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ase Study: 모바일닥터 ‘열나요’ 앱

“아이 아플 때 꼭 필요… 없어지면 안 돼요”
고객들이 수익 걱정해주는 듬직한 앱

259호 (2018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고객들이 나서서 “제발 광고를 붙이고 수익모델을 찾아라. 우리가 기꺼이 광고도 보고, 돈도 내겠다”고 말하는 앱이 있다. 0∼5세 사이 아기들의 발열 상태 등을 입력하면 해열제는 언제 얼마나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열은 언제 어떻게 재고, 병원에는 언제 가야 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아기가 아픈 상황에서 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에 부모들, 특히 ‘육아맘’들이 열광하고 있다. 고객들의 성화에 2018년 여름부터 광고를 받기 시작했지만 구상하고 있는 진짜 수익모델과 비즈니스 전략은 따로 있다. 첫째, 열나요 체온계 앱을 만들어 직접 고객들(B2C)과 보험회사 등에 파는 것이다. 둘째, 열나요 앱에 기록된 내용을 전자의무기록(EMR)으로 만들어 병원에 넣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셋째, 해외 진출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감진단알고리즘’ 등을 만들어 회원제로 운영하고 서비스료를 받는 모델이다. 이 모든 것의 성패는 모바일닥터가 ‘원유’인 데이터를 얼마나 잘 정제해 다양한 제품으로 바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이정윤(텍사스 주립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씨가 참여했습니다.




“‘기업의 죽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회사가 사라졌다고 상상해보자는 겁니다. ‘우리 기업이 사라지면 우리 고객은 정말 큰 손실을 입을까? 거래처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은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을까? 우리 회사가 없어졌을 때, 고객들은 대체 기업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고객들은 정말 슬퍼할까?’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른 답은 무엇입니까?”

2013년 9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3’에서 베스트셀러 『당신은 전략가입니까』의 저자이자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인 신시아 몽고메리는 돌연 이런 질문을 던졌다. 장내가 숙연해졌다. 전략, 혁신, 마케팅 등 그 어떤 경영의 개념보다 앞서는 기업에 대한 실존적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학부 시절 철학을 전공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실존철학을 좋아했다는 경영 석학다운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몽고메리 교수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흔적도 없이 기업이 사라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아무런 영향을 느끼지 못한다면 기업의 현재 가치는 굉장히 작은 겁니다.” 1

갑자기 5년 전 포럼의 강연 한 토막을 꺼내온 이유는 바로 이런 기업의 실존에 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한 스타트업 얘기를 하기 위해서다. 서울대 의대 출신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전직 방송사 의학 전문기자가 만든 스타트업 모바일닥터, 모바일닥터에서 출시한 ‘열나요’ 앱.

0세에서 5세 정도 사이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10명 중 4명 이상은 들어보거나 사용해봤을 앱이다. 2015년 10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50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출산 육아 카테고리에서 항상 5위권 안에 머물고 있는데 임신 출산 관련 앱이나 아이들 놀이 앱, 일반 육아 등으로 구성된 이 카테고리 상위 20개 앱 중 유일한 ‘의료’앱이기도 하다. (표 1) ‘순위권’에 있는 애플리케이션 중 상당수는 대기업 계열사에서 만든 것임을 감안하면 열나요 앱의 인기는 확실히 놀랄 만한 측면이 있다. 심지어 제대로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홍보 예산을 책정해 적극적으로 알린 적도 없는데 오직 육아하는 부모들과 엄마들이 모인 ‘맘카페’와 블로그/SNS의 입소문만으로 순위에 올랐다.



이 앱은 도대체 어떤 도움을 주기에 이런 인기를 얻고 있을까? 사실 ‘열나요’라는 앱 이름에 이미 답이 있다. 육아 도중 가장 많이 당황하고 긴장하는 상황은 아이가 열이 날 때다. 소위 ‘열경기’를 일으켜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고, 오랜 시간 고열이 지속될 경우 뇌에 손상이 가는 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나요 앱은 아기의 체온 상태, 먹인 해열제의 종류, 증상 등을 입력하면 현재의 몸 상태를 알려주며 맞춤 대처법을 제시해준다. 또 어떤 종류의 해열제를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알려준다. 체온 측정 방법도 자세히 조언해 준다. 해열제를 어떻게, 언제 먹일지를 아예 알람으로 알려주기에 ‘밤샘 간호’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제 앱을 써본 사람들은 열나요가 너무 고맙고, 특히 그냥 자 버리는 다른 가족(보통 남편)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내린다. (그림 1)



이 앱을 만들어 출시한 이는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평범한 의사에서 기자로, 기자에서 스타트업 CEO로 변신한 신재원 대표다.

물론 현시점에서 열나요 앱과 모바일닥터라는 스타트업이 완전히 ‘성공 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림 2]를 보면 모바일닥터의 매출액은 2014년 거의 ‘제로’ 수준에서 2017년에는 1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보험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매출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열나요 앱을 통해 개발된 정보 제공 서비스와 알고리즘을 어린이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로열티를 지급받으면서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이 역시 분명한 성과지만 B2C로 순수하게 개인 고객들이 지불하는 형태로 수익모델을 만든 건 아니기에 한계가 있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었다.



