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유산으로 남기려면 外

219호 (2017년 2월 Issue 2)

Behavioral Economics

행복을 유산으로 남기려면



무엇을, 왜 연구했나?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재무관리를 전공하는 학자의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건 소득, 고용, 경제성장이다. 경제가 튼튼한 나라에서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높은 소득을 올리면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을 것이란 예상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행복 관련 연구를 종합해보면 행복은 경제적 안정과 풍요로만 얻어지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고 종교의 영향도 무시 못하며 문화와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행복의 결정요인이다. 육체와 정신의 건강이 행복과 직결돼 있다는 것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더불어 요즘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행복의 유전적 측면이다. 돈, 인간관계, 종교, 문화, 교육, 심신건강 등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요인 외에도 조상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유산도 행복의 조건이라는 시각이다. 여기서 행복이 타고난 운명에 의해 좌우된다는 논리의 비약은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행복이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왜 행복해야 하는지, 또는 왜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철학적 논리를 동시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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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발견했나?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매년 UN의 행복지수 랭킹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반면 같은 경제 공동체에 속해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행복지수는 눈에 띄게 뒤처져 있다. 경제나 문화 측면에서 공유하는 부분이 상당한 나라들의 행복지수가 왜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경제나 문화적 이유 외에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영국 워윅대(University of Warwick) 연구팀은 집단 또는 국가마다 평균적인 유전자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지수에서도 차이가 생기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했다. 연구팀은 먼저 140여 개국의 유전정보를 이용해 유전적 특성과 행복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간 갤럽세계여론조사(Gallup World Poll)의 행복지수 랭킹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덴마크와 유전적으로 가까운 나라(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에 사는 사람들은 덴마크와 유전적 유사성이 희박한 나라(한국, 중국, 일본)에 사는 사람들보다 삶의 만족도는 높고 불만과 고통은 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아와 유럽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발 더 나아가 국가별 행복수준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불행을 느끼는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S5-HTT’라는 유전자의 국가별 보유율을 비교했다. 소위 ‘불행유전자’라 불리는 S5-HTT를 가진 사람들은 동일 유전자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예상대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국민의 불행유전자 보유율이 행복지수가 낮은 국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불행유전자의 존재와 중요성은 다양한 이민 배경을 가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로부터 이민 온 부모나 조상을 둔 미국인들이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로부터 이민 온 부모나 조상을 가진 미국인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누렸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행복한 삶은 모든 이의 궁극적 소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기에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이나 이유를 찾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행복의 유전학적 측면을 연구하는 이유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UN과 갤럽세계여론조사의 자료에 의하면 행복의 정도는 비슷한 문화 및 경제 환경을 가진 나라들 사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 원인으로 주목받는 요인이 유전적 특성이다. 재산, 문화, 인간관계, 종교, 건강과 더불어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역시 행복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며 삶 속에서의 비중과 의미도 작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자식이나 후손이 행복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라. 그래야 자식과 후손에게 행복유전자를 유산으로 남길 수 있다. 자손에게 가난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으려고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고, 단합된 역량으로 여러 위기를 이겨냈다. 세계 10대 무역대국의 반열에도 올랐다. 그러나 세계 10대 행복대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그리 열심히 일했던가? 우리가 경제성장 못지않게 애지중지 보살피고 키워온 것이 분노, 폭력, 무치, 부정부패다. 과연 우리가 남길 유전적 유산은 어떤 모습일까?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필자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Based on “National Happiness and Genetic Distance: A Cautious Exploration” by E. Proto and A. J. Oswald (2016, The Economic Journal)



Innovation

기술은 불연속적으로 변화 외부 생태계에 깨어 있어야



무엇을, 왜 연구했나?

