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소스, 구원인가 자살인가?

16호 (2008년 9월 Issue 1)

스콧 윌슨, 아짓 캠빌
 
마티나 더웩은 갑자기 몸이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무척이나 아끼는 오빠 에번은 전화 몇 마디만으로도 그녀를 그렇게 만들 수 있었다. 에번은 악의는 없지만 그녀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계획도 흐트러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자주 그랬던 것처럼 그는 마티나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오는 중이었다. 점심식사 후 이들은 전자게임 트레이드 쇼에 갈 예정이었다. 에번은 비록 마티나의 회사에서 일하는 건 아니지만 그녀의 회사에 대해 솔직하게 조언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자음악 게임 ‘앰프업(Amp Up)’ 제조 회사 KMS의 사무실에서 마티나는 에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고속도로에서 전화했으니 KMS에 곧 도착할 것이었다.
 
마티나의 사무실에서 보이는 풍경은 평화로웠다. 먼 산등성이에 있는 친숙한 방갈로, 시원스럽게 뻗은 야자수들. 2004년 그녀는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 결정으로 인해 회사는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고, 동시에 현재의 딜레마에 봉착했다. 대량 판매 시장(mass market)에 뛰어든 KMS는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통제 불가능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풍조의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졌다.
 
4년 전 KMS 전신인 ‘캘리 음악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래머들이 몇 가지 학습 기구들을 선보였다. 실제 전자기타처럼 생긴 학습 기구는 기타줄 대신 갖가지 버튼과 터치패드, 다이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었다. 그 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는 아마추어의 서투른 연주로도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연결하면 되므로 세계 곳곳에서 사용자들이 몰려들었다. 프로그래머들은 이미 몇 편의 작곡과 가라오케 비디오 게임의 밑그림을 그려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제품 프레젠테이션 직후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회사의 선택에 대해 고민했다. 회사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직접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것인가, 이것을 다른 대기업에 팔 것인가. 마티나는 그때도 먼 산등성이를 응시하며 말했다. “합시다. 우리가 직접 합시다.” 때때로 그때의 박수소리가 여전히 그녀의 귓가에 울리곤 했다.
 
앰프업은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인기 밴드 Z3가 앰프업이라는 악기를 들고 무대에 나타남으로써 본격적인 판매도 시작되었다. 회사는 음악 소프트웨어 회사로 인식이 고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름도 KMS로 바꾸었다. 그리고 이른 시간 내에 매스 마케팅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이전의 핵심 사업이던 음악 소프트웨어 사업을 별개의 회사로 분리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상당히 급격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이제 에번은 그보다 더 급격한 변화를 제안하고 있었다.
 
오빠가 내 하루를 망쳤어. 알지?” 그녀는 에번의 차에 오르면서 말했다. 에번은 40대지만 여전히 잘 생기고 탄탄한 몸매를 유지했다.
 
사적인 감정은 없었어.” 에번이 대답했다.
 
길가 간이 식당에서 그녀는 에번이 퍼모나에서 열리는 이틀간의 트레이드 쇼에 같이 가자고 한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 트레이드 쇼에서 KMS는 제품을 전시하고 다음 업그레이드에 대해 간단히 홍보를 할 예정이었다. 에번은 네트워킹 회사를 창업하여 상당한 돈을 모았고, 현재는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주력하고 있었다. 마티나는 항상 에번이 그녀의 사업을 자기 사업처럼 신경 써 주는 것이 고마웠다.
 
마티나는 에번의 제안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에번이 전화로 아무렇지도 않게 앰프업의 소프트웨어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제껏 지적재산권을 빈틈없이 보호해 온 회사의 성공적인 전략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왜 앰프업의 소프트웨어를 공개해야 하는가. 왜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그녀가 힘들게 일군 회사로 끌어들여 회사가 힘들게 찾아낸 보석을 갖고 놀도록 허락해야 한단 말인가.
 
넌 지금 CEO가 아니라 여왕님처럼 말하고 있어.” 에번이 말했다. “내가 너에게 말로 하는 것보다는 보여 주는 게 나을 것 같다.” 결국 트레이드 쇼의 행사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마티나는 에번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에번은 KMS의 대규모 전시장을 지나서 그녀를 복도 끝으로 이끌었다. “소개해 줄 사람들이 있어.”
 
