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해외M&A 자금 유치 방안

세상은 넓고 매물은 많다. ‘맞춤투자’만 찾으면…

조용환 | 92호 (2011년 11월 Issue 1)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

국내 대기업의 기업전략 및 신사업을 담당하는 다수의 임직원들과 오랜 기간 정보를 교류하고 고민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해외진출 및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의 정도와 심각성이 예전과는 차원이 다름을 피부로 느낀다.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마땅한 성장기회가 없어 해외시장에서의 외형성장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에서부터 IT 기업들의 신규 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투자, 전통적 내수기업들의 신시장 개척 및 해외 유통망 확보를 위한 M&A 타깃 모색 등에 이르기까지 각 업종별로 다양한 필요에 의해 해외시장에서의 활로를 찾고자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해외 자원 개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무역보험공사가 제공하는 자원개발펀드 보험자금이 전례없이 빠르게 전액 소진되는 등 정부 산하 공기업과 연기금, 그리고 대기업 및 그 밖에 각종 해외투자펀드들이 해외 자원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두드러지는 트렌드 중 하나다.


해외투자에서의 펀딩 이슈

흔히 ‘Cross-border M&A’로 일컫는 국가 간 인수합병에서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현금으로 거래를 한다. 이는 주식거래 혹은 주식과 현금을 동반한 거래가 빈번한 해외 금융선진국들과 대비되는 점이다. 이는 아직 글로벌 인지도 혹은 국제화가 미흡한 국내 기업이 주식거래 방식으로 M&A를 추진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와 함께 국내 기업 오너들의 특성상 지분희석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의 M&A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이 해외 M&A에 나설 때 자금조달(funding) 이슈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부각된다. 또한 해외 M&A의 경우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한 상대적인 정보 및 이해 수준의 부족, 국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 간의 M&A에 비해 투자 리스크를 크게 인식하기 마련이며, 따라서 리스크 완화 목적으로도 다양한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필요로 하게 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방식은 크게 소수지분투자, 조인트벤처, 그린필드 투자, 혹은 경영권 인수로 구분할 수 있다. 소수지분투자는 15∼20% 전후의 지분인수를 통해 대상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조인트벤처 방식과 함께 국내 대기업들이 해당 국가 또는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에 앞서 전략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투자방식이다. 논의의 대상을 국내 대기업으로 한정할 시 소수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의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그린필드 투자의 경우 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을 통해 글로벌 은행, 현지 은행 및 국내 은행의 해외지점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펀딩(Funding)이 이슈로 부각되는 경우는 주로 2∼3억 달러 이상의 경영권이 포함된 대형 거래이며 많은 경우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통해 자금조달 방안을 포함한 전반적인 M&A전략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활용가능한 자금의 종류

전략적 투자자(SI)

대규모 거래에 있어 사업 리스크 완화 및 시너지 확대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십은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조합에서 찾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 가능한 첫 번째 파트너십 대상은 현지 사정 및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SI. 이들은 오랜 기간 해당 국가 또는 시장에서 대상기업이 차지하는 위치와 향후 성장성, 수익성 전망에 대해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수 후 재무적투자자(FI) 대비 장기적인 계획하에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며, 따라서 FI와 비교해 대상기업의 가치평가에 대해 유연성을 지닌다. 두 번째로 고려 가능한 파트너십 대상은 타깃 기업의 가치사슬 안에 있는 SI. 타깃 기업의 전·후방산업에서 타깃 기업과 이미 사업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 시 일정 수준의 수직통합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M&A 시 투자파트너로서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경쟁 입찰 M&A SI와의 컨소시엄 구성은 인수 희망 기업의 입찰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자주 활용된다. 국내에서도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현대그룹과 독일 M+W그룹의 컨소시엄 시도,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포스코와 삼성그룹의 컨소시엄 시도 등 다양한 파트너십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의 경쟁입찰방식 M&A 참여 시에도 매각 측으로부터 자금조달의 확실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와 인수 후 경영능력 등의 정성적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얻기 위해 국내 유수 기업 혹은 해외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고려할 수 있다.

