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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zational Studies

분산 근무 방식, ‘비동기식’이냐 ‘실시간’이냐

임이숙 | 377호 (2023년 9월 Issue 2)
Based on “Location-Independent Organizations: Designing Collaboration Across Space and Time” (2023) by Rhymer, J. in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68(1),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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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왜 연구했나?

팬데믹 이후 우리는 원격 근무(distance work), 재택근무(telecommuting) 등 비대면으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기업마다 분산 근무(distributed work)를 어떠한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계속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분산 근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슈는 아마도 협업의 문제일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 않는 동료와 어떻게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인가? 게다가 그 일이 상호 의존적이라 협업을 피할 수 없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최근 분산 근무의 최정점에 있는 ‘오피스 없는 조직’과 그 구성원들 간 협업하는 방식에 대한 한 사례 연구가 이뤄졌다.

과거에도 분산 근무에 대한 연구들은 있었다. 이런 연구들은 주로 여러 오피스에 분산된 개인들로 구성된 팀을 관찰하면서 구성원 간 신뢰와 친밀도 감소, 지식 공유의 감소, 워크플로의 지체, 오해의 소지 증가 등 협업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다.1 하지만 기존 연구는 주로 팀이나 프로젝트 단위의 분산 근무와 협업의 문제를 다뤘을 뿐 조직 자체가 완전히 분산돼 있고 오피스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살펴보지는 않았다.


무엇을 발견했나?

저자들은 분산 근무 스펙트럼의 극단에 위치한 ‘오피스 없는 조직’을 대상으로 사례 연구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들 조직이 완전히 분산돼 있는 채로 상호 의존적인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살펴봤다. 업무 경력 7년 이상, 직원 45명 이상, 서비스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에 속한 오피스 없는 기업 6곳이 연구 대상이 됐다. 사례 기업 모두 주요 고객 기반이 미국에 있고 조직 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조직들이었다. 연구진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각 조직의 창립자, 관리자, 직원들과 총 87건의 인터뷰를 진행해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크게 두 가지 협업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첫 번째 방식은 실시간 협업(the real-time collaboration)이었다. 실시간 협업을 지향하는 조직은 기존의 사무실 기반 분산 근무 관행을 모방, 적용했다. 즉,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을 우선시하고, 필요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며, 팀 수준에서 협업을 지원했다. 두 번째는 비동기식 협업(asynchronous collaboration)이었다. 비동기식 협업을 지향하는 조직은 문서를 통해 상호작용하고 모든 정보를 개방형으로 접근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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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6개 조직 모두 홀라크라시(권한과 의사결정이 상위 계층에 속하지 않고 조직 전체에 걸쳐 분배돼 있는 조직 구조)와 같은 새로운 조직 구조나 권위 체계가 아닌 기존의 계층 구조를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상 애자일 원칙에 따라 프로젝트 주기는 단기(2~4주)로 진행됐다. 오피스 없는 조직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직의 전체 구성원이 정기적으로 며칠간 친목 도모를 위한 수련회에 참가한 것도 공통점이었다.

비동기 지향 조직에서는 실시간 지향에 비해 주당 회의가 훨씬 적었고, 동료와의 소통이나 질문에 대한 응답이 직원의 재량에 맡겨졌으며, 일일 근무시간에도 특별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았다. 이들 조직은 문서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시하고 실시간 채팅과 같은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이 사용하는 기술은 기본적으로 정보에 대한 접근을 조직 구성원에게 완전히 개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반면 실시간 지향 조직에서는 직원이 일정 근무시간을 유지해야 했고 동료의 메시지에 가능한 한 빨리 응답해야 했다. 따라서 실시간 지향 조직이 사용하는 기술은 화상회의 및 주고받는 텍스트 기반의 대화를 용이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대체로 전통적인 사무실에서의 업무 패턴과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모방, 대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 방식의 장단점 및 상충 관계(trade-off)는 [표 1]과 같다.


연구 결과가 어떠한 교훈을 주는가?

비동기식 지향과 실시간 지향은 분산 근무 환경에서 상호 의존적인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두 가지의 상이한 협업 방식이다. 실시간 지향은 인간 간 상호작용을 우선시하고, 필요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며, 팀 단위의 협업 관점을 가진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에 반해 비동기식 지향은 문서를 사용해 상호작용을 중재하고 구성원 모두가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어떤 방식을 지향할 것인가는 조직의 전략과 가치에 따라 조율해야 할 것이다.

리모트 워크는 팬데믹 이후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새로운 형태의 일하는 방식이다. 엔데믹 이후에도 많은 조직원은 이러한 원격 근무를 지속하는 데 관심이 있다. 따라서 기업은 오피스가 사라지고 구성원이 뿔뿔이 흩어질 때 달라지게 될 조직의 역학을 이해하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 임이숙 | 한양대 ERICA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 연구 분야는 조직이론, 사회 네트워크, 기업가정신이다.
    yl2296@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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