에번은 그녀를 컴퓨터광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에게 소개했다. 그들은 마티나를 직접 만났다는 사실에 압도된 것처럼 보였다. 그 젊은이들 중 몇몇은 앰프업과 비슷한 악기를 들고 있었다. 그들이 ‘오픈 코드(Open Chord)’라는 새로운 회사의 설립자들이었다.
 
마티나는 오빠에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그 회사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열광적인 앰프업 연주자들로 시작했을 이들은 게임의 기본 아이디어를 베껴 그들 자신의 코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KMS와는 달리 그 코드를 공개했다. 누구든 새로운 게임과 사운드를 위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쓰길 원한다면 그 코드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자들을 경멸했다. “우리 회사가 당신들을 고소한 적 있죠?” 그녀가 물었다. 그 젊은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한 신생 회사가 저기도 있어.” 에번이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슷한 회사가 또 있다고?” 그녀가 말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나한테 자금 조달을 요청했단다.”
 
그녀는 갑자기 숨이 막혔다. “설마….” “아니, 난 너의 충직한 오빠잖아. 두 회사 모두에게 다른 곳에서 찾아보라고 말했지. 내가 어떻게 여동생 회사에 도전하는 신생 회사에 투자할 수 있겠니.”
 
다행이네.” 그녀가 주먹을 꼭 움켜쥐며 말했다. “그러나 그런 윤리적 문제가 아니었다면 난 둘 중 하나 아니면 두 회사 모두에 투자했을 거야. 그 회사들이 하는 사업은 전망이 좋거든.”
 
어떻게 그게 좋은 사업이지?” 마티나는 분노하며 물었다. “한 회사는 저작권 침해로 고소당한 상태고 다른 회사도 내가 사무실에 돌아가자마자 고소당할 거야. 더욱이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는 돈을 벌 수 없어.”
 
마티나. 그런다고 이 사람들이 물러나지는 않아. 요점은 그들이 더 이상 너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해킹하거나, 그들 자신의 게임 콘트롤러를 만들거나, 스스로나 친구들을 위해 코드를 쓰는 개인이 아니라는 거야. 이제 그들도 회사야. 진짜 자금을 등에 업은 회사라는 거지. 이 사람들은 네가 4년 전 앰프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만들어낸 사용자 커뮤니티에 대해 열정적이야. 사용자와 개발자 커뮤니티가 오픈 소스에 기반을 두어야 하고, 개발자들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교환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고 있지.”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 “볼래?” 에번의 몸짓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그 괴짜처럼 보이는 청년들 중 하나가 옆으로 비켜섰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가 가리려고 애써온 현수막이 보였다. 오픈 코드라는 회사 로고 아래 ‘권력과 맞서라!’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이게 너야.” 에번이 말했다. “네가 그들이 싸우고 있는 권력이지.” 그것으로 충분했다. 마티나는 더 이상 가식적인 미소도 지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를 떠나 KMS 전시장으로 향했다.
 
에번이 그녀의 바로 뒤에 있었다. “네 제품이 수백 만 명의 보통 사람들을 음악가로 만들었지. 그건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어. 이젠 그건 KMS 이상이 된 거야. 모든 사람이 그 개념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기술을 갖고 있어.”
 
내가 그 사람들을 모두 고소할거야.” 그녀가 말했다.
오픈 소스가 대세야. 너도 따라가거나 아니면 도태되는 거지.” 다시 한 번 그녀는 정말 아프다고 느꼈다. 에번의 조언만이 가져올 수 있는 아픔이었다.
 
공공의 적
트레이드 쇼의 모든 사람이 KMS에 도전하는 신생 오픈 소스 회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는 KMS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앨런 슈미러까지도 그래 보였다. 마티나는 그를 신뢰하고 존경했다. 그러나 오늘은 앨런이 저작권 침해자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짜증이 났다. 그가 중역이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천박해 보이는 딸기 주스를 마시고 있는 것도 거슬렸다.
 
