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이 시대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 확보에 유리하고,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통합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 그 결과 팬데믹 시대에도 플랫폼 기업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성장 핵심 동력은 AI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에 들어간 ‘A15 코어’, MS가 오픈 API로 공개한 딥러닝 기반 언어 모델, 구글의 차세대 검색엔진 ‘MUM’, 아마존 로보틱스의 자동화 로봇, 메타의 슈퍼컴퓨터 등은 모두 최신의 AI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AI는 단순히 성장의 견인차일 뿐 아니라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 ESG 경영을 실현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ESG 경영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플랫폼이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건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플랫폼 기업은 자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서비스 간 통합된 생태계를 구축할 힘을 가진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강력하다. 첫째,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자사 디바이스와 가장 잘 맞는 자체 시스템에 확장성 좋은 자사의 다른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더 많은 고객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연쇄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체인에 귀속되게끔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기업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체험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일체감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서비스는 기존에 이미 이용하고 있던 서비스와 연동되면서도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보니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기업 관점에서는 충성고객을 확보해 놓고 추후 연동할 다양한 서비스의 고객을 미리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기회비용을 절감해준다.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기업은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거나 신사업 분야로 진출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미 디지털상에 테스트베드가 존재하고 여러 시나리오를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과 전환에 따르는 리스크 등 전체적인 기회비용을 낮출 수 있다.
안성원swahn@spri.kr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필자는 고려대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전산이학 석사와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 전문위원을 거쳐 2016년부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현재는 AI정책연구팀에서 AI, 클라우드 등에 대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