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Neuroscience)을 통해 기업의 관리자들은 업무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지식경제시대에 접어들면서 지적 자산이 경영활동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관리자가 지적 자산의 원천인 뇌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도 신경과학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러나 두뇌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혜택에 대해서는 과장과 억측이 난무한다. 인간의 두뇌가 심신을 ‘경영하는’ 방식을 모방해 기업 경영에서 더 나은 방식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대표적인 예다.
발생분자생물학자인 존 J. 메디나(John J. Medina) 박사는 신경과학이 경영 관리자들에게 주는 혜택에 대해 신빙성 있는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다. 그는 두뇌 발달과 정신병 관련 유전자의 분리 및 특성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컨설턴트로서 생명공학과 제약업계에서 정신건강사업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또 워싱턴 대학 생명공학부의 겸임 교수이고, 시애틀 퍼시픽 대학의 응용 학습연구를 위한 두뇌 연구 센터(Brain Center for Applied Learning Research)의 센터장이기도 하다. 메디나 박사는 ‘두뇌 법칙: 직장, 가정, 그리고 학교에서 살아남고 번성하는 12가지 법칙(Brain Rules: 12 Principl-es for Surviving and Thriving at Work, Home and School, Pear Press, 2008)’을 비롯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HBR의 수석 편집자인 다이앤 쿠투(Diane Cou- to)는 최근 메디나 박사를 만나서 신경과학이 실제 경영과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특히 스트레스의 신경과학적 해석과 운동 및 인지능력의 연관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기업 관리자들은 특히 스트레스의 신경과학적인 해석을 통해 정신노동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경쟁적 이점을 확보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최근에 신경과학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지금 이렇게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두뇌는 우리가 아는 것 중 가장 매혹적이고 복잡한 정보처리 기관이며, 최근 뇌의 작동 메커니즘이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뇌에는 은하수에 있는 별만큼이나 많은 뉴런(neuron)이 있습니다. 놀랍고 때로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떤 사람의 두뇌에는 제니퍼 애니스톤(Jenni- fer Anistone)이나 할리 베리(Halle Berry)의 사진에만 반응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뇌에는 빌 클린턴(Bill Clinton)의 이미지를 보여주었을 때만 활발해지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미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입니다. 인간의 두뇌는 외부 경험에 매우 민감해서 문화적인 경험에 노출됨에 따라 문자 그대로 재구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니퍼 애니스톤 외에 어떤 자극이 우리의 두뇌를 다시 구성할 수 있을까? 보잉(Boeing)사에만 반응하는 뇌 영역이 있을까?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경우는 어떨까?
두뇌의 작동 방식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여러 가지 놀라운 학문적 업적이 있지만 주의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지금도 과학자들은 우리가 아는 신경과학적 지식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극히 일부분만을 알고 있습니다. 물컵을 집어 들고 물을 마실 때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다면 이는 대단한 진전입니다. 따라서 이 분야와 관련 없는 사람들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나는 경영 관리자들이 언론을 통해 접하는 신경과학 정보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기를 바랍니다. 때때로 새로운 두뇌 과학이 경영성과를 높여줄 수 있다고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나 자신조차 ‘정말이야?’하고 놀라곤 합니다. 나는 두뇌과학의 몇 가지 분야에 정통하고 행동, 세포 및 분자 생물학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뇌과학이 경영활동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는 모두 두뇌를 갖고 있으며 모두가 이를 경영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경과학의 혁신적인 발견이 기업 경영자가 조직을 운영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논의하기는 아직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