그녀의 불편한 심기를 눈치채고 슈미러가 마티나의 기분을 북돋우기 위해 말했다. “신생 회사들에는 실용적인 사업안이 없어요. 그 회사들은 한편으론 시중에 있는 무료 제품들에 의해 압박을 받을 거고, 다른 한편으론 우리 때문에 압박을 느끼겠죠.”
 
당신 말이 맞으면 좋겠지만 믿을 수가 없어요.”
 
슈미러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거 처음이에요.”
 
걱정이 돼서 그래요. 고객들은 우리를 적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독점적인 비공개 지적자산을 가진 대기업처럼 말이죠. 잠재적인 사용자들을 그렇게 멀어지게 할 수는 없어요.”
 
우리가 고객들을 즐겁게 하는 한 문제 없어요.”
 
그건 그렇지….”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둘 다 “그러나…” 뒤에 올 말들을 잘 알고 있었다. 고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업그레이드를 발명하고 실행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앨런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또 이 문제는 다음 크리스마스만 지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문제예요. 다들 알다시피 수요는 사라질 거고 그러면 우리는 팬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제공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야겠지요. 그게 대량 판매 시장의 생리입니다. 우리가 전문 음악인들을 상대로 장사하던 것과는 다른 것이죠.”
 
희망적이네요.”
 
너무 혼란스러워하지 말아요. 그러나 우리가 오픈 소스라는 방향을 택함으로써 앰프업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건 아이러니죠. 아마 정말 대중 시장이 아니라 적어도 끈질긴 광팬들로부터 말이에요. 그들은 자신들의 창조성을 쏟아 부은 제품에 등을 돌리진 않을 거니까.” 앨런은 얼마 남지 않은 핑크색 주스를 빨대로 마시면서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 “내가 그렇게 하자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가 덧붙였다.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지?”
다음 주 마티나는 브렌트우드 파크에 있는 에번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곳은 천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로비에도, 엘리베이터에도, 복도에도 천사가 있었다. 이곳은 에디가 기술 고문으로 일하는 천사 네트워크의 본부였다. 마티나는 오픈 소스에 대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어 에번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래. 내가 오픈 소스가 대세라는 걸 인정한다고 치자.” 마티나가 에번 책상 옆의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녀가 세공된 핸드볼을 집어 들어 두드렸다. 에번은 예전에 티베트를 여행하면서 이런 것들을 많이 수집했다. “어떻게 내가 살아남을 수 있지?” 그녀가 물었다.
 
에번이 뒤로 기대며 말했다. “KMS가 오픈 소스 회사가 되어야 해. 적어도 고객들의 인식 속에 오픈 소스 윤리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거지.”
 
이제는 오픈 소스 윤리가 있다고 말하는 거야? 곧 종교가 되겠군.” 마티나가 눈을 굴리며 말했다.
 
실질적으로는 이미 종교나 마찬가지지.” 에번이 말했다.
 
내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포용해야 한다는 거야? 사람들이 내 지적자산을 아무 대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알 수 없는 개발자들의 코드를 내 제품에 통합해야 한다고 말하는 거야? 그 코드는 전혀 테스트를 받은 적도 없고 보증할 수도 지원할 수도 없어.”
 
일반적으로 그렇지.” 에번이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무료라면 어떻게 우리가 돈을 벌 수 있냐는 거야. 어떻게 우리가 앰프업과 관련된 제품군을 통제할 수 있지? 내년, 내후년을 위해 우리가 계획한 주변 장치들 말이야. 경쟁 우위를 위해 리소스를 통제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어때? 이런 게 바로 사업을 한다는 거잖아.”
 
에번이 대답했다.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어. 예를 들면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기술 지원 같은 거 말이야.”
 
우리 고객들이 퍽이나 좋아하겠군.” 마티나가 빈정대며 말했다.
 
너도 놀랄 거야. 그리고 너는 지적자산 이상의 가치 있는 자산이 있어. 예를 들면 앨런 슈미러.”
 
우리가 슈미러를 기반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거야?”
 