과학기술은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형태로 발전하다가 특정 시점에서 불연속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의해 진일보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불연속적 기술변화는 기존 기술의 경쟁력을 와해시키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발전시켜 시장을 선도하는 거대 기업이 후발 기업에 추월당하고 시장 지배력을 잠식당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한 것이나 애플이 노키아의 몰락을 초래한 것 모두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불연속적 기술변화에 의해 기존 산업 강자가 지닌 경쟁우위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이 자신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불연속적 기술변화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 경영자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고 환경변화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경영자의 인지 체계는 기존 경쟁, 기존 고객, 기존 협력업체 등 친숙한 정보 원천에 편중돼 있다. 반면 불연속적 기술변화는 산업 경계에서 시작해 전체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경영자가 의도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변화를 예측하고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일수록 주요 고객 만족이 최우선이므로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연속적 기술혁신에 경영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렇다면 불연속적 기술변화에 대한 경영자의 관심과 주의를 촉진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즉, 불연속적 기술변화에 대한 경영자의 관심과 주의를 높이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무엇을 발견했나?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업가정신으로 유명한 핀란드 알토대의 마울라 교수와 동료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내 미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증연구를 실시했다. 1989년부터 2000년까지 패널 기업들의 사업보고서(10-K) 전부를 대상으로 불연속적 기술변화와 관련된 핵심 단어들이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가를 측정했다. 사업보고서는 최고경영자가 주주와 소통하는 공식적인 문서이므로 한 기업의 경영자가 불연속적 기술변화에 얼마나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지를 측정하는 데 적절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기업벤처캐피털을 통한 기업의 벤처 생태계와의 교류에 주목했다. 기업벤처캐피털(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은 상장 전의 벤처기업에 소액 지분투자를 위해 기존 기업이 출자한 벤처캐피털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다양한 벤처기업과 직접적인 투자 관계를 맺거나 외부 벤처캐피털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벤처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여러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된다. 현재 IT업계에서 벤처투자를 가장 활발히 하는 기업은 인텔, 구글 등으로 각각 인텔 캐피털, 구글벤처스라는 별도의 독립적인 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

연구결과, 기업벤처캐피털을 통해 벤처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들과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일수록 최고경영자가 불연속적 기술변화를 더 빠르게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가 어디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지는 그가 누구와 만나고 대화를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기업 내부 인력과의 교류가 잦을수록 기업의 현 사업, 현 고객, 현 제품에 집중하게 되므로 경영자의 전략적 결정은 혁신가의 딜레마에 함몰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벤처캐피털을 통한 외부 벤처 생태계와의 교류는 불연속적 기술변화에 대한 경영자의 관심과 주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벤처 생태계와의 교류를 통해 최고경영자는 기존 인지 체계에서 벗어난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해 혁신가의 딜레마를 벗어날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불연속적 기술변화는 조직 관성에서 자유로운 벤처기업이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벤처 생태계와의 교류는 최고경영자가 이를 더 빨리 감지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벤처 생태계에서 중심적 지위에 위치하는 벤처캐피털과 교류할수록 기업벤처캐피털의 긍정적인 효과는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적 지위에 위치할수록 벤처 생태계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현재 우리는 ICT 및 인공지능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모든 기업들도 일대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기존의 경쟁우위를 와해시키는 불연속적 기술변화는 조직 내부 인력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방과 공유, 즉 다른 속성을 지닌 외부 주체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부 벤처 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은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에서 시작했음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강신형 KAIST 경영공학 박사 davidkang@kaist.business.edu

필자는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경영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전자 본사 전략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M&A, J/V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에서도 근무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경영혁신으로 개방형 혁신, 기업벤처캐피털(CVC) 등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Based on “Top Management’s Attention to Discontinuous Technological Change: Corporate Venture Capital as an Alert Mechanism”, by Markku V. J. Maula, Thomas Keil, Shaker A. Zahra in Organization Science 2013, 24(3), pp. 926 –947





Marketing

이메일 마케팅 YES/NO ‘버튼의 힘’



무엇을, 왜 연구했나?


