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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글로벌 온라인 교육서비스 Udemy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다' 장벽 없앤 유데미, MOOC 플랫폼 뒤흔든다

배미정,임일 | 248호 (2018년 5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글로벌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의 성공 비결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1.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강력한 비전을 브랜드에 녹여 플랫폼에 신뢰를 더했다.
2. 강사의 진입 장벽을 없애 강사와 수강생 간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보장되는 조정자 역할에 충실했다.
3. 교육적 효과를 고려한 엄격한 형식 기준으로 강의 품질을 관리하고 큐레이션을 강화해 수강생 만족도를 높였다.
4. 강의 접근성 강화에 따른 가치 창출에 가격을 매겨 네트워크 효과를 높였다.
5. 외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잠재 수강생 기반을 넓히고 있다.
6. 해외 지사를 설립해 현지화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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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으로 독일에 사는 모하맛 알라루시(Mohamad Alaloush)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Udemy)에 올라온 ‘파이선 완전 정복(Complete Python Masterclass)’ 강좌를 통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했다. 의대와 음대를 전전하며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이 강좌를 통해 본인이 컴퓨터과학에 소질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가 유데미에서 데이터 알고리즘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 강좌 30여 개를 마스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8개월. 그는 대학을 졸업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모바일뱅크 N26에 입사했다. 모하맛은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친구들도 내가 유데미에서 들은 강좌가 뭔지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모하맛이 유데미의 열혈 수강생이라면 테레사 그린웨이(Teresa Greenway)는 유데미의 강사로 활약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 사례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가정 폭력까지 당한 테레사는 이혼하고 극심한 생계 곤란에 시달렸다. 홈베이킹 소질을 활용해 보려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봤지만 쥐꼬리만 한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2015년 4월 유데미에 첫 ‘사워도우 클래스’ 강좌를 올린 그녀는 강의료로 첫 달에 1000달러, 3개월 만에 무려 1만6000달러를 벌었다. 현재 58세인 그녀는 유데미 강사 커뮤니티를 통해 강의 기술을 배우면서 강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테레사는 “유데미가 내 인생을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유데미는 모하맛과 테레사처럼 서로 다른 출신 국가와 배경을 가진 강사와 수강생이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하는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다. 이들은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됐지만 유데미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기 지식을 쉽고 편리하게 공유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유데미에는 현재 6만5000여 개의 강의가 올라와 있다. 전 세계적으로 3만 명이 넘는 강사들과 2000만 명이 넘는 수강생이 플랫폼에 참여한다. 유데미는 이들 강사와 수강생을 연결해주면서 수익을 창출한다. 참가자 수만 명의 네트워크를 통해 수익을 내는 플랫폼 기업이다. 유데미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참여자를 모으며 성장한 비결이 무엇일까.

IT 발전에 힘입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MOOC(온라인 공개 강의,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대중화된 지 오래다. 하지만 국내에서 MOOC는 대학 같은 제도권 교육기관 중심으로, 혹은 특정 참가자와 주제에 한정돼 운영되면서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데 발맞춰 직장인들의 온라인 교육 니즈는 커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기업교육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미스 매치 문제도 커지고 있다.

유데미는 MOOC 중에서도 개방형 플랫폼 모델을 도입한 유일한 성공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창업한 이래 최근까지 8개의 벤처캐피털로부터 1억73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설립하고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 2017년 말 브라질 상파울루에 지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기업 단위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B2C에서 B2B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DBR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데미 본사에서 일하는 프랭크 비치아노(Frank Visciano) 부사장, 정세진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와의 서면과 전화 인터뷰를 바탕으로 유데미의 플랫폼 전략을 분석했다. 비치아노 부사장은 스탠퍼드 MBA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2013년에 유데미에 합류했다. 현재 전 세계 유데미 강사와 강좌를 관리하는 시장 콘텐츠 운영(Marketplace Content and Operations)팀을 이끌고 있다. 정세진 디렉터는 펜실베니이아대 와튼스쿨 MBA를 졸업했으며, 2014년 구글 소비자마케팅팀(인턴)을 거쳐 2015년부터 유데미의 글로벌 고객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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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미정

    배미정soya1116@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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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일

    임일il.lim@younsei.ac.kr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인화, 추천 시스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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