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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편한 검색이 생명' 초심 지켜, '여성 패션의 구글' 꿈꾸다

조진서,박병호 | 249호 (2018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1100만 다운로드 기록한 온라인 쇼핑몰 검색엔진 지그재그의 성공 비결

1. 가장 심플한 서비스를 만들어 출시한 후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능과 UX를 개선
2. 클러스터링에 의한 개인화 추천 기능을 여성 의류 쇼핑 환경에 맞춰 집요하게 구현
3. 수익모델 도입을 미루고 사용자(소비자와 쇼핑몰)로부터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끌어내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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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에서도 모바일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30∼40대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포털 뉴스를 보듯 많은 10∼20대 청년, 특히 여성들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 앱에서 옷, 화장품, 액세서리 아이쇼핑을 한다. 사고 싶은 스타일의 옷을 ‘찜’해두기도 하고 즐겨 찾는 쇼핑몰에 들어가 신상품을 둘러본다. 이렇게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이 연 매출 500억∼1000억 원을 넘기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일난다, 육육걸즈, 임블리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은 웹사이트 운영뿐 아니라 제품 배송과 재고 관리까지 외주가 가능해졌다. 진입 장벽이 낮으니 집에서 부업 삼아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도 많다.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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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 회사명: 크로키닷컴
● 업종: 패션상품 검색 엔진
● 직원: 27명
● 매출 및 이익: 비공개
● 경영진: CEO 서정훈, CTO 윤상민, CMO 김정훈

연혁
2012년 2월 크로키닷컴 창립
2015년 2월 지그재그 베타버전 오픈
2015년 6월 지그재그 정식버전 오픈 (300개 쇼핑몰 입점)
2015년 12월 마케팅센터 사이트 오픈
2016년 1월 벤처캐피털 1차 투자 30억 원
2016년 2월 쇼핑몰 수수료 BM 도입. 2주 만에 철회(1000개 입점 쇼핑몰 중 500개)
2017년 5월 벤처캐피털 2차 투자 70억 원
2017년 12월 쇼핑몰 광고 BM 도입
2018년 5월 누적 다운로드 1100만, 월간 사용자 200만, 입점 쇼핑몰 3000개 

하늘의 별처럼 많아진 온라인 쇼핑몰을 모아서 한눈에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앱 서비스가 있다. IT 개발업체 크로키닷컴이 2015년 6월 출시한 앱 ‘지그재그’다.

지그재그는 물건을 팔지 않는다. 수수료도 없다. 이 회사는 ‘여성 패션의 구글’을 꿈꾼다. 전국에 있는 약 3000개의 온라인 쇼핑몰과 거기 올라오는 수백만 개의 상품을 쉽게 검색해주는 쇼핑 검색 엔진의 역할만 한다. 수익은 광고에서 낸다. 구글처럼 단순하게, 가장 빠르고, 가장 손쉽게 원하는 옷을 찾도록 수천 개의 쇼핑몰을 크롤링1 해주고 자동으로 큐레이션해주는 기능이 핵심이다. 2018년 5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는 약 1100만 건, 월 활성 이용자는 200만 명인데, 이 200만 명의 일 평균 이용횟수가 무려 5회다. 이 정도면 습관 혹은 중독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2 2016년부터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고 2017년 12월 광고를 받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월 단위 흑자로 전환했다는 것이 이 회사 경영진의 말이다. 정확한 수치는 비공개지만 2018년 매출은 100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수많은 큐레이션앱이 범람하는 시장에서 지그재그가 검색 엔진으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이 업체가 여성 패션에 남다른 지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직원 절반 이상이 IT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이고, 경영진 3명 모두 남성이다. “어떤 상황이나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디테일하게 인지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는 자신 있다. 그것이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 ‘기술력’이 아닌가 한다.” CEO 서정훈의 말이다.

데이터 분석에 대한 집착, 그리고 ‘고객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모바일 쇼핑 산업을 새롭게 쓰고 있는 지그재그 사례를 집중 분석한다.

중견 기업에서 커리어를 쌓고 창업

지그재그 앱은 크로키닷컴이라는 스타트업에서 만들고 서비스한다. 스타트업이라고는 하지만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서정훈과 윤상민은 모바일 업계에서 15년 이상 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서정훈은 컴퓨터와 디자인, 축구를 좋아했고 아주대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윤상민은 컴퓨터만 좋아했고 카이스트 전산학과 재학 시절부터 뛰어난 프로그래머였다. 이들은 각각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0년대 초반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지탈아리아에 입사해 서로를 알게 됐다.

디지탈아리아는 휴대폰의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GUI)를 만들어 삼성전자 등 휴대폰업체에 납품하는 회사였다. 서정훈과 윤상민은 핵심 인재가 됐다. 병역특례요원으로 입사했지만 의무복무 기간이 끝난 후에도 더 큰 회사로 옮기지 않고 이 회사에 남았다. 20대 젊은 직원에게도 능력에 따라 큰 기회를 주는 중견기업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편을 택했다.

서정훈은 다른 개발자들과는 달리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디자인과 대인관계에도 두루 강점이 있었다. 그는 개발자에서 팀장으로, 또 디지탈아리아 관계사인 신설 법인 ‘라일락’의 대표로 쾌속 승진했다. 2008년부터 약 4년 동안 라일락의 대표를 맡으며 직원을 7명에서 50여 명까지 늘렸고 누적 매출도 1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경영수완을 보였다. 윤상민도 휴대폰 UI에 들어가는 핵심 그래픽 엔진 등을 개발하며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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