 손 필기 집단이 강연 내용에 대해 더 잘 기억하고 이해했다. 세 번째 실험은 109명의 대학생을 4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첫 실험과 마찬가지로 손 필기와 컴퓨터 필기 집단으로 구분한 다음 추가로 강연 내용에 대한 사후 학습 기회를 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구분했다. 실험결과 사후 학습이 컴퓨터 필기 집단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지는 못했다. 컴퓨터 필기 집단이 더 많은 내용을 기록하고 그 내용을 사후에 학습했지만, 손으로 필기하고 사후에 학습한 집단이 더 많이 기억하고 더 잘 이해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강의나 발표를 들으면서 필기할 때가 많다. 상식적으로 가능한 많이 받아 적으면 좋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강연 내용을 빠른 속도로 그대로 받아 적다 보면 그 내용을 부호로 만들어 머리에 저장하기 어렵다. , 강연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어렵다. 빠른 필기가 역설적으로 내용에 대한 파악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흥미로운 현상은 사후에 필기한 내용을 학습해도 컴퓨터로 필기한 사람들이 손으로 필기한 사람보다 강연 내용을 덜 기억하고 덜 이해했다. 강연을 듣는 시점에서 손으로 요점을 기록하면서 순간마다 이해하는 게 강연 내용을 컴퓨터를 활용해 그대로 받아 적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Computers in Human Behavior>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Political Science

정치, 날씨, 엘니뇨까지 경제 변수도 주가에 큰 영향

 

Based on Robert Novy-Marx, Predicting anomaly performance with politics, the weather, global warming, sunspots, and the stars,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Vol.111, No.2 (2014), pp. 137-146.

 

무엇을 왜 연구했나?

자산 가격의 기대 수익에 대한 예측은 단기 이자율, 신용 스프레드, 이자율 기간 구조, 주식 변동성, 배당 수익률 등과 같은 경제적 요인들에 근거를 두고 이뤄져 왔다. 그러나 시장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이 변수들에 기반을 둔 예측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완벽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가정이 항상 현실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예외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행동재무학자들은 소비자 신뢰지수 등과 같은 투자자의 심리와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을 검토해왔다. 최근에는 날씨와 기후도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 연구는 시장에서 예측하는 수익률이 맞지 않는 사례들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요인들을 통계적으로 검증하고자 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통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대통령의 소속 정당과 주가 수익률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상관관계가 존재했다. 1991년에서 2012년까지 기업친화적인 공화당 집권 기간보다는 규제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여준 민주당 집권 기간 중 주가 수익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공화당의 대기업 선호가 경제 전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공화당 집권 기간 중 투자자들은 안정성을 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동성이 적고 파산 가능성이 적은 주식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날씨도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에 영향을 줘 주가 수익률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추위와 햇볕이 위험회피 성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 연구가 이뤄져 왔다. 이 요인들의 영향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저자는 1973년부터 2012년까지 증권투자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의 월별 최고 온도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검증 결과는 극심한 추위와 더위 모두 예외적으로 높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명됐다.

 

계절의 변화가 주는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의 효과를 검증했다. 지구온난화는 상반되는 효과를 보여주는데 가치 및 장기 투자 전략에 나쁘나 시장지배력(매출총이익) 전략에 좋았다. 더 나아가 저자는 태양계 행성들과 태양의 흑점과 시장의 변칙적 작동 사이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검증하기도 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 연구는 다양한 비경제적 요인들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변수들로만 주가 수익률을 예측하려는 기존 연구와 차별화된다. 물론 이러한 비경제적 요소들 모두가 시장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위험회피 성향과 같은 투자자의 심리를 변화시킴으로써 주가 변동성의 방향과 정도에 무시할 수 없는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1720년대 사우스시 거품은 물론 1987년 검은 월요일과 2007년 대침체와 같은 대규모 거품 붕괴가 흑점활동이 최소화되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양한 비경제적 요인들에 대한 검토는 시장 교란의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이왕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leew@ajou.ac.kr

필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국제금융통화체제, 기업지배구조 등이며 <Asian Survey> 등 국내외 정치경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Strategy

부·평등지수·사회수준 종합해보니 본주의 최상의 모델은 핀란드

 

Which model of capitalism best delivers both wealth and equality?”, WIlliam Q. Judge, Stav Fainshmidt and J Lee Brown III in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2014, 45, pp.363-386

 

무엇을 왜 연구했나?

