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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유사한 일하는 COO 왜 필요할까?

이창민 | 140호 (2013년 11월 Issue 1)

 

Finance&Accounting

Based on “WHY TOP MANAGEMENT TEAM CHARACTERISTICS MATTER WHEN EMPLOYING A CHIEF OPERATING OFFICER: A STRATEGIC CONTINGENCY PERSPECTIVE“, JEREMY J. MARCEL,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009

 

무엇을 연구했나?

경영진 구조(Top Management Team: 일반적으로 CEO, Chairman, CFO, COO 등과 하위 경영진으로 구성)도 경영학 분야의 주요 이슈 중 하나다. 경영진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추세와 궤를 같이하는 측면도 있고 팀을 어떻게 구성해야 서로 간 시너지와 역할 분담을 통해 성과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지와도 긴밀히 연결된다. 미국 기업 경영진 구조에서 흔히 보이는 것 중 하나가 ‘CEO(Chief Executive Officer) COO(Chief Operating Officer) duo’인데 질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보통 COO CFO(Chief Financial Officer)처럼 전문영역이 없고 CEO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한다. 기업이 거대해지고 복잡해지면 CEO를 바로 옆에서 보좌해줄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보통 기업 내 2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비즈니스 필드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은 비판적이다. COO의 존재는 CEO에게 도덕적 해이나 책임 회피의 여지를 주고 딱히 필요하지 않은 자리 하나 더 만들어서 기업 비용 부담만 늘리며 경험이 일천한 CEO를 고용하는 것에 방어논리만 제공한다는 것이다.노련한 COO가 보좌해줄 것이니 별 문제 없을 것이다는 식이다. 실제로 Hambrick Cannella라는 저명한 연구자들이 2004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CEO-COO duo’ 경영진 구조를 가진 기업은 실적이 좋지 않았다. 기업이 바보가 아닌 이상 나쁘기만 한 이 구조를 계속 갖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의문에서 이 연구가 시작된다.

 

어떻게 연구했나?

JEREMY J. MARCEL(미국 버지니아대) 1998년 기준 매출액 5억 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 153개를 분석했다. 경영진 구조는 Dun & Bradstreet’s Reference Book of Corporate Management(Dun & Bradstreet, 1993∼2001), 기업 연차보고서(annual report) 등을 참고했다. 이 밖의 기업 실적과 각종 재무자료들은 Compustat을 통해 수집했다. 질문은 명확했다. “COO의 존재가 기업 경영에 도움을 주는 때는 언제인가였다.

 

결과와 시사점은 무엇인가?

우선 경영진의 비즈니스 경력이 동질적일 때 COO의 존재가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된다. COO는 자신의 전문 분야가 별도로 없다. 정보가 주어졌을 때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경영진(CEO, Chairman )이 모두 마케팅 출신이라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주어진 정보에 대한 해석이 동일할 수 있다. 이때 COO가 다른 관점과 해석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둘째, 경영진이 오래 같은 팀으로 일했을 때 COO 존재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같은 팀으로 일하면 경험이 비슷해지고 생각하는 방식이 유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때 경영진에 새로운 관점의 수혈이 중요한데 이 역할을 COO가 수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진이 고령화될수록 COO가 기업실적에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면 과거 경험에 비춰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높은데 일종의 젊은 피로 COO가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COO CEO와 유사하게 주어진 정보하에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주요 업무다. 결국 CEO 업무와 겹치는데 동일한 업무를 두 명이 할 때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느냐다. 대답은직원들이 올린 같은 정보에 대한 다른 생각이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changmin0415@gmail.com

필자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금융연구소 자본시장팀(증권, 자산운용 담당)을 거쳐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 Edmond J. Safra Center for Ethics의 리서치 펠로이기도 하다. 재무(Finance), 국제재무(International Finance),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국제경영(International Business)과 국제금융시장, 자본시장 분야에서 활발하게 강의 및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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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민changmin74@hanyang.ac.kr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이창민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Indiana University at Bloomington)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금융, 기업재무, 지배구조, 규제 및 정치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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