슈미러는 중국 제조업자들을 다루는 데 뛰어나. 아주 재치 있게 매니저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재주가 있어. 나도 그와 이야기하면서 그 기술을 배우려고 애쓴다니까. 내가 신생 회사에 슈미러 같은 인재만 투입할 수 있다면 내 투자는 언제나 성공할거야. 그리고 너도 있어. 넌 마케팅에 비상해. 네가 캘리 음악 소프트웨어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했을 때 넌 컴퓨터 프로그램을 아는 피아노 연주가였잖아. 음악 소프트웨어 마케팅에 있어서 굉장했지. 그 뒤에 완전히 새로운 분야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는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파악했어. 네 회사는 독점권 외에도 장점이 아주 많아.”
 
그런데 나의 소중한 프로그래머들은 어쩌지?” 그녀가 물었다. “그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낸 코드를 내가 공개해야 하는 거야? 그들이 반발할거야. 결국 회사를 떠나겠지.”
 
아니면 그들이 너에게 감사할 수도 있지. 훨씬 더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줘서 말이야. 네가 코드를 공개하면 너의 프로그래머들도 오픈 소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니까.” 에번이 말했다.
 
심상치 않은 조용함
며칠 뒤 일하러 가는 길에 마티나는 슈미러가 언제나 마시던 것과 똑같은 딸기 주스를 샀다. 그리고 점원에게 주스를 도착지까지 시원한 상태로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도 부탁했다. 사무실에서 그녀는 슈미러를 찾았다. 회사의 판매 규모를 감안할 때 상당히 작은 본부였다.
 
마티나는 프로그래머들이 일하는 곳을 돌아다녔다. 그녀는 사무실에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인 딕시에게 인사했다. 딕시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서 박사 학위를 갓 받은 스리랑카인이었다. 그녀는 또한 사울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스페인 출신의 30대인 사울은 자신의 공간 벽을 자신이 스케치한 나무 그림으로 도배했다. 한쪽 벽면에는 앰프업 악기를 사용하고 있는 밴드 Z3의 커다란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사무실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다들 어디 갔죠?” 마티나가 물었다. 회색 꽁지머리의 프로그래머인 제이슨이 그의 큐브 밖으로 의자를 밀며 나왔다. 그의 무릎에는 베이스 기타가 놓여 있었다.
 
몇명이 아파서 결근했어요. 세 명이요.”
 
꽤 많은 수였다. 제이슨의 구부정한 자세가 눈에 들어왔다.
 
제이슨, 괜찮아요?” 마티나가 물었다. “네. 괜찮아요.” 그의 대답이 신통치 않았다. 프로그래머들을 배려하는 것은 마티나가 언제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일이었다. 그러나 제이슨의 눈 주위가 어두웠고 지쳐 보였다.
 
업그레이드는 잘 되어가고 있어요?” 마티나가 물었다.
 
진행 중이에요.” 그가 답했다. 마티나는 딕시를 다시 바라봤다. 그녀 역시 지쳐 보였다. 마티나는 집중적인 창조력을 요구하는 몇 달, 몇 년간의 코딩 작업 부작용이 프로그래머들의 심신에 이상징후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했다.
 
마티나는 언제나 프로그래머들이 그들의 제품에 대한 프라이드가 너무나 강해서 비록 오픈 소스에서 필요한 것만 취하면 프로그래밍이 훨씬 더 용이해질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통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생각해 볼 문제였다.
 
또 다른 승자는 꼭 있겠죠.” 마티나가 말했다.
 
그럼요.” 제이슨이 대답했다.
 
화합의 중요성
마티나는 마침내 회의실에서 나오는 슈미러를 발견했다.
 
내가 당신한테 제대로 감사할 줄 몰랐던 것 같아요.” 마티나가 말했다.
이게 뭐죠?”
당신의 그 딸기 주스인지 뭔지를 가져왔어요.” 마티나가 그에게 빨대를 건네면서 말했다.
아름다운 날씨였다. 그들은 테라스로 나갔고 슈미러는 주스를 마시기 시작했다.
 
당신이 나한테 고마워한다는 거 아니까 걱정 말아요.” 슈미러가 말했다.
박식한 우리 오빠 말로는 딸기가 미국 특허를 받은 최초의 식물이래요.” 마티나가 말했다.
흥미로운데요.” 슈미러가 놀리듯 말했다.
 