우리는 종종 신규 서비스에 관한 설명과 함께 하단에 “가입하려면 여기를 누르세요(Click here to enroll)” 또는 “가입하려면 로그인하세요(Login to enroll)”와 같은 버튼이 붙은 e메일을 받는다. 대부분은 무시한다. 입장을 바꾸어보자. 당신이 신규 서비스를 e메일로 마케팅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버튼을 클릭하고 신규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잘 알려진 것은 옵트아웃(opt-out,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 체크) 방식이다. 즉, 무언가 정해진 디폴트(default) 옵션이 이미 선택돼 있고, 이에 동의하지 않을 때에만 사용자가 클릭하는 것이다. 옵트아웃 방식은 장기기증, 은퇴연금 가입, 독감 예방주사 등 많은 분야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캠페인이 아니라 서비스 가입을 유도해야 하는 기업의 e메일 마케팅 상황에서는 이렇게 디폴트 옵션을 제공하는 옵트아웃은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이다. 그래서 옵트인(opt-in, 내용에 동의하면 체크) 방식을 쓰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두 연구자는 옵트아웃 방식을 사용할 수 없는 기업의 e메일 마케팅 상황에서 옵트인(opt-in, 내용에 동의하면 체크) 방식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들은 “예, 가입하겠습니다”와 “아니요, 가입하지 않겠습니다”라는 Yes/No 버튼을 제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예”라는 버튼을 누르고 프로그램에 가입할 것으로 가정했다. 위험해 보이지만 매우 간단한 이 방법은 사람들이 “예” 버튼을 디폴트로 본다는 성향, 부정 버튼에 비해서 긍정 버튼을 쉽게 누르는 성향, 1인칭으로 대답할 때에는 긍정적으로 대답하려는 성향이 합쳐져서 나타날 것이라는 가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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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발견했나?

첫 번째 실험은 북미의 한 체력 증진 프로그램에서 총 2만3863명의 프로그램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내는 e메일을 통해 실시했다. 모든 e메일은 아래 문구로 동일하게 시작했다. “당신은 우리가 제안한 체력증진 프로그램에 가입했지만 지난 35일 동안 육체 활동에 관한 업데이트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체력 증진 활동이란 아이와 놀아주거나, 춤을 추거나, 계단을 걷거나, 집을 청소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런 다음 3개 그룹으로 나눠서 각기 다른 문구를 제공했다. 1번 그룹 응답자들에게는 “이번 주 당신의 체력 증진 활동을 트래킹하고 싶으면 ***에 로그인하세요”라는 옵트인 버튼이 하나 제공됐고, 2번 그룹 응답자들에게는 “이번 주 당신의 체력 증진 활동을 트래킹하고 싶다면 여기를 누르세요”라는 옵트인 버튼이 하나 제공됐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조건의 응답자들에게는 “예, 나는 이번 주 체력 증진 활동을 트래킹하고 싶습니다”와 “아니요, 나는 이번 주 체력 증진 활동을 트래킹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Yes/No 버튼 두 개가 제공됐다.

실험 결과, 옵트인 방식으로 버튼 하나만 제공된 e메일을 받은 1번 그룹과 2번 그룹의 가입자들은 9.5%가 그 버튼을 눌렀지만 Yes/No 버튼이 제공된 e메일을 받은 3번 그룹 가입자들은 13.3%가 Yes 버튼을 눌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보상이 더해졌을 때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했다. 약 1만5000명의 체력 증진 프로그램 가입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하나의 버튼만 주어지는 옵트인 방식, 또는 Yes/No 방식으로 e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각 그룹의 절반씩에게는 “**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포인트가 제공된다”는 정보를 더해주었다.

실험 결과, 이전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옵트인 방식의 버튼이 달린 e메일을 받은 가입자들에 비해서 Yes/No 방식의 버튼이 달린 e메일을 받은 가입자들이 Yes 버튼을 클릭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3.2% vs. 7.2%). 또 체력 증진 프로그램에 실제로 가입하는 가입률도 2배 높았으며(1.4% vs. 2.8%), 마지막으로 체력 증진 프로그램에 1번 이상 직접 참가하는 참여율도 높게 나타났다(1.2% vs. 2.3%). 그러나 포인트 제공 정보는 클릭률, 가입률, 참여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Yes/No 방식은 응답이 강제된 상황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예를 들어, “장기를 기증하겠는가?”와 같은 질문에 No라는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 이 연구에서는 응답이 강제되지 않는 자유로운 상황에서도 Yes/No 방식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결과는 e메일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클릭률을 높여야 하는 온라인 마케터에게 간단하지만 강력한 시사점을 준다.