DBR이 모바일닥터와 열나요 앱을 비즈니스 케이스로 다루기로 결정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추후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우선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데이터 그 자체’를 모아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전형적인 ‘빅데이터형 기업’이라서다. 열나요 앱을 다루는 두 번째 이유는 이 글의 서두에서 밝힌 ‘기업의 존재 의미’와 관련이 깊다. 출시된 지 3년이 된 2018년 9월 현재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했던 열나요 앱과 모바일닥터에 대해 주 고객인 ‘육아맘’들이 ‘어서 광고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라. 이 회사, 이 앱이 망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가 사 줄 수 있는 건 없느냐, 우리가 돕겠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까닭이다. 몽고메리 교수 말대로 ‘내일 당장 사라졌을 때, 대체 기업을 찾지 못하고 진심으로 슬퍼할 고객을 가진 기업, 존재 의미를 가진 기업’이라는 뜻이다.

과연 열나요 앱은 고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익모델은 무엇이 있을까? DBR은 이번 케이스 스터디에서 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독자와 전문가들에게 또한 직접 ‘모바일닥터와 열나요 앱의 수익모델 창출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묻고자 한다.

Unmet Needs를 만나다
1. “37.2도, 열나요!”
모든 건 한 문장에서 시작됐다. 신재원 대표가 2014년 즈음 육아 카페에서 본 상담글의 제목, “37.2도, 열나요!”

응급실로 가야 하나, 해열제를 지금 먹여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부모의 모습이었다. 신 대표에게는 충격이었다. 의학적으로 ‘열’이란 체온이 38도를 넘는 걸 의미한다. 의사 입장에서 사람들이 이걸 모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큰 깨달음이었다. 응급실에서의 근무, 전문기자로서의 삶을 통해 의학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생각과 오해 등을 너무도 잘 안다고 자부해왔지만 여전히 스스로 철저히 의사 중심, 공급자 중심 마인드로 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또 다른 글에 달린 엄마들 사이의 댓글은 다소 심각하기까지 했다. ‘아이가 열이 심하면 젖은 양말을 신겨야 한다’는 근거 없는,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민간요법과 처방을 공유하고 있었다. 아이가 열이 날 때 급하고 당황한 엄마들, 아빠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전문가에게 물어볼 생각을 못하고 다급하게 뭔가를 하려 들기에 생기는 문제였다.

육아하는 부모들, 특히 ‘육아맘’의 고충, 그리고 그들의 unmet needs가 보였다. 그들에게는 당장 ‘복잡하고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처방’이 필요한 게 아니라 ‘간단한 지침과 안내, 그리고 안심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했다. 갑자기 아기가 열이 나면 부모는 무조건 당황하게 돼 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 그리고 애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듯 ‘아기의 열’은 부모에게 가장 민감하고 걱정되는 증상이다. 언제, 어떤 해열제를 먹여야 할지, 언제 아기를 안고 응급실로 뛰어야 할지 판단해야 하고 아이의 열이 내려가기 전까지는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또 인터넷에는 정보가 너무 많이 퍼져 있고, 잘못된 정보도 많아 검색하면 할수록 더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진짜 큰 문제는 ‘해열제 복용 용량의 애매함’이다. 대부분의 해열제에는 아이의 개월 수를 ‘범위’로 나눠놓고 용량을 적어놓는다. 즉, ‘생후 3∼6개월’, ‘생후 6∼12개월’ 등의 범위마다 먹여야 할 용량이 적혀 있다는 얘기다. 짧은 경우 3개월, 길면 6개월 정도의 범위를 갖고 있는 셈인데 이는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아이들, 또 개인에 따라 체중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표기법이다. 전형적인 ‘공급자 마인드’의 용법 설명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약을 많이 먹이면 안 좋다. 위험하다’와 ‘열이 지속되면 위험하다’는 두 상식 사이에서 고민하다 ‘최소 용량’만 먹이는 사태가 벌어진다. 신 대표는 “이게 바로 나비효과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최소 용량만 먹이면 결국 아기의 열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다급한 마음에 인터넷 카페나 SNS에 ‘아기가 열이 안 떨어지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 ‘얼른 응급실로 가라’는 답변이 달린다. 결국 응급실로 달려간다. 의사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해열제 정량을 먹인다. 그런데 일단 응급실에 왔기 때문에 절차상 피검사, 소변검사를 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할 때도 있다. 상호 간에 시간 낭비다. 5세 미만 아이에게 소변검사를 시킨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삿바늘을 꽂아야 하는 피검사도 마찬가지다. 아이 체중에 따라 정확히 얼마만큼의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지 몰라서 걱정되는 마음에 ‘적은 양’을 먹였다가 부모와 아이, 응급실 의사 모두 시간을 낭비했고, 추가 비용도 발생했다.

열나는 아이에게 해열제를 먹이는 건 용량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또 다른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 해열제 교차 복용이다. 아이가 쉽게 열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른바 ‘타이레놀’ 계열)과 이부프로펜(이른바 ‘부루펜’ 계열), 덱시부프로펜(이른바 ‘멕시부펜’ 계열) 중 2종을 골라 2시간마다 교차 복용을 시켜야 하는데 어느 열에, 얼마의 양만큼, 어떤 약을, 어떻게 복용시켜야 하는지, 밤새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제대로 교차는 시키고 있는 것인지 등을 점검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고통의 지점, 치명적 불편함을 열나요 앱은 제대로 파고들었다. 카카오택시, 명함관리 앱 리멤버, 간편한 계좌 이체 토스, 새벽배송의 신화 마켓컬리 등 성공하는 앱이나 스타트업이 ‘unmet needs’와 만났던 방식, 치명적 불편을 해결했던 경로와 일치한다. 앞서 잠시 언급한 대로 열나요 앱에 아이의 나이와 체중, 현재 체온 등 상태를 입력하면 부모에게 최적의 행동 요령을 알려준다.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미지근한 물로 아이 얼굴과 몸을 닦아주라는 등의 답변을 듣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몇십 초 안에 모든 걸 알 수 있다. ‘애매모호한’ 지침이나 안내는 거의 없다. 모바일닥터에 있는 신 대표와 창업 멤버 중 또 한 명의 의사 2 가 함께 자신들의 의학지식과 종합병원 응급실 근무 경험 등을 토대로 촘촘하고 정확한 디렉션을 줄 수 있게 알고리즘을 짰다. 3 아이 체중을 입력하면 해열제 용량이 나오고, 해열제를 먹인 뒤 30분이 지나도 열이 안 떨어지면 그때 미온수 마사지를 하라는 식이다. 시간 단위, 용량, 체온에 따른 행동요령이 꽤나 명확하게 이뤄지도록 해서 부모들이 헷갈려 하거나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해준다. 심지어 체온을 재는 곳과 요령까지 상세히 일러준다. 4

