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발명이나 혁신 사례를 분석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오데드 셴카 교수는 저서 <카피캣에서 모방이 혁신보다 더 가치 있다고 했다. 실제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은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유통회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세계적 기업을 만들었고 맥도날드도 화이트 캐슬이란 햄버거 가게를 모방했다. 비자 마스터카드도 다이너스 클럽을 모방해 플라스틱 카드를 내놓았다. 이미 1930년대에 슘페터는 ‘기존 지식의 새로운 조합’을 창조적 파괴 행위로 생각했다. 최근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대학 연구팀이 저명 학술지에 실은 연구 결과는 슘페터의 통찰을 뒷받침한다. 급진적 혁신에 해당하는 특허들은 점진적 혁신 사례보다 기존 지식을 훨씬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개인이든 기업이든 기존 지식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 또 얼마나 광범위하게 지식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혁신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Vol.66 p.14 [모방과 창조] 김남국 DBR 편집장
김남국march@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