SI와의 파트너십이 펀딩 이슈의 해결과 함께 투자 파트너와 투자 대상 기업을 활용한 다양한 추가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만족할 만한 파트너십으로 가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쌍방이 각자의 전략적인 투자 목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누가 투자의 주도권을 좀 더 가지고 어느 정도의 경영권을 행사할 것인지, 또 상대방에게 어느 수준까지를 허락할 것인지를 합의하는 문제부터 인수 후 기업을 통합하고 운영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리 예상하고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M&A 준비과정에서 상대방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파트너십이 철회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대기업 간 대규모 경쟁 입찰 과정에서 컨소시엄 파트너의 갑작스러운 인수 불참 선언 등으로 인해 입찰 막판에 컨소시엄이 무산되고 그에 대한 대안 부족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온 입찰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연기금 및 국부펀드

해외의 경우 다양한 연기금, 즉 각 국가, 주정부의 연금뿐 아니라 하버드, 예일 등 유수 대학의 기금, 록펠러, 카네기 등 재단이 운영하는 기금들이 국공채 및 상장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 외에 비상장주식, 사모펀드, 부동산, 원자재 등 대안투자 및 실물자산 투자에 많은 비중을 두고 참여 중이다. 많은 대형 연기금들은 과거에는 해당 투자대상에 대한 운용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펀드들을 통한 간접 투자를 주로 선호해왔으나 최근에는 간접투자뿐 아니라 해당 전문펀드들과, 또는 개별적인 딜 소싱(deal sourcing)을 통해 전략적 투자자와 공동으로 직접투자를 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중동 및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가의 외환 및 기타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싱가포르의 GIC, 테마섹과 중국의 CIC 등과 같은 국부 펀드를 조성해 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국부펀드들은 대부분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성격의 자산에 장기 투자를 하는 펀드로 SI, 또는 타 FI M&A에 나설 시 재무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금의 성격상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자 대비 장기투자를 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전략적 투자자가 M&A를 위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기에 매우 적합한 대상이다.

국내에서도 세계 4대 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을 비롯,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수조 원 이상의 운용 규모를 가진 연기금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안투자에 대한 투자 비중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5년 말 운용자산 대비 0.5%에 불과했던 대체 투자 비중이 2011 7월 말 현재 7.6% 수준까지 증가했다.1 최근에는 매칭펀드(대기업이 출자하는 금액만큼 국민연금이 공동 출자) 조성을 통해 국민연금이 국내 기업과 해외 M&A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브라질에 있는 광산에 투자를 하는 거래에 국민연금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포스코와 동일한 금액을 공동으로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국내 연기금의 경우 공적 자금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원금 보전에 대한 강한 니즈가 있어 국내 연기금을 공동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경우 전략적 투자자는 해당 연기금에 원금을 보전해 주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최소수익률을 보장해 줘야 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해외의 연기금, 국부펀드의 경우 공동으로 투자하는 SI에 원금보전이나 최소수익률 보장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국내 연기금이잃지 않는 투자(downside protection)’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이들은많이 버는 투자(upside potential)’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공동투자 시 투자 대상 회사의 기업가치 극대화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 투자를 하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 , SI 입장에서는 국내 연기금 대비 ‘downside protection’ 제공의 부담이 없는 대신 SI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해외 연기금이나 국부펀드로부터 공동투자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가입하면 무료

  • 조용환yonghwan.cho@macquarie.com

    - (현) 맥쿼리증권 기업금융부 상무
    - LG투자증권, ING증권 서울 및 홍콩법인, ABN AMRO 및 RBS증권 홍콩법인 근무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인기기사
NEW

아티클 AI요약 보기

30초 컷!
원문을 AI 요약본으로 먼저 빠르게 핵심을 파악해보세요. 정보 서칭 시간이 단축됩니다!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