신 대표는 “의약품 용법이나 응급 상황 대처 요령에는 항상 ‘회색지대’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이건 결국 의사가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앱 사용자들에게 알려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보통 ‘체온이 38도가 되면 병원 혹은 응급실로 가라’는 게 일반적인 지침이라면 37.9도의 열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신 대표는 자신의 응급실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38도가 안 됐으니 일단 병원에 가지는 말되 열 체크 간격을 30분으로 하며 지켜보라’고 조언하도록 알고리즘을 짰다. 이는 오직 신 대표와 ‘후배 의사’의 경험에 신 대표가 오랜 기간 ‘맘카페’에서 상담하며 모은 일종의 관찰 데이터에 기반한 직관을 더해 만들어진 것이다. 신 대표가 ‘열나요 앱을 흉내 내는 다른 앱’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다. 아무리 대기업에서 의사들 데려다 앱을 개발하려 하더라도 이 회색지대마다 실제 엄마가 고민하고 답답해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어떤 지침을 어떻게 알려줘야 안심하는지 아는 의사는 거의 없다는 것. 여전히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열나요 앱의 진입장벽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 등을 신 대표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열나요와 유사한 앱이 몇 차례 등장한 적이 있으나 사용해본 부모들이 ‘뭔가 모르게 불편하다.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섬세함’이 다르기 때문이다. 열나요는 불안한 마음에 해열제를 너무 자주 먹이는 부모에게는 경고메시지를 날려주고, 체온을 재는 적당한 시점도 가이드해준다. 대형 병원도, 의사를 고용한 대기업도 파악하기 어려운 그것, 바로 철저한 소비자 관점에서의 정보 제공이 열나요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신 대표는 말한다. ‘이 앱 개발한 분들에게 노벨상 줘야 한다’고 말하는 고객이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너무 피곤해 졸다가 아기한테 해열제를 못 먹이고 느끼는 ‘죄책감’도 알람 시스템으로 없애줬다. 그만큼 섬세한 앱이다. ‘밤새 우리 아이를 함께 지켜준다’는 느낌을 준다.

2. 경험, 상담, 그리고 관찰의 힘
육아카페에서 본 게시글 제목 한 줄이 열나요 앱의 탄생에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세상의 모든 혁신이 그렇듯 이전까지 쌓여온 고민과 노력이 없었다면 열나요는 탄생할 수 없었다. 앱을 만든 모바일닥터라는 스타트업 자체는 사실 대단한 계획과 비전을 갖고 설립된 건 아니었다. 2006년 서울대 의대에서 가정의학을 전공하고 전문의가 된 신 대표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세상에 의학지식을 전파하자’는 생각으로 지상파 방송사에서 의학 전문기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3년 정도만 해보자고 마음먹었지만 거의 5년을 일했다. 2010년에는 아이티 지진 현장 취재에 나섰다가 부족한 의료진 일손을 도와 수술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0년 이후, 기자를 그만둔 후의 삶을 모색하기 시작했던 신 대표는 그때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확산과 SNS 열풍을 보며 ‘병원으로 돌아가는 일’이나 ‘제약회사 임원이 되는 것’ 말고 더 의미 있는 일, 세상에 더 크게 기여하는 일을 해보자 생각하고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미리 정해둔 확실한 비즈니스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인턴과 레지던트를 하면서 응급실 당직을 설 때 봤던 ‘우왕좌왕하는 부모’ ‘정확한 정보를 찾지 못해 응급실로 와서 고생하는 엄마들’이 떠올랐다. 심야 환자의 상당수는 소아 환자였는데 신 대표가 보기에 정말 누군가가 간단한 안내와 정보만 줬어도 집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자들이었다. 안타까움이 컸다. 2011년부터 본격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장 조사를 하고 응급실과 병원 상황을 점검해봤지만 여전히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응급실에 오는 소아 환자의 80%는 사실 응급실에 올 필요가 없었는데 그 비율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 2013년 중소기업청 자금을 지원받아 모바일닥터를 설립했다. 다른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던 오남수 현 모바일닥터 공동 대표를 찾아가 경영관리 전반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2013년 5월, 신재원/오남수 두 사람을 공동대표로 하는 모바일닥터가 탄생했다. 물론 일부 벤처투자자 혹은 의료계 종사자들은 ‘3년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그런 ‘저주에 가까운 우려’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늘 관심을 갖고 있던 ‘소아 응급처치와 해열’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소아과’라는 앱을 만들었다. 채팅을 통해 증상별로 조언을 해주는 앱이었는데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5만 명이 다운로드 받았지만 금방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엄밀히 말하면 불법성도 없었고 원격 의료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소아과 의사들이 ‘명백한 원격 의료’라며 고발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지만 신 대표 입장에서 굳이 의사들과 척질 필요는 없었기에 과감하게 접고 새로운 방식의 앱 개발에 들어갔다.