Yes/No 방식은 온라인에서만 효과가 국한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의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 선택의 가능성을 Yes/No로 열어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designmarketinglab@gmail.com

필자는 서울대에서 인문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캐나다 University of Toronto의 Rotman School of Management에서 마케팅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동적 의사결정 심리학을 바탕으로 디자인 마케팅, 신제품 개발, 소비자 행동에 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Putnam-Farr, Elenor and Jason Riis (2016), “Yes/No/Not Right Now”: Yes/No Response Formats Can Increase Response Rates Even in Non-Forced-Choice Settings,” Journa of Marketing Research, 53 (3), 424-432.



Strategy

‘양날의 칼’ 규제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근 미국은 ‘규제완화’에 대한 이슈로 매우 뜨겁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규제완화 카드를 꺼내들며 해외에 있던 미국 기업을 다시 국내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이 각종 규제로 너무 손해를 봤으니 이를 풀어서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뜻이다. 일본, 유럽연합 역시 규제를 확 풀거나 완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국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경제 주체의 관점에서 규제가 과연 필요한지 판단하고, 규제를 집행하는 데도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규제가 기업에 고통만을 준다면 결국 사회에 돌아가는 혜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민·사회·기업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궁극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규제도 얼마든 완화할 수 있는 융통적인 시각을 이들 나라는 가지고 있다.

‘규제’의 정의는 다양하나 기본적으로 절차, 규정, 가이드라인, 형식, 양식 등 정부기관에 의해 요구되거나 강제되는 간섭이다. 경제 주체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규제는 민주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 정부기관은 규제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고, 경쟁을 촉진하고, 사회구성원이 공공재에 공평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 간 담합을 막아 시민들이 경제적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게 하며 부의 재분배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의도한 바대로 규제를 만들기도 어렵고 아무리 잘 만든 규제라도 제대로 집행하기 힘들다. 필요 없는데도 존재하는 규제도 많다. 무엇보다 규제는 양날의 칼과 같아 사회에는 득(得)이 될 수 있으나 기업에는 해(害)가 될 수 있다. 기업은 늘 강자라는 인식 때문이어서인지 사회와 시민의 입장에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많이 있어왔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규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최근 네덜란드 연구진이 이에 나름의 답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기업이 규제를 반기지 않는 이유를 3가지 비용으로 설명했다. 먼저 규제에 맞춰 행정, 투자, 구조 등을 운영해야 하는 관리비용,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 일관적이지 않고 늘 변하는 규제에 제대로 대응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비용 등이 그것이다. 연구진은 비교적 정부의 규제가 많은 편이나 효율적이라고 정평이 난 네덜란드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정부규제에 민감한 직원 규모 100명 이하의 네덜란드 중소기업 530여 개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규제가 야기하는 비용, 규제의 일관성, 규제 변화 정도 등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 정도에 따라 실제 기업성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조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비교적 정책이 훌륭하다는 네덜란드에서도 기업인들, 특히 중소기업인들이 각종 규제로 말미암아 지불해야 하는 비용적 부담(관리, 기회, 심리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런 비용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기업일수록 성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규제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 역시 기업성과에 큰 방해요소로 작용했다. 규제가 일관되지 못한 것 역시 기업성과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었는가?

규제의 순기능이 사회 전체의 부와 복지, 평등을 증진시킨다는 데는 우리 모두가 공감한다. 문제는 기업들이 규제가 기업 활동을 제약하기만 하고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불필요한 추가 비용만을 일으킨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데 있다. 비용이 더 늘어나니 당연히 수익은 낮아지게 되고 결국 사회 전체로 돌아가야 할 혜택도 줄어든다. 연구진의 주장대로 민주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규제라면 어떤 의도로 만들 것인지, 어떻게 잘 집행해 모두가 손해 안 보게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민·사회뿐 아니라 기업의 목소리도 많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규제가 비용부담이나 징벌적 수단이 결코 아니므로 불필요하다면 과감히 없애는 융통적인 시각도 필요하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Regulatory red tape and private firm performance”, by Gjalt De Jong and Arjen van Witteloostuijn Public Administration, 2015, 93(1), pp.34-51.

동아비즈니스리뷰 345호 Fake Data for AI 2022년 05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