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메시징 시장을 개척한 1세대 벤처기업 인포뱅크의 CVC ‘아이엑셀(iAccel)’은 2015년 설립 이후 7년간 170여 개 스타트업에 34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투자 성과도 성공적이다. 아이엑셀이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 가치 성장률이 6배가 넘고 피투자 기업의 80%가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아이엑셀은 ‘IP(지적재산권)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CVC들과 차별화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인포뱅크 사옥 내 특허 법인을 입주시켜 언제든 스타트업과 아이디어 미팅을 하다가 특허 아이템이 나오면 바로 같은 층에 있는 특허 법인 소속 변리사들을 불러서 특허 관련 회의를 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들의 특허 출원을 돕고 있다. 이 같은 특허 경영의 성과는 아이엑셀의 팁스 운영사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엑셀은 7년간 총 86개 스타트업의 팁스 선정을 도왔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8개 스타트업이 팁스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팁스 운영사들이 보통 연간 5∼10개 정도의 스타트업을 팁스 지원 트랙에 올리는 데 비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약 20여 곳의 CVC가 신규 등록했다. ‘제2의 벤처붐’이 일었던 지난해(연간 19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과거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CVC가 최근에는 중견기업을 넘어 스타트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두나무의 두나무앤파트너스, 스마트스터디의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무신사가 만든 무신사파트너스 등이 스타트업이 만든 대표적인 CVC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별도로 CVC를 설립하지는 않았지만 사내 투자 전담 조직을 만들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스타트업 CVC 모델의 선도 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이 인포뱅크의 CVC, ‘아이엑셀’이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와 스마트카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인포뱅크의 독립 사업부로 2015년 출범한 아이엑셀은 설립 이후 7년여간 기업형 액셀레레이터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며 총 170여 개 스타트업에 34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 중 팁스(TIPS)11TIPS(Team Incubator Program for Seed-funding)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창업자를 발굴•육성하고, R&D 자금, 사업화 자금, 해외 마케팅 비용 등을 연계해 지원하는 민간 주도형 기술 창업 프로그램이다. 성공 벤처인 등 민간(운영사) 역량을 활용해 창업팀을 선별하고, 민간 투자와 정부 R&D를 연계해 고급 기술 인력의 창업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운영사는 1억 원 내외의 엔젤투자를 통해 유망 창업팀을 선별•보육해 팁스에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추천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닫기 선정 기업만 86개에 이른다. 투자 성과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엑셀이 투자한 기업들의 기업 가치 성장률이 6배가 넘고 피투자 기업의 80%가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이엑셀은 인포뱅크 내에서 투자 기업과 인포뱅크의 다른 사업부 간 협력을 조율(coordinating)하는 역할을 한다. 인포뱅크의 아이모터스(자율주행차 및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아이메시지(기업용 문자메시지 서비스), 아이비즈(비대면 금융 서비스 등), 아이플랫폼(방송용 문자 투표 서비스 등), 아이테크엑스(IT 서비스 및 금융 솔루션) 등 5개 사업부와 스타트업을 매칭해 각 사업부가 책임지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담제’를 운영 중이다. 기술 파트는 기술 관련 밸류업 지원을 해주고 경영 파트는 비즈니스 조언을 하는 방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인포뱅크 내 사업부들이 거래하는 약 1만5000여 개의 고객사와 아이엑셀이 투자한 스타트업을 연계하면서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의 시장 개척을 돕는 것도 아이엑셀의 역할이다.
한편 아이엑셀은 국내외 VC를 대상으로 수시로 IR 데모데이를 개최해 스타트업의 후기 투자를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케이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시드 팁스’ 운영사로도 선정돼 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예비 창업팀을 대상으로 한 인큐베이팅에까지 나서는 등 초기 스타트업 육성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엑셀은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주는 ‘IP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통해 스타트업의 IP를 보호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년간 투자 기업들에 총 2600개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줬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인포뱅크 사옥 내에 특허 법인이 입주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여정을 돕고 싶다”는 홍종철 아이엑셀 대표를 DBR가 만나 투자 철학과 경쟁력에 대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