원격 상담 형태는 오직 게시판 형태로만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처방이나 진료’의 느낌이 나지 않는 ‘정보 제공을 정확하게 해주는 앱’ 개발에 몰두했다. 실제로 고객(부모, 특히 육아하는 엄마)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어떤 걸 알고 있고, 어떤 부분은 잘 모르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국내 최대 육아카페이자 맘카페인 곳에 가입했다. 그리고 엄마들이 아이의 예방접종, 독감, 열 등에 대해 고민하고 정보를 나누는 걸 지켜봤다. 5 잘못된 정보가 오가는 걸 그냥 넘길 수 없어 의사임을 밝히고 아예 본격적으로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모바일 소아과 앱을 접을 때 즈음인 2014년부터 6 열나요 앱 출시 이후인 2017년까지 3년 넘게 1만 건 이상의 상담을 카페 게시판에서 진행했다. 이 상담 기록과 경험은 신 대표가 열나요 앱을 개발하고 지금까지 100회 이상 업데이트를 하면서 ‘애매하지 않고 정확하게 소비자의 입장, 그리고 엄마의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일종의 ‘고객 심층 인터뷰’와 ‘관찰’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쌓인 셈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와 같은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열나요 업그레이드와 신규 사업 아이템, 수익모델 개발 등을 위해 아예 ‘열나요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17년 10월에 개설한 이 카페에는 1만7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해 신 대표와 직접 소통하면서 상담을 하고 있다. 일종의 ‘비정형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있는 셈이다. 신 대표는 계속 같은 질문과 답변이 반복되지 않도록 ‘흔히 묻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한편, 모바일 소아과 앱을 철수하면서 사방팔방 뛰어다니던 와중에 중요한 정보가 포착됐다. 앱에서 어떤 알고리즘을 통해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건 열나요 앱이 한창 개발 중이던 2015년 초까지는 ‘불법’이었다. 그런데 개발을 결심할 때쯤 신 대표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뛰어다니다 보니 이미 식약처에서 ‘진료’와 ‘정보 제공’을 구분해 열나요가 제공하게 될 서비스를 합법화할 것이라는, 즉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 개발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의료’앱인 열나요가 등장하게 된다.

Big Data를 모으다
현재 모바일닥터는 열나요를 통해 모이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비즈니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처음 창업을 했을 때에는 아직 ‘인공지능’ 열풍까지는 불지 않고 있었지만 ‘데이터가 중요하다’ ‘빅데이터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얘기는 본격화하던 시점이었다. ‘채팅 상담’이 아닌 ‘정보 제공 알고리즘’을 고민하게 되면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걸 신 대표도 자연스레 깨닫게 됐다. ‘일단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그래야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나 비웃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병원 데이터도 아닌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신 대표는 데이터가 모이면 뭔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데이터를 제대로 한번 모아보지도 못하고 없어지는 앱이 90%가 넘는다. 1만 명 다운로드가 첫 번째 장벽이다. 이걸 넘어서 10만 명을 넘기고 나면 모인 데이터가 점점 의미가 있어진다.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법칙이다. 추후에 설명하겠지만 실제로 이렇게 모이고 있는 데이터가 미래 모바일닥터의 새로운 비즈니스와 수익모델을 만드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대체 어떤 데이터가 모이고 있는 것일까. 우선 열나요 앱은 현재 다운로드 수가 약 50만 회인데 한 번 등록됐던 아이의 수는 78만 명 정도다. 엄마 한 명당 아이가 1.5명 정도 등록돼 있는 셈이다. 아이의 생년월일 정보는 따로 안 받고 ‘비식별화’를 위해, 즉 개인 신상을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생후 개월 수’만 입력하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력한 날짜로부터 개월 수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기에 충분히 훌륭한 데이터가 된다. 그렇게 생후 개월 수로 입력된 아기의 성별과 마지막으로 입력한 체중(이 역시 개월 수가 증가할 때 자동으로 예측할 수 있다), 지역과 발열과 해열 데이터가 저장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0∼5세 아이를 둔 엄마가 주 타깃층인데 이 인원만 200만 명이다. 현재 50만 회 다운로드가 됐으니 25% 정도가 사용 중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60만 다운로드를 채우고, 2019년에 80만∼90만, 최종적으로 1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월 사용자 수도 현재 7만∼8만 명인데 10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어차피 신생아 수가 줄고 있어서 비율적으로는 50% 이상이 될 텐데 이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앱 재방문율 역시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어서 100만 명의 가입자와 데이터만 확보하면 이를 토대로 다양한 소아질병 패턴 연구가 가능하고, 더 나은 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물론 지금까지는 엄마들이 다급하게 손으로 터치해 입력하기에 3∼4% 정도 잘못된 데이터가 들어오고 있지만 이렇게 ‘튀는’ 데이터는 어차피 다른 ‘제대로 된 데이터’와의 비교 속에서 필터링되기에 문제는 없다. 2018년 10∼11월에 출시 예정 7 인 ‘열나요 체온계’는 아기의 몸에 붙이는 형태의 NFC형 체온계인데 이는 더 정확한 수치의 체온과 각종 신체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그림 3) 엄마들 입장에서는 자는 아이의 체온을 억지로 재다가 깨울 염려가 없이 앱이 자동으로 열을 재고, 알려주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니 아이 돌보기가 훨씬 편해진다. 이렇게 수동과 자동으로 계속 데이터가 쌓이고, 여기에 카페 상담을 통해 모이는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합치면 향후 새로운 수익모델,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열나요를 통해 모이는 중요 데이터는 ‘예방접종’과 ‘독감’ 관련 데이터들이다. 아기들은 질병에 걸리지 않아도 열을 낼 때가 있다. 의무적으로 맞아야 하는 다양한 예방접종을 마친 직후에 대다수가 ‘발열’을 한다. 당연히 열나요 회원들은 여기에 아이의 상태를 입력한다. 이게 놀라운 데이터인 이유는 예방접종에서 선택하는 약의 종류, 맞은 약의 개수, 주사 콤비네이션 등을 앱에 기록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이는 ‘백신 종류, 특히 각기 다른 회사의 백신과 조합에 따른 발열 패턴’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신재원 대표는 “이렇게 모인 3만 건 넘는 데이터를 토대로 기존 예방접종 관련 논문들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을 분석하며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며 “어떤 백신을 맞았을 때 언제까지 열이 나고, 평균적으로 몇 도까지 열이 오르는지, 그리고 어느 시점과 어느 온도를 지나면 진짜 문제가 되는 열이고 병원을 가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데이터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이와 관련해 갖고 있는 데이터가 1000건에 불과하다. 예방접종 후 진짜로 문제가 돼 응급실에 간 사례만 모이기 때문이다.