자본주의(capitalism)를 추구하는 나라들은 과연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있는가? 이념논쟁을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세계적 석학들이나 던져 봄직한 질문인 듯하지만 실상은 일반인들도 많이 궁금해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국제경영 분야 최고학술지인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최근 호에 이와 관련한 미국의 Judge 교수, Fainshmidt 교수, Brown Ⅲ 교수 등 3인이 공동으로 연구한 논문이 일면을 장식하고 있다. 내용인즉 과연 어떠한 자본주의 모델이 가장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를 48개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검증해보자는 것이다.

 

보통 자본주의는 영국과 미국을 필두로 효율(Efficiency)을 강조하는 자유시장 경제모델(Liberal market economies)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평등(Equality)을 강조하는 조정시장경제모델(Coordinated market economies)로 나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논쟁은 둘 중 어떤 자본주의 모델이 더 나은가였는데 궁극적으로 효율(Efficiency)과 평등(Equality) 중 어느 것을 더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논쟁은 더 이상 우리의 흥미를 끌지 못할뿐더러 자본주의 모습을 두 가지로만 단순화할 수도 없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세 교수는 이러한 이분법적 논의를 벗어난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은 효율과 평등, 더 나아가 공정(Fairness)과 행복(Happiness)까지 아우르는 평등한 부의 창출(Equitable Wealth Creation)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모델은 무엇인가?

 

무엇을 발견했나?

세 교수가 제시한 모델은 1991년에 미국의 Whitley가 제시한 모델을 확장한 것으로서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제도, 시장을 감독하는 기구나 규정들의 질적 수준, 금융제도, 인적자본의 원활한 활용, 사회와 권위에 대한 신뢰 수준 등 5가지를 핵심요소로 해 이들이 평등한 부의 창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있다. 세 교수는 각 나라가 처한 상황과 역사적 배경에 따라 이 5가지 요소들이 서로 독특하게 작동해 그 나라 특유의 자본주의를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6가지의 특유한 자본주의 형태를 도출했고 어떠한 형태가 평등한 부를 더 효율적으로 창출하는지 밝혀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결론적으로 5가지 핵심요소의 정도와 조합에 따라 자본주의의 6가지 형태 중 가장 으뜸인 모델은 핀란드와 같이 부의 창출 규모가 크고, 경제적 평등지수가 높고, 제도/규정의 질적 수준이 높으며, 사회적 신뢰와 타협적 규범이 잘 확립된 나라다. 체코와 같이 부의 창출이 크지는 않지만 중산층 규모가 크고, 경제적 평등지수와 힘의 분배가 비교적 고르며, 사회적 신뢰감이 높은 중진국 역시 또 다른 형태의 바람직한 자본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결론적으로 탈권위주의적이며, 사회적 신뢰가 높고, 힘의 분배가 비교적 고른 나라라면 부의 창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더라도 바람직한 자본주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세 학자는 평가하고 있다. 반면 싱가포르, 중국, 칠레와 같이 부의 창출 규모가 크고 빠르게 진행된다 할지라도 권위주의적이며 사회적 신뢰가 낮고 효율만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모델은 결국에는 갈등과 계층 간 파국으로 점철될 것으로 예측했다.

 

결론적으로 세 교수의 주장은 성공적인 자본주의는 효율 또는 평등 중 무엇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권력과 기회를 사회 구성원에게 골고루 부여하며 사회적 신뢰감을 형성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행 중이라면 성장과 부의 창출이 좀 더디더라도 자본주의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구를 통해 본 우리나라의 자본주의는 어디쯤에 와 있는가? 우리가 아무리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하더라도 적어도 세 학자의 관점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탈권위주의, 사회적 신뢰, 균등한 기회를 이뤄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Finance & Accounting

악명 높은 공매도 관찰해봤더니 주식 적정가격 자리 잡는데 순기능

 

Based on “Short Selling and the Price Discovery Process” by Ekkehart Boehmer and Juan (Julie) Wu (Review of Financial Studies 2013: 26.2 p.287-322)

 