마티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농업 특허들이 없다면 미국 농업은 어떻게 될까요? 독점 지적재산권이 없는 산업이 있을까요?” 슈미러가 그녀에게 음료를 권했다. 내키진 않았지만 그녀는 한 모금 마셨다. 마셔보니 나쁘지 않았다.
 
마티나가 말했다. “나는 못할 것 같아요. 슈미러. 그렇게 포기할 수 없어요. 프로그래머들이 오픈 소스 코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해도, 그것이 프로그래밍에 드는 시간과 돈을 절약해 줘도, 고객들이 우리가 벽을 허문다는 사실에 감격해도, 신생 회사들에 대한 우리의 소송이 비싸고 의미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나는 우리 코드를 공개할 수 없어요. 저작권 침해자들이 우리 코드를 이용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요.”
 
내 생각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가 독점 코드를 사용하건 말건 상관하지 않아요. 우리가 Z3와 같은 것들을 갖고 있는 한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사업을 유지할 수 있어요. 우리의 대단한 소프트웨어에서 나오는 큰 마진도 유지할 수 있죠. 당분간은요. 그러나 이걸 보면 당신 기분이 좋지 않을 거예요.” 슈미러가 말했다.
 
뭐죠?” 그가 그녀를 뒤편에 위치에 있는 컴퓨터로 안내했다.
봐요.” 그는 Z3의 유튜브 비디오를 보여 주었다. 그녀가 전에 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들이 연주하는 것은 확실히 KMS의 악기가 아니었다. 더블넥을 가진 이상한 물건이었다. 그녀는 보자마자 그 물건들이 직접 만든 악기이거나 KMS의 오픈 소스 경쟁회사들 중 하나에서 나온 제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앰프업 악기는 보이지 않았다.
 
신상품이에요.” 슈미러가 말했다. “퍼블릭 에너미의 옛날 노래 ‘권력에 대항하라(Fight the Power)’의 개작이죠. 기억하죠?” 그가 음료수를 다 마실 즈음 마티나를 짜증나게 만드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번역 최지영 nicedew@naver.com
 
스콧 윌슨(scowilson@deloitte.com)은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소재한 딜로이트 연구소의 선임 매니저다. 아짓 캠빌(akambil@deloitte.com)은 보스턴 소재 딜로이트 연구소의 글로벌 디렉터다.
 
마티나는 자사의 히트 상품에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허용해야 하는가? 네 명의 전문가가 내놓은 의견을 들어 보자.
 
더 큰 시장 기회 원한다면 오픈소스 전략을 고려하라.”
 
조너선 슈워츠(Jonathan Schwartz)는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 소재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이다.
 
마티나 더웩이 앰프업의 소스 코드를 사용자와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실 제2의 논의 대상이다. 그녀와 KMS 간부들은 우선 그들이 성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부터 결정하면 앞으로의 진로가 명확해질 것이다.
 
성공에 대한 정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시장 기회가 얼마나 큰지, 고객이 누구인지, 시장이 진화함에 따라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일반 산업뿐 아니라 비영리단체와 대학에도 이들의 성공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휴대전화 산업을 보자. 애플에게 성공은 무엇이 훌륭하고 아름다운 휴대전화인지를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최고 가격으로 팔리는 아름다운 기술의 산물이다. 그러나 애플은 2007년에 단지 400만 대의 아이폰만을 공급했다.
 
반면에 노키아는 1년에 4억 대라는 경이적인 숫자의 휴대전화를 공급한다. 성공에 대한 노키아의 정의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업체’이기 때문이다. 이 목적을 가진 회사는 가능한 한 큰 시장에서 최대한의 휴대전화를 판매하기를 원한다.
 
노키아는 자사의 휴대전화를 공개적으로 설계해 제3의 개발자들이 휴대전화에 응용 체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쉽게 말해 노키아의 휴대전화는 노키아가 사용하는 자바 플랫폼을 쓰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다.
 
2006년에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오픈 소스인 자바를 개발했다. 자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55억여 개의 장치에서 쓰이고 있으며, 500만여 명의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노키아는 커다란 이점을 갖는다. 혁신을 위한 대규모의 환경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티나는 이미 새로운 장치들이 앰프업을 대신하기 시작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노키아가 제3의 개발자들에게 회사를 공개한 것은 다른 회사들이 변덕스런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응용 체제를 손쉽게 창조하고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노키아는 결국 세계적인 휴대전화 플랫폼 체제를 만들었다. 단 한 번의 기적으로 끝날 위험이 없는 체제를 만든 것이다.
 