모바일닥터가 최근 열나요를 통해 모으는 데이터 중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바로 ‘독감 정보’다. 열나요에 접속해 아이의 증상 등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이미 다녀온 경우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를 입력하는데 독감 진단을 받은 경우 여기에 ‘독감’이라고 입력하고 그 독감이 ‘A형’인지, ‘B형’인지 등 유형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이렇게 독감 진단 결과를 입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열나요 기본 입력 데이터에는 ‘지역’ 입력칸이 있기에 ‘어느 지역에서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또 증상을 지속적으로 입력하는 게 열나요 앱 사용의 기본 형식이기에 현재 유행하는 독감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를 그 어떤 병원이나 정부기관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단순히 ‘독감예보’ 시스템을 넘어 ‘데이터 기반 독감진단키트’로 발전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독감진단키트는 면봉을 코에 가져다 대 ‘검체’를 채취한 뒤에 항체와 항원 반응을 통해 검사해 독감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의사들이 문진을 통해 독감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 정확성이 70∼80%, 진단 키트의 항체항원 검사를 통해 알아내는 경우 정확성이 80∼90% 정도가 된다. 그러나 모바일닥터에서 현재 개발 중인 데이터 기반 독감진단키트, 즉 사용자가 자신의 증상과 살고 있는 지역 등을 입력해 독감 여부를 진단받는 시스템의 정확도는 90%가 넘는다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식약처 허가부터 하나하나 산을 넘어야 하기에 당장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2∼3년 안에 90% 이상 정확도를 보이는 세계 최초의 ‘데이터 기반 독감진단키트’를 출시하는 게 모바일닥터의 목표다. 또 지금보다 데이터가 조금 더 쌓이면 미래 독감 예보, 즉 ‘다음 주에는 어느 지역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니 조심하라’는 예보를 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닥터는 독감진단키트를 완성한 뒤에는 역시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족구, 편도염, 기관지염 등으로 질병군을 확대한다는 장기 계획도 갖고 있다.

비전을 그리다
1. 광고 게재와 체온계 출시
2018년 8월부터 열나요 앱을 켜면 하단에 배너 광고가 뜬다. 큰돈이 되진 않지만 모바일닥터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수익 창출’ 방식이다. 광고는 지난 2년간 끝없이 ‘광고를 붙이라’고 요구한 ‘육아맘’ 덕에 시작될 수 있었다. 창업자인 신재원 대표는 “아기가 아파서 다급한 마음에 다운받아 연 앱에 광고가 뜨면 부모들이 기분만 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동안 ‘당장 다급한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돈 버는 것은 하지 말자’는 철학이 있었고 이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수익모델이 없어 보이는 열나요 앱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열나요 카페 게시판 등을 통해 ‘우린 괜찮으니까 빨리 광고를 붙이든, 뭘 하든 수익모델을 찾아라. 열나요는 없어지면 안 되는 앱이다. 부탁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신 대표도 광고 대신 다른 수익모델을 찾던 와중에 시험적으로 몇 개의 광고를 붙이는 건 해도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 하지만 광고는 모바일닥터가 생각하는 핵심 수익 창출 방법은 아니다. 일단 지금까지 버티면서 모은 데이터를 갖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다. 물론 ‘대박이 날’ 어떤 한 아이템이나 모델을 찾아 기획하는 건 아니다. 스타트업답게 ‘내가 모은 데이터’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것저것 시도해보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2018년 10월 중 식약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열나요 체온계’가 곧 판매된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 열나요 체온계는 겨드랑이에 ‘부착’하는 NFC 방식 체온계다. 아모텍이라는 회사와 계약해 공동으로 제작했다. 제조는 아모텍에서 하고 브랜드는 ‘열나요’로 나간다. 열나요 앱을 가져다 대면 앱으로 체온 정보가 전송된다. 이 역시 철저히 ‘엄마 중심’ ‘고객 중심’ 방식으로 탄생했다. 열나는 아이가 칭얼대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열나요 앱이 알려주는 대로, 혹은 병원에서 의사가 조언한 대로 30분 혹은 1시간마다 체온을 재려고 귀에 체온계를 가져다 대면 아기가 깨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깨면 또 1시간을 울기도 한다. 정말 엄청난 고생이다. 그래서 그냥 붙여놓고 근처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당연히 앱에 직접 입력할 필요가 없으니 오기를 할 염려도 없어 더 정확한 데이터가 더 빠르게 입력된다.



