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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276호를 읽고

김상연 | 278호 (2019년 8월 Issue 1)

 




영화 ‘알라딘’에서 술탄에 대항하는 간신 자파는 마법으로 술탄의 무의식을 조정한다. 왕의 생각을 부지불식간에 빼앗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어떻게 보면 그는 DBR 276호 스페셜 리포트가 소개한 무의식 마케팅 전략을 실천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그의 전략은 실패하고 만다. 술탄을 차지하지 못했고, 결국 그가 탐내던 요술램프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왜 그런 걸까? 무의식 마케팅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선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공감이다. 여기서 자스민 공주를 사로잡은 또 다른 유능한 마케터, 알라딘을 한 번 예로 들어보자. 그는 먼저 자스민 공주의 신뢰와 호감을 얻었다. 자스민 공주는 의식적으로 알리 왕자가 가짜일 것이라고 의심하지만 무의식의 도움으로 양탄자에 올라탄 뒤 새로운 세상을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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