무엇을 왜 연구했나?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SEC 19개 투자은행들에 공매도를 규제하고 우리나라 금융위원회가 주식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이전까지만 해도 다소 생소했던 공매도라는 용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게 통용되고 있다. 공매도란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나중에 갚는 투자방법이다. 즉 차입한 주식을 매도한 후 실제 가격이 떨어지면 낮아진 가격으로 재매입해 상환함으로써 거래를 청산해 매매차익을 얻는 것이다. 공매도 세력 때문에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경영인도 있었고 지난해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해제에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이 연구는 주식가격 형성에 공매도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것이다. 물론 이 연구가 주식가격 형성과 공매도의 영향을 최초로 연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로 월별 자료를 이용해 공매도가 주가 또는 수익성에 주는 영향을 관찰했던 선행연구와 달리 이 연구는 일별 공매도 자료를 이용해 공매도의 주가 영향력을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가 공매도 후 주식을 되사서 갚는 기간은 평균 4∼5일 정도로 추정된다. 따라서 공매도 영향을 분석하는 데 일별 공매도 거래량을 사용한 것은 정확하고 정교한 분석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이 논문은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의 일별 공매도 거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공매도 거래는 가격의 정보 효율성을 높여준다. 공매도는 주가가 좀 더 빠르게 적정 가격을 찾아가도록 하며 공매도가 활발한 기업의 주가는 공적정보(public information)를 보다 빠르게 반영한다. 이처럼 공매도로 인한 가격 효율성 제고는 시장 효율성 가설과 배치되는 주가표류현상(이익 공시 후 주가 변화가 공시일 하루에 그치지 않고 이미 공시된 이익 정보가 오랜 기간 계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현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 논문은 주가 하락 시 공매도 거래의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와는 다르게 공매도 거래로 인한 과도한 주가의 하락은 관찰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매도 거래는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일에도 주가가 효율적으로 적정 가격을 찾아가도록 하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 연구는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공매도의 순기능을 잘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효율적인(또는 적정) 주식가격 형성에 기여하는 정도는 기관투자가와 비슷하며 재무분석가보다 3배 높다는 점도 보고되고 있다. 이런 실증 결과는 재무분석가들의 기업 재무분석 능력의 한계가 지적되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매도가 활성화된다면 정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정석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 sukyoon.jung@gmail.com

필자는 University of Florida에서 통계학 학사 및 석사를 취득하고 동 대학 경영대학에서 회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 경영대학의 회계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기업 공시가 투자가에 미치는 영향이다.

 

Marketing

공동구매 참여할 가능성 그룹위한 소비일 때 더 높다

 

Based on “Group-Buying Deal Popularity” by Xueming Luo, Michelle Andrews, Yiping Song, and Jaakko Aspara (Journal of Marketing, 2014, vol. 78 (Mar.), pp. 20-33).

 

무엇을 왜 연구했나?

공동구매는 구매자가 일정한 숫자 이상으로 모이면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에게는 할인된 가격에 구매기회를 제공하고 판매업체에는 박리다매와 홍보 효과가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쿠폰을 이용한 전통적인 할인방식과 달리 소셜커머스의 공동구매 방식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1) 공동구매 딜에 참여할 것인가 2) 구매한 권리를 소멸되기 전에 이용할 것인가 하는 두 가지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공동구매 딜에 참여해 구매하고 이용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무엇을 발견했나?

템플(Temple)대 루오 교수 등은 중국 소셜커머스 업체의 3272명의 고객 데이터를 이용해 공동구매의 인기와 구매 및 이용 의사결정의 관계를 분석하고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발견했다.

 

1) 공동구매 딜의 인기가 높을수록 분석 대상 고객들의 구매 확률이 높아졌으며 구매한 딜을 더 빨리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에게나 좋은 조건으로 여겨지는 딜일 수도 있지만 남이 하면 따라 하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도 작용했다.

 

2) 공동구매 딜의 구매확률은 추천 강도(referral intensity)가 높을수록 증폭됐다.

 

3) 공동구매 딜의 구매확률과 이용 가능성은 혼자를 위한 소비보다 그룹을 위한 소비(예를 들어 4인용 식사권)일 때 더 높게 나타났다.

 

4) 공동구매 딜의 구매가격보다는 할인율이 구매자들의 신속한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공동구매는 할인가에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공동구매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주로 SNS를 이용하면서 소셜커머스로 진화했다. 그러나 공동구매형 소셜커머스의 원조인 그루폰을 비롯해 티몬이나 쿠팡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소셜(social) 특성을 잃어가면서 인터넷 쇼핑몰로 변해가는 실정이다.

 

본 연구결과는 공동구매 방식의 사회적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구입한 숫자나 남은 개수 등 공동구매 딜의 인기를 강조하거나 인센티브 등으로 SNS를 통한 추천을 유도하고 여러 사람이 소비하는 상품을 갖추는 등 소셜 특성을 잘 살리는 것이 공동구매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홍진환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jinhongs@naver.com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박사 수료, 중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듀폰, 엠드림, 옵티멈경영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저서 <코에볼루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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