신 대표는 “(9월 중순 기준) 이미 100개의 체온계가 시범적으로 배포돼 어머니들 블로그에 체험 후기가 올라오는 중”이라며 “B2C로 입소문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B2B 시장에서 보험회사, 카드회사, 육아용품 회사 등과 계약해 수익도 내고 열나요 가입자 수 확대의 모멘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닥터는 올해 1억3000만 원이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이는 매출액이 이번 체온계 출시 및 판매로 2019년에는 3억∼4억 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식약처인 FDA 승인과 유럽의 CE 인증 8 을 신청해 둔 상태인데 유럽과 미국의 바이어들이 ‘붙이는 NFC 체온계’에 반응을 보이면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2. EMR 시장 개척과 해외 진출 모색
해외 진출 모색도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열나요 체온계는 우선 당장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모델을 가져오고 가입자의 추가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아이템이자 수익모델이다.

말 그대로 데이터를 있는 대로 다 모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전형적인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인 모바일닥터는 미래의 ‘대박’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EMR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EMR이란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으로, 기존에 종이 차트에 기록했던 인적사항, 병력, 건강 상태, 진찰, 입/퇴원기록 등 환자의 모든 정보를 전산화해 입력, 관리, 저장하는 형태를 말한다. 9 가만히 생각해보면 열나요 앱에는 엄마가 아이의 발열과 해열의 과정, 건강 상태와 약 복용 등에 대해 자연스레 기록한 내용이 다 담겨 있다. 이걸 하나의 종합 리포트로 변환해 의사에게 가져간다고 생각해보자. 이미 엄마들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때 열나요 앱을 열어서 아이의 상태를 다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엄마도 좋아하고 의사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의사들이 의무적으로 물어봐야만 하는 질문들을 거의 다 생략하고 아기의 상태와 치료에 관한 질문과 진단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닥터는 바로 이 지점에서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의 EMR 시스템은 유비케어라는 곳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지 않은 상황이라 충분히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열나요 앱에 저장된 아이의 건강과 질병 관련 기록을 그대로 자신이 진료받고 싶은 의사의 EMR에 집어 넣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1000원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게 모바일닥터가 생각하는 수익모델이다. 일단 100명 이상의 어머니들에게 물어보니 1000원 정도 지불하는 건 전혀 부담이 없고, 오히려 진료시간이 짧은 한국의 병원 특성상 진료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얘기로 들어가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으니 서비스를 구매할 용의가 크다는 답변이 나왔다. 신 대표가 병원에서 일하던 시절 경험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의사들은 짧은 시간 동안 묻고 싶은 것만 묻고, 엄마는 아이의 상태를 자세하게 알려줘서 의사가 더 잘 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문제는 의사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바로 이 문제를 열나요 앱에 기록된 데이터가 EMR로 들어가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가 들어가 의사의 컴퓨터 화면에 뜨는 순간 의사는 더 이상 ‘언제부터 열이 났냐’ ‘몇 도까지 열이 났느냐’ ‘해열제는 뭐를 얼마나 먹였느냐’를 전혀 물을 필요가 없다. 지금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진료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는 하루 15만 명이 소아과 진료를 받는다. 그중 20%만 이 서비스를 이용해 하루 3만 명이 1000원 서비스를 구매하면 하루에 3억 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병원과 계약을 해야 하고 다양한 규제를 뚫어야 하지만 이미 다른 제약업체와 의료 서비스 기업들의 노력으로 많은 규제는 상당 부분 해소돼 있는 상황이어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여기에 더해 예방접종, 독감 등 질병 관리 시스템에 고급 정보는 추가 요금을 내는 방식, 나아가 회원제로 운영하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열나요 체온계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바이어들에 대해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앱 자체의 알고리즘으로 중국판, 동남아판, 미국판을 만들어 진출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미국 버전은 거의 다 완성됐는데 KINSA라는 미국 스마트 체온계 회사를 상대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KINSA 체온계도 열나요 체온계와 비슷한 컨셉이지만 붙이는 체온계가 아니라 실제 아이 귀 등에 갖다 대야 하는 방식이어서 열나요 체온계에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 중인 열나요 앱에는 중의학 알고리즘을 짜 넣고 있다. 현재 중국 중의학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중의사가 알고리즘을 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앱을 켜서 양의학으로 할 것인지, 중의학 방법으로 열을 내릴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맞춰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다. 중국의 부모들이 실제로 절반은 양의학의 방법으로, 나머지 절반은 전통 중의학의 방법으로 아이들의 증상 치료에 도움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1년에 100만 명, 300만 명, 2000만 명이 출생되는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도 진출을 모색 중이다. 신 대표는 “‘의사들 특유의 공급자 마인드’를 버리면 정말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그중에서 예상대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해 성공하는 아이템은 계속 키우고, 약점이 있는 모델은 보완하며 예상과 달리 성공하지 못하는 건 과감하게 버리면 된다”며 “그게 바로 스타트업이고, 그게 바로 열나요 앱이 국내 민간에서 만든 의료 앱 중 유일하게 성공한, 혹은 지금까지 생존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열나요 앱과 모바일닥터, 그 한계와 가능성
모바일 닥터는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적한 한계를 극복할 경우 가능성은 더 커진다. 『논어』에서 말한 대로 잘한 것은 배우고 못 한 것은 고쳐서 배우면 된다. 10 열나요 앱이 갖는 한계와 가능성, 그리고 다른 비즈니스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한다.

