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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진출 사례

최고의 직원식당 · 세심한 노사관리 ‘노동차 천국’ 브라질에 ‘현대 WAY’ 세웠다

김동원,김주희 | 177호 (2015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 경영전략

 

현대차는 인적자원관리와 노무관리 등 철저한 현지화로 브라질에 진출한 지 채 4년이 못 돼 시장점유율 5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했다. 2014 830, 브라질 노동자들의 대정부 시위로 전국의 자동차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중단했을 때도 현대차 공장에서만은 멈추지 않아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브라질 진출에서는 최적의 노사단체 조합을 구성하는 것과 직원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 등 두 가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국토 면적과 약 2억 명의 인구, 풍부한 천연자원을 지닌 나라다. 시장 규모도 크고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은 기업들이 이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세계 18개 자동차 기업이 브라질에 진출했다. 그중 피아트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GM, 포드 등이 빅 4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12년 현대자동차 브라질 법인이 현지에서 자동차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굳건한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 현대차는 매년 점유율을 높여갈 뿐만 아니라 품질과 서비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에서 현대차는 BMW와 아우디만큼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과거 빅 4 업체들은 낮은 OEM 가격을 활용해 브라질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은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TCO) 측면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동시에 서비스 및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층 확대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브랜드 효과를 활용해 현지 전략 브랜드 HB 시리즈 차종들을 중간 차급 내에서 상위에 포지셔닝하되 경제성을 강조하는 방향을 택했다. 시장성이 높은 ‘Rational Youth(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이들은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무자녀 남성으로서 고학력이면서 고용전문직이 많다. 전체 소비자의 27.4%를 차지하면서 현대차 HB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70%)도 높았다. 또 이들은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며 상품성 못지않게 가격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에 현대차는 실용적인 가치를 충족하는 동시에 혁신적인 디자인, 경쟁사 대비 최저 수준의 유지 비용, 최장 5년의 보증기간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진출한 지 채 4년이 안 돼 현지 5위 자동차 기업이 됐다. 2010년만 해도 현대차의 브라질 점유율은 3%였다. 그해 피아트는 22.8%였으며 폴크스바겐, GM, 포드 3사의 총 시장점유율은 50.8%였다. 4가 시장을 거의 장악한 셈이었다. 현대차가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상황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폴크스바겐, GM, 포드의 시장점유율은 44.2%로 하락했고 현대차는 5.8%로 상승했다. 최근까지도 이런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판매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반응도 좋다. HB20은 브라질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2012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총 18개의 상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관 JD POWER가 발표한 종합 고객 만족도 조사결과에서 현대차 엑센트가 소형차(Sub-compact car) 부문 1위에 올랐고, 법인 부문에서도 현대차 브라질 법인이 1위에 뽑혔다.

 

브라질에서 현대차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품질, 현지화 모델 개발, 뛰어난 서비스 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외에 또 하나가 있다. 바로 현지화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노사관계를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다. 이 덕분에 2014 830, 브라질 전국의 자동차 공장이 대정부 노동계 시위 참여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을 때도 현대차 공장에서만은 기계가 멈추지 않았다. 성공적인 노사관계 정립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란 평가다.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한 현대차의 브라질 진출 전략을 담았다.

 

 

DBR Mini Box왜 현지화인가

 

 

현지화란 국제사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 경쟁우위를 실현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이질적 문화 혹은 경영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 기업으로 현지 사회의 규칙이나 가치관을 존중하면서 각종 경영 위험을 최소화하고 노동력이나 부품의 활용 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자 추진하는 전략이다. 동시에 생산 공정의 가치를 높이고, 노하우를 축적하고, 현지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종업원들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문으로서 인적자원관리와 노무관리가 있다. 현지화 전략의 효과적인 실행은 현지 근로자들의 문화 및 언어,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한 높은 이해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인적자원관리의 유효성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노동조합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유성진, 1997) 현지 노사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서 진출 기업의 현지 경영환경 적응력을 가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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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원

    김동원

    -(현)고려대 경영대 교수
    -(현)경영대 학장, 노동대학원장 겸임
    -(전)뉴욕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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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희jooheekim@tec.mx

    (현) 몬테레이 공과대학교 경영학과 조교수
    (현) 고려대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연구소 공동
    (전) 고려대 노동연구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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