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from the Field
편집자주
구글의 웹진인 <Think Quaterly>에 실린 글들을 소개합니다. <Think Quaterly>에는 이슈별로 구글 직원은 물론, 산업 리더, 혁신가와 전문가들의 디지털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전망을 싣고 있습니다. 첫 회에서는 구글의 16번째 직원인 수전 워지키 수석 부사장이 구글에서 일하며 체득한 혁신에 관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아주 당연한 것들이 때로는 가장 위대한 혁신이다. 예를 들어 전구, 냉장고, 페니실린처럼 말이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 평범한 일로 바뀌어 버리는 세상에서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은 어떻게 매년 혁신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혁신을 수용하는 문화를 키우는 것이 혁신의 열쇠다. 구글은 전 세계 70개가 넘는 사무실, 3만2000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고 필자가 16번째 직원으로 구글에 입사했을 때 구글을 정의했던 특별한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필자는 마케팅 팀장이었다(팀원은 1명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서비스를 다뤄볼 기회가 있었다. 어떤 것은 크게 성공했지만 어떤 것은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히 혁신과 위험을 감수하는 구글의 정신은 변함이 없다고 믿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면서도 구글은 여전히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에 직면한다. 혁신가의 딜레마란 전혀 새로운 제품에 투자를 해야 할지, 아니면 기존의 제품을 개선시켜야 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길라잡이 역할을 한 혁신에 관한 8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의미 있는 사명감을 갖는다
(Have a mission that matters)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이라면 이는 직업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구글의 사명은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누구나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간단한 문장을 모든 결정을 위한 기준으로 사용한다.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해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와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예를 들어 지메일을 만든 것은 웹메일의 기능을 확대하고 뛰어난 검색과 더 많은 데이터 저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의 사명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구글은 모든 직원들에게 이런 사명감을 느끼게 하고, 이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원들은 재난이 발생하면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정보들을 체계화하고 이를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2시간 만에 사람 찾기(Person Finder) 툴을 만든 헌신적인 구글러들을 들 수 있다.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라
(Think big but start small)
계획이 아무리 원대하다고 해도 결국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어딘가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수백만 권의 도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는 구글 도서는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오랜 시간 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였다. 사람들은 이를 시도하는 것조차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그는 실행에 옮겼다. 그는 스캐너를 구입하고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했다. 그리고 책을 스캐닝하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정확히 측정해 봤다. 그는 이를 반복한 끝에 전 세계 도서를 온라인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현재 구글의 도서 검색 색인은 1000만 권이 넘는다.
이와 비슷한 예로 웹사이트의 내용에 어울리는 문맥 광고를 보여주는 애드센스는 한 엔지니어가 지메일에 광고를 띄우면서 시작됐다. 우리는 이 작은 프로젝트에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하고 더 정교한 기술을 사용하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애드센스 광고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80%를 대상으로 광고를 띄우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광고 네트워크로 본인의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퍼블리셔만 전 세계에 수십 만에 이른다.
한번의 완성이 아닌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라
(Strive for continual innovation, not instant perfection)
인터넷 분야에서 일할 때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일까?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매우 많이 한다. 1999년 출시된 애드워즈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당시 광고를 클릭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랬던 시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구글이 계속해서 노력을 해왔고 현재의 형태로 완성했다는 점 때문이다. 구글은 여전히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매년 수만 번의 검색과 광고 품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12개가 넘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 플랫폼을 출시했다. 제품 중에는 매일 업데이트가 되는 것도 있다.
이처럼 되풀이되는 과정을 통해 소중한 교훈을 얻을 때가 종종 있다. ‘실제 세계’에서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은 어떤 것이 효과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를 통해 피드백을 제품에 반영할 수 있었다. 문제점을 초기에 찾아내고 대응하는 일은 잘못된 길로 깊이 빠져 조치할 수 없는 상황을 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반복 작업은 성과가 있었다. 우리는 최초의 검색 엔진을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빠른 업무 속도와 더 빠른 학습, 그리고 데이터에 기반한 진전으로 인해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어디에서든 아이디어를 찾아라
(Look for ideas everywhere)
구글 광고 부문을 이끌면서 필자는 누구에게나 아이디어를 들으려고 했다. 구글의 파트너는 물론이고 광고주, 팀원 등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 구글러들이 복도에서 나누는 대화에도 참여하려고 했다.
몇 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 아이디어 보드를 설치했다. 어느 금요일 밤 한 엔지니어가 광고 시스템에서 생긴 난해한 문제들을 여기에 상세히 적었다. 그러자 그날 저녁 특별한 계획이 없던 몇 명의 구글러들이 보드의 내용을 보고 몇 시간 만에 알고리즘을 다시 짰고 결국 화요일이 되자 문제가 해결됐다.
구글의 멋진 아이디어들 중 일부는 이런 방식을 통해 나온다. 몇 명의 구글러들이 오후에 휴식을 취하면서 관심 있는 사안을 서로 얘기하는 도중에 해결책이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미술관의 수천여 작품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구글 아트 프로젝트 등은 ‘사내 식당 한 구석’에서 시작돼 빛을 본 사례들이다. 그래서일까? 구글은 회사에 군것질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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