1. 데이터 비즈니스, 그 가능성
이미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현시점에서 열나요 앱과 모바일닥터라는 스타트업은 현재진행형이고 완전히 ‘성공 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필자(김진호)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모바일닥터가 성공으로 가는 중요한 분기점을 이미 넘어섰다고 판단한다. 첫째, ‘데이터는 새로운 원유’라는 빅데이터 시대의 흐름에 맞는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는 빅데이터 시대에 기업은 비즈니스 문제를 경험이나 감이 아닌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함으로써 경쟁우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영자는 데이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다. 어느 산업에서나 대부분의 기업이 데이터 수집 자체를 하지 않거나, 수집해도 데이터를 그냥 저장해 놓는 것 외에는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열나요 앱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데이터 그 자체’를 모아서 그것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육아맘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는 창업자의 신념(commitment)은 바로 빅데이터 시대에 리더가 갖춰야 하는 비전이다.

둘째, 모바일 닥터가 갖고 있는 데이터가 독보적이라는 점이다. 우선 데이터를,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아주 중요하다. 구글의 장점에 대해서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구글에서 리서치를 총괄하고 있는 피터 노르빅(Peter Norvig)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나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갖고 있지 않다. 단지 더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을 뿐이다(We don’t have better algorithms, we just have more data).” 또한 데이터의 비즈니스적 가치는 그 데이터의 수집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어려운가에 달려 있다. 사적이거나 일일이 개인으로부터 측정해야 하는 데이터는 수집이 어렵다. 수집이 어려운 데이터를 미리 힘들게 수집해 놓으면 그것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열나요 앱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수집된 적이 없는 데이터다.

셋째, 스타트업 벤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잘 이끌어 왔다는 점이다. 성공의 조건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그 기회를 비즈니스로 실현하기 위한 준비와 시작을 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흔히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맞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가 말한 대로 ‘잘 시작했다면 반은 된 것(Well begun, half done)’이기 때문이다. 열나요 앱은 심지어 광고 마케팅이나 홍보에 돈을 들이지 않고도 오직 육아하는 부모들과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도약에 필요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더욱이 모바일닥터는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잘 인식하고 있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계획과 아이디어들, 즉 열나요 체온계와 독감진단키트, 해외 진출 전략 등은 매우 구체적이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봐도 잠재력이 크다.

2. 수익모델과 비즈니스 전략
모바일닥터의 과제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어떤 비즈니스로, 어떻게 연결할까 하는 것이다. 빅데이터 비즈니스는 데이터 자체를 파는 것, 데이터를 가공·분석해서 인사이트를 파는 것, 그리고 해당 데이터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 세 방향은 독립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순차적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우선 데이터 자체만을 판매하는 경우는 이미 매출도 일부 발생하고 있고 다른 계획들도 진행 중이다. 출시된 지 3년이 된 현재까지 뚜렷한 수익이 없었지만 올해는 열나요 앱을 통해 개발된 정보 제공 서비스와 알고리즘을 어린이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매출을 일으켰다. 또한 열나요 앱에 저장된 아이의 건강과 질병 관련 기록을 그대로 자신이 진료받고 싶은 의사의 EMR에 집어넣어주는 서비스는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다. 우리나라에서의 의료 서비스를 풍자하는 3-3-3이라는 용어가 있다. 원하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3개월 전에 예약하고, 예약한 날 진료 전에 3시간 기다리고, 정작 진료 시간은 3분이라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많이 개선됐지만 진료시간이 짧은 것은 여전한 현실이다. 특히 소아과는 더욱 그렇다. 심지어는 진료 전에 간호사가 ‘의사 선생님에게 말 걸지 마세요’라고 주의를 주기도 한다. 의료 수가가 낮고 별도의 검사항목이 많지 않은 소아과는 양(진료를 보는 환자의 수)으로 승부를 한다(수익을 낸다)고 한다. 하루에 많은 수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소아과 의사는 피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린 환자의 증상에 대한 부모의 설명은 대개 공통적인 것이어서 이미 의사가 아이를 보면 아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에게 제대로 설명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안타깝고도 답답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열나요 앱과 EMR을 연계해주는 서비스는 진료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얘기로 들어가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으니 의사에게도, 부모에게도 유용하므로 매출 잠재력이 매우 크다.

모바일닥터는 어린이 보험과 EMR 외에도 다른 어떤 산업의 기업들에 데이터를 팔 수 있는지 모색해야 한다. 우선 유아가 있는 가족여행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여행이나 숙박 서비스 기업과 제휴해 정보 제공 서비스를 도입할 수도 있다. 점차 성장해가고 있는 배달 유아식 업체나 차별적인 유아 해열제를 만들려는 제약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도 가능성 있는 비즈니스다. ‘인텔 인사이드’와 유사하게 관련 기업이 열나요 앱 데이터로 검증을 했다는, 즉 ‘열나요 데이터 검증’식으로 제휴할 수도 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판매나 제휴 가능성을 찾으려면 전 산업에 걸쳐서 기업들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다음 그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데 모바일닥터의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탐색해야 한다. 여기에서 상당한 창의적의 발상이 요구된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소비자는 우리가 무언가를 보여주기 전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 데이터가 있는지도 모르는 기업들에 열나요 앱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이렇게 활용하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제시하고 설득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기업을 찾아낼 수 있다. 이번 케이스 스터디가 나가고 난 뒤에 DBR 독자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싣는 방법을 취한다고 한다. 종합적이고 완성된 케이스 스터디를 위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데이터 자체를 판매할 때는 데이터 자체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데이터는 정확하고 포괄적일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 모바일닥터도 곧 출시되는 아기의 몸에 붙이는 형태의 NFC형 ‘열나요 체온계’로 더 정확한 수치의 체온과 각종 신체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 또한 카페 상담 코너에 축적된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합치면 유용성이 더욱 높아진다. 그 외에도 유아와 관련한 공공 데이터를 합치고, 특히 병원이나 소비자 단체 등과 제휴해 데이터를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를 탐색해야 한다. 이렇게 데이터가 점점 포괄적이 되면 데이터 자체를 파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추출해 그것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용이해 진다.

