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경영은 기업들이 날씨 리스크를 헤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날씨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수치•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각 산업에서 필요한 세부 전략을 구성하면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업별로 선제적으로 날씨에 대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도 눈여겨봐야 한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MI(Global Market Intelligence Room)’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후에 따른 곡물 가격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판매 정보와 날씨 정보를 묶어 빅데이터로 만든 ‘날씨판매지수’를 활용, 매일 판매할 빵의 종류를 달리해 매출을 늘린다.
“21세기 들어 기후 재난이 급증하면서 경제적 손실이 3400조 원에 달한다.”
2020년 10월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이 발표한 ‘재난의 인적 비용: 지난 20년(2000∼2019년)의 개요’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2000∼2019년 전 세계적으로 7348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는데 전체의 90.9%가 기후와 관련된 재난이었다. 심각한 문제는 기후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이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의 분석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약 5경1600조 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 활동이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는 액수이기에 기후변화에 따라 극심한 자연 손실이 발생하면 인류 경제에 엄청난 리스크를 준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최근 50년간 기상재해 피해액의 62%가 2000년 이후에 발생했을 정도로 국내 날씨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다. 기상청의 ‘2020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에는 하루 최고 강수량이 100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장마에 하루 강수량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이 400㎜ 정도였는데 만일 1000㎜가 내리면 그 피해는 몇 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미래의 기후변화는 경제에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기후변화는 글로벌화, 정보기술 혁명에 버금가는 경영 환경 변화를 가져오는 이슈”라며 “기후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새로운 경쟁 우위 창출의 전략적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변화를 부정적 변수가 아닌 긍정적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날씨 경영의 중요성
기업들이 날씨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날씨 경영이다. 날씨 경영이란 생산, 기획, 마케팅, 영업 등 기업 경영의 다양한 분야에 날씨를 적용해 기업의 이윤 창출 및 경영 효율 증대에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날씨를 유가나 환율금리처럼 중요한 경영 변수로 인식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의 공급체인 관리 과정과 가치사슬상에서 날씨로 인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기법으로 상품별 특성과 기상 요소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수요 예측과 판매 전략을 수립한다.
기상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사내에 기상 전문가를 둬 자체 날씨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날씨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위험 요소들을 분석하고 날씨 위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날씨 전문 컨설팅 업체를 이용하기도 한다.11날씨 경영 컨설팅이 가장 발달한 나라는 미국과 유럽, 일본이다. 미국의 웨더채널, IBM, 일본의 웨더뉴스, 영국의 메트오피스, 노르웨이의 스톰지오 등이 유명하며 우리나라에는 케이웨더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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