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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Sloan Management Review

인간이 좀 더 성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AI 설계하기

줄리언 프리드랜드(Julian Friedland) | 282호 (2019년 10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질문
인간이 기계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기계들을 어떻게 더 스마트하게 설계해야 할까?

연구를 통해 얻은 해답
● 수많은 일을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아웃소싱’하게 되면서 인간은 일의 결과에 대해 덜 성찰하고, 책임감도 덜 느끼게 됐다.
● 도덕적 자기 인식은 비판적 자아성찰, 작인(agency), 책임감 회복을 돕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 AI 개발자들은 건강이나 웰빙부터 미디어와 시민 참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도덕적 자기인식을 촉진하는 자극들을 결합할 수 있다.


편집자주
이 글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19년 여름 호에 실린 ‘AI Can Help Us Live More Deliberately’를 번역한 것입니다



당신이 어머니께 드릴 선물을 인터넷에서 찾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자수 글귀가 새겨진 쿠션부터 보드라운 목욕 가운 등 여러 후보를 고민하다 결국 그중 하나로 선택지가 좁혀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선택을 내린 주체는 정확히 누구인가? 당신 자신인가? 아니면 당신 혼자서는 절대 처리하지 못했을 대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사려 깊은’ 선택지를 내놓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인가? 또 당신이 최종 ‘선택한’ 꽃 자수가 새겨진 여행용 가방을 어머니가 탐탁지 않아 하신다면 그건 당신 탓일까? 이를 구분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고민거리를 AI가 대신 수행해주게 되면서 인간은 귀찮은 잡무에서 해방되고, 그 결과도 전적으로 책임지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끌어내서 인간이 더 잘살고,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강력한 도구다. AI 덕분에 인간은 지루하고, 시간을 잡아먹거나, 짜증을 유발하는 많은 일을 직접 겪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그런 성가신 일들이 인간이 적응력을 기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나 세상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지적 장애가 있는 슈퍼마켓 계산대 직원과 마주쳤다고 해보자. 이런 상황은 자기 자신의 인간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방금 전까지 왜 내가 선 계산대 줄만 빨리 줄지 않는지를 불평했던 모습을 돌이켜 볼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사람들과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연민을 배우고, 자기통제력을 발휘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법을 익힌다. 인간의 상호작용은 도덕성을 확인하는 기제로 끊임없이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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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언 프리드랜드(Julian Friedland)

    트리니티대(Trinity College), 트리니티 경영대학원의 윤리학 담당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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