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불확실성의 시대… 몸은 낮추되 머리는 꼿꼿이

279호 (2019년 8월 Issue 2)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환경을 막론하고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요즘 많은 경영자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경영 환경에 휩싸여 있다고 심각하게 토로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컫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보틱스, 3D프린팅, 스마트 팩토리 등과 같은 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은 따라가기도 벅찬데 외부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자기 분야의 단편적인 예측만 말할 뿐 누구도 미래의 변화와 그에 따른 기업의 변화에 대해서 명쾌하게 대답도, 예측도 해주지 못한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혼돈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명확한 방향과 환경에 대해서 누구도 명쾌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준비해야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과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전문가들은 로봇 시대를 대비해 로봇과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에 투자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기업 현장의 상황을 ‘반’만 알고 하는 말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최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익히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스마트 스트레스(smart stress)와 인간이 일자리를 잃고 로봇에 떠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테크노포비아(technophobia) 등의 불안 증세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첨단 기술에 투자할 여력도, 인력도 충분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변화의 소용돌이가 치고 있는데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해보자.

첫째, 현금 또는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가급적 많이 확보해 놓아야 한다. 지금은 변화의 방향도, 방법도 명확하지 않다. 이럴 때 방향성 없이 이곳저곳 투자를 하다가는 정작 꼭 투자해야 하는 적기에 투자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지금은 정보 수집과 분석에 힘을 쏟자. 기업 환경을 면밀히 관찰하고 미래의 핵심 경쟁력을 찾되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 축적이 중요하다.

둘째, 기술 발달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직원의 새로운 역량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자동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로봇의 보급이 빨라지고 인공지능과 결합하면서 사이버-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s)으로 변환될 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인재 발굴과 영입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존 인력을 변화(transformation)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업은 변화의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변화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선 적절한 시점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축적하고, 변화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해야 한다.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필자소개 박광서 페이거버넌스 부회장
필자는 글로벌 인사, 조직 및 국제 경영 컨설팅 전문가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타워스페린과 타워스왓슨의 사장을 지냈다. 아모레퍼시픽과 고려제강 상임 경영 고문, 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 교수, 숙명여대 멘토 교수, 인사관리학회 부회장 등을 거쳐 인사 및 조직 전문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페이거버넌스의 부회장(Managing Partner)으로 일하고 있다. 호주 머내시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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