물론 애플 모델이 바람직한 회사도 있고 노키아 모델이 바람직한 회사도 있다. 다만 회사 스스로의 선택과 이에 따른 진행 방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폐쇄적인 회사들은 자신이 내린 전략적 결정으로 개방적인 회사보다 더 작은 시장 기회를 가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KMS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잘해 왔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회사가 언제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회사의 목적이 시장의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는 것이라면 KMS는 계속해서 독점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회사가 더 큰 시장 기회를 원한다면 가능한 한 많은 사용자를 어떻게 끌어올지 생각해야 한다. 오픈 소스는 이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추가 문제도 있다. 마티나가 처한 상황처럼 폐쇄적인 회사는 종종 그 명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 선이 솔라리스(Solaris) 운영 체제를 오픈 소스로 바꾸기 이전에 우리의 경쟁자들은 잠재적인 고객들에게 우리 회사의 소프트웨어가 점점 확장되는 오픈 소스 세계에서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말로 핵심을 찔렀다. 대부분의 경우 오픈 소스 커뮤니티 구성원은 매우 지적이고 완고하며 어떻게 공격적인 발언을 유도할 것인지도 안다.
 
2005년에 솔라리스를 공개함으로써 ‘독점’이라는 단어는 우리 논의의 대상에서 사라졌다. 지금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완전한 오픈 소스 회사다. KMS가 비슷한 방향을 택한다면 더 이상 잠재적인 고객과의 전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동시에 회사는 사용자들이 앰프업을 완벽한 제품으로 완성하도록 할 수 있다. 이 경우 KMS는 1년에 100만 개에 불과하던 게임기 생산량을 1억 개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공개와 비공개 장점 결합한 제 3의 길 택할 수도 있다”
 
에릭 레빈(Eric Levin)은 전자 장난감과 게임을 생산하는 홍콩 소재 기업 테크노소스(Techno Source)의 부사장이다.
 
마티나 더웩은 앰프업에 대한 고객 참여를 배제하느냐, 고객들이 소스 코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느냐 사이에서 갈등할 필요가 없다. 중간 입장이 양측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즉 플랫폼을 제3의 회사에 공개하고 커뮤니티 구축을 촉진할 수 있는 특징들을 더하면 된다.
 
예를 들면 비디오 게임 제작자처럼 KMS도 개발 도구를 제공하거나 앰프업과 작동할 수 있는 허가된 응용체제 또는 하드웨어를 만들기를 원하는 회사에 소프트웨어 특허권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 회사들은 KMS가 정한 지침과 절차를 따라야만 하고 KMS는 제3의 회사 어떤 제품이든지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사용자는 더욱 다양한 응용체제와 하드웨어에 대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 제3의 판매업자들은 마케팅에 대한 큰 투자 없이도 앰프업의 성공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이다.
 
다른 판매업자들을 관리하는 일이 일정 비용을 수반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픈 플랫폼 접근법은 로열티와 수수료를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제3의 회사 제품을 심사하는 것이 사용자가 만든 검증되지 않은 코드로 혼란스러워 하는 고객들을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적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한 개발자의 응용체제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2000달러가 각각 815달러 드는 기술 지원에 대한 누적 비용보다 적게 든다. 기술 회사는 불평을 토로하는 고객들로 인해 악몽에 이를 수도 있다. 고객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소프트웨어가 내 앰프업이나 하드웨어랑 충돌했어요”라고 불평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고객에게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컴퓨터를 주는 것 이외에는 그를 만족시킬 방법이 없다. 또 플랫폼을 공개함으로써 KMS는 브랜드와 전략적 생애 주기 관리라는 두 가지 매우 중요한 영역에 대한 통제를 유지할 수 있다.
 
회사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인 브랜드를 통제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대중 인식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들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을 막으면 KMS는 비디오게임 세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 악의적이고 품위 없는 짓을 할 위험을 피할 수 있다.
 
