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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1.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넓고 럭셔리한데 가성비까지
밀레니얼 대디들이 지갑을 열다

지민구 | 287호 (2019년 12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19년 SUV 돌풍을 일으킨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성공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SUV를 군용차에서 패밀리카로 재정의함으로써 주 타깃층인 밀레니얼 대디들의 개성과 욕구를 충족시켰다.
2. 가성비를 높임으로써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SUV시장의 저변을 확대했다.
3. BTS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SUV가 중장년층 혹은 다세대 가족을 위한 차량이라는 편견을 깨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을 어필했다.


“가족을 정의하는 것은 무엇입니까(What defines a family)?”

말끔하게 차려입은 7명의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은 흑백 톤의 영상에서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우리는 서로 매우 다르지만 함께 있을 때 강하다는 것을 느껴요. 그게 바로 가족이죠.” 2018년 11월 2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모터쇼’의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상영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첫 홍보 영상이다. 방탄소년단은 신차를 보여주는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1분37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신차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는 장면은 불과 4초에 불과하다. 방탄소년단이 영상 말미에 “팰리세이드”라고 한 번 외치지 않았다면 신차의 이름을 알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현대차는 방탄소년단의 입을 빌려 신차를 소개하는 대신에 팰리세이드에 탈 수 있는 가족의 새로운 정의를 제시했다. 가족이 많든 적든 팰리세이드의 넓은 공간을 맘껏 활용해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 시대의 새로운 ‘패밀리카’가 대형 SUV라는 새로운 공식을 방탄소년단의 입을 빌려 각인한 것이다. 현대차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가족 등을 키워드로 공개한 팰리세이드 영상 9편은 총 32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북미 지역에서 큰 화제가 됐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가장 큰 SUV 모델로 선보인 팰리세이드는 2019년 10월 누적 기준 국내 시장에서 4만2794대가 팔렸다. 한 해가 2개월 남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만으로 지난해 연간 대형 SUV 전체 판매량 2만8186대를 훌쩍 넘겼다. 한때는 대기 물량만 3만5000대에 달해 소비자들이 주문한 뒤 10개월가량을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의 사전 계약 취소 물량만 2만1000대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기록도 남겼다. 팰리세이드는 국내 시장을 넘어 대형 SUV 차량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 지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6월 미국 출시 뒤 월평균 4000대 이상 팔리며 10월까지 1만7814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경기 불황과 공유경제 확산으로 차량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는 가운데 팰리세이드는 국산 완성차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로 대형 SUV 열풍을 일으키자 다른 완성차 업체도 대응에 나섰다. 한국GM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 시장에 수입하는 형태로 올해 9월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같은 달 대형 SUV ‘모하비’의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을 3년 만에 선보였다. 팰리세이드를 계기로 대형 SUV는 완성차 업체들이 필수적으로 판매해야 하는 차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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