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폭(SIPOC)을 알면 프로세스가 한눈에 잡힌다

58호 (2010년 6월 Issue 1)


신 시장은 늘 고민을 달고 다닌다. 머릿속은 온통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는 언제나 성공을 궁리한다. 한 가지 아이템을 잡으면 다른 아이템을 어떻게 개발하고 도입할지를 고민하는 성격이다.
 
신 사장이 최근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자나 깨나 신제품 개발 생각뿐인 그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한눈에 보고 싶어 했다. 프로젝트관리자(PM)인 장 상무에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보고 자료를 달라고 주문했다.
 
다급해진 장 상무가 묘안을 물어왔다. ‘시폭(SIPOC)’을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무슨 말씀이신지…”라는 자신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당황한 장 상무에게 “‘시폭’은 프로세스의 핵심 투입과 산출을 정리하는 더없이 좋은 도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폭은 식스 시그마(6 Sigma)에서도 활용되는 기본 도구이며, 프로세스의 가장 중요한 4∼5단계를 ‘공급자(S)-투입(I)-프로세스(P)-산출(O)-고객(C)’의 순으로 표시한 것이다. 순서를 뒤집어 고객부터 이야기할 때는 ‘코피스(COPIS)’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도표를 그려보면 프로젝트팀이 프로젝트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금세 알 수 있다. 복잡한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과 참여자 모두가 전체 프로세스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 이 기법의 매력이다.
 
‘시폭’에서 공급자(Supplier)는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자재, 설비, 장비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를 뜻한다. 투입(Input)은 프로세스에 들어가는 내용물인 자재, 인력, 기술, 장비, 방법 등이다. 산출(Output)은 프로세스에서 생산되는 결과물로 품질이나 생산성의 측정 대상이다. 이 결과물이 고객(Customer)에게 제공되며, 고객은 결과물에 대한 만족 여부를 평가하는 주체다.
 
‘시폭’은 프로세스를 일련의 단계로 구성해 고객의 결정적인 요구 사항만 만족할 수 있게끔 프로세스를 상위 수준에서 정의한 것이며, 자세한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프로세스 명세서와는 다르다. 장 상무에게 ‘시폭’을 추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신 사장 책상 위에 한 장짜리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가 올라올 일만 남았다.
 
편집자주 서비스 경영과 생산관리, 물류 등을 연구해온 김연성 인하대 교수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벤처기업 사장을 역임하고 <서비스경영> <생산관리> <품질경영>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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