2005년에 해커들이 숨겨진 포르노그래피를 누설한 이후 월마트는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만든 그랜드테프트오토(Grand Theft Auto : San Andreas)를 비디오게임 판매대에서 철수시켰다. 이후 이 게임을 성인용으로 재분류했다.
 
생애 주기를 통제한다는 것은 일정 간격을 두고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사용자들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제품 개선을 기다리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일렉트로닉 아츠’가 만든 게임 ‘매든 NFL(Madden NFL)’은 생애 주기가 가장 잘 관리되고 있는 제품이다. 이 게임은 매년 현재 미식축구팀의 등록 명부로 업그레이드돼 사용자는 최신 업그레이드판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느끼게 한다. KMS도 지난 12개월 간의 인기곡을 포함한 업그레이드를 매년 제공하면 판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오픈 소스 접근법은 앰프업의 생애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KMS의 능력을 손상시킬지도 모른다. KMS가 2008년 크리스마스에 맞춰 사용자가 비디오를 창조하고 교환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앰프업의 코드로 일하지만 KMS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 외부 개발자가 비슷한 비디오 기능을 6월에 내놓는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KMS가 공개 플랫폼 접근법을 채택한다면 그 제품을 거부하거나 연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 산업에서는 한 회사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고작 3,4년이다. 그래서 제품 생애 주기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
 
오픈 소스에 의존하지 않고 KMS가 덧붙일 수 있는 특징이 많이 있다. 이는 커뮤니티 구축과 사용자의 관심 유지에 도움을 줄 것이다. 회사는 고객이 제품을 개인화하고 개인화한 제품을 친구들과 공유하도록 허가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독창성을 뽐내도록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전략은 앰프업이 시장 리더의 위치를 굳히고 소비자의 변덕으로 인한 압력을 견디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기술 지원을 위한 대규모 추가 비용도 없을 것이다.
 
오픈소스 전략은 경쟁력·소비자 만족·비용 절감에 도움”
 
게리 피사노(Gary Pisano)는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의 경영학 교수다.
 
오픈 소스 전략은 KMS에 세 가지 중요한 경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전략적 전망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오픈 소스는 매우 구체적인 상황에서 회사에 이익을 줄 수 있다. KMS 경영진의 임무는 이 상황이 현재 존재하는지 여부를 이해하는 것이다.
 
오픈 소스가 줄 수 있는 경쟁 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외부 사람들이 회사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새로운 응용체제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앰프업의 개선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다. KMS가 기존 직원보다 더 많은 개발업자들의 재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 곡선을 좀 더 가파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수많은 오픈 소스 전략의 결론이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려면 KMS 소프트웨어는 모듈 아키텍처를 포함해야 한다. 하버드대 동료 교수인 앨런 매코맥은 오픈 소스 환경에서 모듈 소프트웨어가 외부 개발자의 독립적인 기여를 쉽게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두 번째,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는 것은 앰프업에 대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새로운 응용체제와 호환 가능한 제품들을 다른 사용자와 제3의 판매자로부터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KMS가 자체적으로 창조할 수 있는 제품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세 번째, 이 모든 활동은 KMS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을 줄여줄 것이다.
 
물론 세 이점 모두는 앰프업이 개발자들로부터 많은 흥미를 끌고 있다는 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관심 없이는 중요한 개선과 제품들이 나타날 수 없다. 그러므로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마티나 더웩은 앰프업이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견인력을 갖고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답이 명확하지 않다면 KMS는 혼합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핵심 소프트웨어는 독점권으로 유지하고 오픈 소스 추가 모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회사는 개발자들이 회사보다 더 빨리 프로그램 향상을 이루어 낼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KMS가 더 이상 앰프업 코드 기반으로 경쟁할 수 없으면 회사는 판매 능력에서 더 많은 경쟁에 처할 것이다. 예를 들어 KMS는 지난 몇 년간 마케팅과 분배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앨런 슈미러는 중국 측 제조 파트너들을 다루는 비상한 능력을 발전시켰을 것이다. 중국에서 양질의 인재들을 고용하고 이들을 보유하며, 현지 운영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한 회사에 매우 중요한 경쟁적 차별화를 제공한다. 오픈 코드나 다른 신생 회사들이 단기간에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에번은 슈미러의 중국 파트너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회사가 자사의 운영 전문성에 대해 오판하기 쉽다. KMS가 판매 부문에서 상당한 경쟁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위해 세분화된 믿을 수 있는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 KMS가 자사의 판매 부문 자산에 대해 오판한다면 소프트웨어 개방의 이점보다 세계적인 접근성을 보유한 강력한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에 대한 위험성만 더 커진다. 경쟁자는 소프트웨어를 아무런 대가 없이 확보한 상태에서 KMS의 허를 찌를 수 있다.
 