원유를 그대로 파는 것보다 휘발유, 경유, 등유, LPG 등으로 정유해 판매할 때 수익이 6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데이터 판매에서 데이터 분석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데이터가 새로운 원유라면 인공지능(데이터 분석)은 새로운 전기라는 말이 이를 대변한다. 예를 들어 푸드지니어스(Food Genius)는 미국 36만 개 레스토랑에서 약 2200만 개의 메뉴, 메뉴에 포함된 재료, 관련 웹사이트에서 수집한 고객들의 주문 데이터, 음식 평가 데이터 등을 수집했다. 이 데이터는 종합적으로 분석돼 지역별로 선호되는 메뉴, 투입 재료, 조리 방법과 양념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푸드지니어스 보고서(Food Genius Reports)로 판매된다. 모바일닥터도 여러 가지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 그중에서 빠른 시간 내에 개발 가능한 서비스는 예방접종 관련 정보 제공이다. 아기들은 예방접종을 마친 직후에 대다수가 ‘발열’을 한다. 우선 예방접종에서 선택하는 약의 종류, 맞은 약의 개수, 주사 콤비네이션 등을 바탕으로 아기들의 발열 패턴을 잘 분석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예방접종을 마친 부모들에게 언제까지 열이 나고 평균적으로 몇 도까지 열이 오르는지, 그리고 어느 시점과 어느 온도를 지나면 진짜 문제가 되는 열이고, 병원을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바일닥터는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 독감 예보, 즉 ‘다음 주에는 어느 지역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니 조심하라’는 예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네이버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검색 데이터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구글은 검색 엔진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검색어를 분석해 짧은 시간 내에(약 하루) 독감 경보를 내리는 모델을 만들었다. 구글은 독감 증세 환자가 늘면 ‘독감’과 관련된 단어(예를 들어 ‘독감 합병증’ ‘감기/독감 치료제’ ‘독감 일반 증상’ ‘독감 기간’ ‘독감 특수 증상’ 등 45개 검색어)의 검색 빈도가 함께 증가한다는 패턴을 발견했다. 구글은 이 45개의 검색어에 대한 검색 빈도와 검색 위치를 바탕으로 지역별 독감 유행 정보(독감 유행 수준을 ‘매우 낮음’부터 ‘매우 높음’까지 5개 등급으로 표시)를 질병통제예방본부(CDC)보다 1∼2주 앞서 제공하고 있다. 열나요 기본 입력 데이터에는 ‘지역’과 ‘체온’이 있고 여기에 구체적인 검색 정보를 보완해 분석하면 더욱 정교한 예보가 가능할 것이다. 더욱이 이런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의 노하우가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독감은 물론 수족구병, 편도염, 기관지염 등에 대한 진단 키트 개발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런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모바일닥터도 자연스럽게 프리미엄(freemium) 방식의 회원제, 즉 고급 정보는 요금을 내는 방식의 회원제를 도입할 수 있다. 이는 실제 모바일닥터가 준비하고 있는 수익모델이기도 하다.

모바일닥터의 비즈니스는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바로 육아와 육아 가구와 관련된 종합적인 데이터 거래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바일닥터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플랫폼으로 확장해 많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거래하는 장(場)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육아맘은 아기의 발열 정보는 물론 가계의 소비 행태(예를 들어 가계부, 신용카드 사용, 위치 정보, 병원 진료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판매)하고, 육아 가계에 관한 데이터가 필요한 기업들은 여기에서 데이터를 직접 구매하거나 혹은 모바일닥터가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데이터의 다운로드와 결제 시의 계약 자동 이행, 거래의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코인 거래와 인증키 발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 11 또한 모바일닥터가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 미국으로도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모바일닥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육아와 육아 가구와 관련된 데이터 거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용이해 질 것이다.

독자 여러분께 묻습니다
이번 ‘모바일닥터의 열나요 앱’ 케이스 스터디는 ‘명백한 성공’에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모든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가 ‘명백하다’ 혹은 ‘지속된다’는 것 자체가 허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창업한 지 3년이 갓 넘은 ‘데이터 비즈니스 기업’ 모바일닥터와 그 핵심인 열나요 앱은 ‘큰 가능성’을 가진, 그러나 아직은 확고한 수익모델이 나타나지 않은 사례입니다.

이번 케이스 스터디를 읽은 후 DBR 독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수익모델’ ‘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인지 A4(10포인트 기준) 반 페이지에서 1페이지 내외로 보내주시면 3∼4편을 선정해 261호(11월 2호)에 싣겠습니다. 선정되신 분께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8’ 티켓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마감시한: 2018년 11월2일
● 보내실 곳: dbr@donga.com
● 양식: MS워드 혹은 아래아한글 파일
● 분량: A4, 글자 크기 10포인트 기준 반 페이지에서 1페이지




필자소개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MBA 주임교수 jhkim6@assist.ac.kr

김진호 교수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Wharton School)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통계학 부전공). 사회와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계량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연구를 주로 했다. 저서로는 『Keeping Up With the Quants: Your Guide to Understanding+Using Analytics(Harvard Business Review Press)』와 『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리더십』이 있으며 DBR에 ‘Power of Analysis’를 연재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86호 Leadership for the New Era 2019년 12월 Issue 1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