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라딘’에서 술탄에 대항하는 간신 자파는 마법으로 술탄의 무의식을 조정한다. 왕의 생각을 부지불식간에 빼앗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어떻게 보면 그는 DBR 276호 스페셜 리포트가 소개한 무의식 마케팅 전략을 실천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의 전략은 실패하고 만다. 술탄을 차지하지 못했고, 결국 그가 탐내던 요술램프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왜 그런 걸까? 무의식 마케팅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선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공감이다. 여기서 자스민 공주를 사로잡은 또 다른 유능한 마케터, 알라딘을 한 번 예로 들어보자. 그는 먼저 자스민 공주의 신뢰와 호감을 얻었다. 자스민 공주는 의식적으로 알리 왕자가 가짜일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무의식의 도움으로 양탄자에 올라탄 뒤 새로운 세상을 체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