KMS가 오픈 소스 옹호자들로부터 느끼는 압박은 리눅스 운영 시스템이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몇몇 컴퓨터 회사들이 느낀 압박과 유사하다. 실제 어떤 산업에서의 지적저작권 환경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그러나 오픈 코드의 창업자들이 KMS에 앰프업 소프트웨어를 개방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데 성공해도 그들은 오픈 소스 환경이 KMS에 줄 수 있는 이점들을 극복해야 하는 힘겨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오픈소스 받아들이면 제 3자 저작권 침해 리스크 높아져”
 
마이클 J. 베빌라콰(Michael J. Bevilacqua)는 국제법 회사인 윌머헤일(WilmerHale) 그룹의 파트너이자 공동 의장이다.
 
오픈 소스를 받아들이는 것은 KMS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훨씬 더 쉽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KMS는 지적재산권 침해에 더 큰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회사 자체의 코드를 하나하나 만드는 대신 KMS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일부 이용할 수 있다. 많은 회사가 오픈 소스의 이러한 이점에 끌린다. 실제 한 대형 전자 회사는 현재 회사의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오픈 소스 코드 사용으로 KMS가 난관에 부닥칠 수도 있다. 회사 내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달리 오픈 소스 코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비조직적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다. 때문에 타인의 독점 코드를 복사할 가능성이 많고, 그것이 제3자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부분의 오픈 소스 공급자들은 배상금과 같은 법적 보호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KMS가 앰프업 코드에 대한 특허, 저작권, 기업 기밀 침해 등으로 고소당한다면 회사 스스로 이를 감당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토존’은 오픈 소스인 리눅스 운영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허가한 라이선스 아래에서 보호받지 못했다. 그래서 리눅스 관련 저작권 침해로 2004년 SCO 그룹에 의해 고소당했을 때 손실금을 배상해야만 하는 위기에 처했다. 소송 당시 원고는 자동화 부문 소매업들이 이용하는 리눅스 버전이 SCO가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CO는 이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더욱이 KMS가 제3자 판매자들의 코드 사용을 허용하고 소프트웨어가 타인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판명이 나면 제3의 판매자와 KMS 모두에게 손실에 대한 책임이 있다. KMS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 소프트웨어 공급자로서 결국 제3의 판매자의 판매 액수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할 위험에 처할지 모른다.
 
특허 소송 제기 후 손해배상금을 이용할 목적으로 특허권을 사는 회사들을 일컫는 ‘트롤(trolls)’ 확산으로 회사의 책임 부담은 훨씬 더 심각해졌다. 마티나는 이런 트롤을 다루는 경험이 거의 없을 것이다. 트롤은 바로 지금 그녀의 회사를 지켜보면서 그녀가 오픈 소스를 택하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트롤은 KMS를 고소할 수 있다. 이 경우 KMS는 경쟁자인 신생 기업보다 트롤에 확실히 더 매력적인 표적이다. 이 점이 마티나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위험 요소다.
 
책임 문제와는 별도로 마티나는 회사가 소프트웨어를 공개할 경우 겪을 경쟁우위의 손실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KMS는 많은 돈을 투자해 온 독점권 자산을 보유하면서 다른 회사들이 개발에 전혀 돈을 들이지 않고 KMS의 코드로 수익을 얻는 것을 허용하게 된다.
 
오픈 소스 동향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모든 소스 코드는 누구나 이용 가능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이는 보조금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고 이익을 창출할 필요가 없는 학계에서는 바람직한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 중요한 점은 오픈 소스로 돈을 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48호 The New Chapter, Web 3.0 2022년 07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