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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Case Study : 플레이스 캠프 제주

직원 - 고객 이야기 연결하고 공유하니
특유의 정취 담은 플랫폼이 됐다

김대우 | 277호 (2019년 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인생 이야기’를 기반으로 설계된 ‘플레이스 캠프 제주’
1. 공급자/운영자의 이야기를 상품/서비스에 담아내기
: 프로 드러머 출신 카페 점장, 셰프 출신 편집숍 점장 등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가진 인재 위주로 채용하고, 상품/서비스 기획 시 해당 팀장의 인생 이야기가 반영되도록 독려
2. 고객의 이야기 담기
: 객실마다 방명록을 비치, 고객들의 이야기가 방명록에 쌓이도록 유도. 현재 객실당 평균 1.5권 분량의 고객 이야기가 방명록에 축적돼 있음
3. 매력적인 이야기를 가진 파트너와 협업하기
: 파워블로거 ‘띵굴마님’이 운영하는 플리마켓 ‘띵굴시장’,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 등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파트너와 협업



지금은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다. 삶을 꾸려가는 데 있어 성공보다 스타일을 더 고민하는 시대다. 자본주의 관점에서 여느 선진국들이 겪었던 수순처럼 한국 사회도 산업화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경제 저성장의 기조가 형성됐다. 개인들이 생물학적인 생존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사회적 안전망은 구축됐으나 고성장 시대처럼 개인의 노력만으로 소위 성공을 성취하는 것은 요원해졌다. 이제 개인들은 내면적 충족감을 채우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각 개인의 삶(라이프)에서 자신의 내면적 충족감을 채우기 위해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실행해 온 삶의 이야기가 바로 그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다.

라이프스타일은 달리 표현하면 ‘일관된 방향성을 가진 인생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스타일을 일종의 시각적 이미지로 오해하지만 시각적 이미지만으로 스타일을 형성할 수는 없다. 특정 시각 이미지를 접한 사람이 왜 그러한 이미지가 기획됐고, 그 이미지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읽거나 추론하지 않으면, 그 이미지에 대해 조형적인 관점에서의 멋짐이나 예쁨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 결국 이야기를 알아야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라이프스타일 사업은 인생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업(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화하면 공급자/운영자의 일관된 방향성을 가진 인생 이야기를 상품/서비스에 구현해 소비자의 인생 이야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기꺼이 구매하고 싶게 만드는 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플레이스 캠프 제주(PLAYCE Camp Jeju)라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서비스를 2017년 3월 론칭해 현재까지 총괄 운영 책임자로 직접 운영 업무에 관여하고 있다.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숙박 시설이 포함된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식음료(Food & Beverage, F&B), 액티비티(activity), 페스티벌, 굿즈(goods)를 주요 문화 콘텐츠이자 상품·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최근 제주에서 숙박 시설의 공급 초과로 인한 덤핑 등 출혈 경쟁이 이뤄지며 대다수 사업자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그간 플레이스 캠프 제주는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 왔다. 아직 흑자 전환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3년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고 제주 소재 호텔로는 이례적으로 오픈 첫해 1000명이 넘는 고객이 플레이스 캠프 제주를 되찾았다. 일반적으로 제주 소재 신생 호텔을 1년 내 재방문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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