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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시간 쪼달리면 사회적 관심도 없다

윤덕환 | 147호 (2014년 2월 Issue 2)

 

 , 시간 쪼들리면 사회적 관심도 없다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시대

 

스트레스는 소비에도 영향을 끼친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의 2012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52.7%물건을 사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물건을 사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비율이 2013 39.1% 2012(52.7%)에 비해 13.6%p나 감소했다1 는 점이다. 쇼핑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한국에는 여전히 경제적인 어려움 등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71.6%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꼽았다. 늘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35.2%)이 그렇지 않은 사람(32.8%)에 비해 많았다.2  45%는 현재 우울증을 겪거나 경험한 적이 있었다. 한 민간 연구기관의 연구 자료3 에 따르면 국민의 75%는 노력해도 계층 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통로마저 차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렴함’에 대한 집착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2010 500억 원, 2011 1조 원, 2012 16000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소셜커머스에서 팔리는 제품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소비자들은저렴함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렌털 서비스에 호감을 가진 소비자도 증가세다. 렌털 서비스에 추천 의향을 가진 소비자는 2012 30.8%에서 2013 38.8%로 늘었다. 소비자에게 부족한 것은 현금만은 아닌 것 같다. 시간도 부족했다. 37.2%는 만성적으로 여가시간이 부족했고 63.6%는 여가시간이 늘어나기를 바랐다.4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모바일 쇼핑을 택했다. 67%는 시간이 부족할 때모바일쇼핑이 알맞은 쇼핑방법이라고 생각했다.5  은행도 인터넷뱅킹(47%), 모바일뱅킹(23%) 등 시간 소모가 적은 방법을 택했다.6

 

▶시간과 돈이 부족할 때사회적 소비에 둔감하다

 

소비자가 돈과 시간을 아끼는 데 집중하면 어떻게 될까? 공정무역 등 사회적 소비에도 관심이 줄어든다. 최근 사회적인 운동으로 진행돼온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는 무려 41.1%에 달했다. 공정무역제품의 구입의향은 2009 47.9%에서 2010 55%, 2011 58.4%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3 53.7%로 줄었다.7  조금 비싸더라도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좋다는 응답자도 2012 43.7%에서 2013 33.2%로 줄었다.

 

사회적 소비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관심은 장보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2012년 법으로 제정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에도 불구하고 72.8%쇼핑 패턴에 변화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대형마트 의무휴무가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2012 34.7%에서 2013 29.4%로 줄었다. 소비자들은 개인에게 효율적인대형마트중심의 쇼핑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재래시장에서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시설, 시스템 등 객관적인 관점에서 재래시장을 평가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자주 찾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다양한 결제수단(80.8%), 깨끗한 시설(76.2%), 세련된 시설(71.8%) 등을 꼽았다. 소비자는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방식으로 재래시장을 평가했다. 이 때문에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안타깝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는 2014년 소득이 늘어나기보다는 줄어든다는 전망을 좀 더 높게 했다. 현금 보유가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3.8%줄어들 것’(36.1%)이라는 응답보다는 적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도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52.3%에 달했다. ‘고용상황이 안정적으로 될 것이다는 응답은 8.1%에 불과했다.8  결국 저렴하게 소비욕구를 충족하려는 방식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돈과 시간을 아끼려는 성향이 늘어갈수록사회적 소비에 대한 관심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의(善意)’만을 고려해서 상품을 구입하기에는 주머니가 너무 가볍기 때문이다.

 

 

 

윤덕환마크로밀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필자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심리학과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 마크로밀엠브레인(구 엠브레인)에서 다수의 마케팅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컨텐츠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인천대 소비자ㆍ아동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자트렌드읽기>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등이 있다.

 

  • 윤덕환 | - (전)인천대 소비자·아동학과 겸임교수
    - (현)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콘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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