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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혁신 시대의 자기계발 성공 비결과 함정

소크라테스가 간과했던 역린(逆鱗)의 감수성

강신주 | 1호 (2008년 1월)

무릇 용이라는 짐승은 길들여서 탈 수 있다. 그렇지만 용의 목 아래에는 지름이 한 척 정도 되는 거꾸로 배열된 비늘, 즉 역린(逆鱗)이 있다.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용은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군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역린이란 것이 있다. 설득하는 자가 능히 군주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 설득을 기대할 만하다.’ - 한비자 <세난(說難)>

소크라테스는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서양철학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수사학은 궤변이라고 비판하고 항상 논리를 통해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논증 과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것이 있다. 누가 봐도 타당한 주장이나 논리적으로 옳은 말이라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상대방을 실제로 움직이게 할 수 없다. 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무의식적 정서를 읽을 수 있느냐, 즉 타자에 대한 감수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비판적이고 논리적으로 사유하는 능력도 상대방의 역린을 읽을 수 있는 수사학적 감수성이 없다면 빛을 발할 수 없다.

Vol.45 p.54 [설득하려면 상대의역린을 헤아려라] ·강신주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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