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 TREND Report

똑똑한 제품+사물 인터넷, 기계와 사랑에 빠지다

180호 (2015년 7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혁신

디지털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넘어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는 이제 센서,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을 이용해서 사물을 넘어 생물까지 연결된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간에게 더 적합한 디자인과 기술만이 생존할 수 있다. 때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감성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피노키오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얼굴의 움직임에 따라 전등이 움직이는 로봇 램프다. ‘스마트 우체통인 미스터포스트맨은 홈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때문에 일일이 우편물의 도착을 확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우편의 도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스마트 세탁기인크라우드워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세탁 방법과 과정을 지정할 수 있다. 또 기존 세탁기처럼 버튼과 다이얼을 가지고 있어서 버튼과 다이얼의 움직임만으로도 세탁 방법을 설정할 수 있다. 

 

편집자주

메가트렌드에 비해 마이크로트렌드는 미세한 변화를 통해 파악되기 때문에 쉽게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트렌드는 기업에 블루오션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연구 결과를 신사업 아이디어 개발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소비자가전전시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기조 연설을 한 시스코(Cisco) CEO 존 챔버스(John Chambers)는 향후 100∼500억 개의 사물이 전산망을 통해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넘어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 일상에 미칠 영향과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센서, 모빌리티, 빅데이터, 네트워크 기술 등을 이용해서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찾고 개인뿐만 아니라 교육, 보건, 노동 등 공공을 위해 만물 인터넷이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 인터넷 시대에는 과거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디지털 기기들이 다른 기기는 물론 생물까지도 광범위하게 연결된다. 디지털 기기들은 초창기에는 신기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만 시간이 흐르면 인간이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인간 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추냐의 여부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디지털 기기 등 사물을 연결해서 생활을 혁신하려는 이유는 인간의 노력을 줄이면서도 편안한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서다. 따라서 사물들이 인간의 삶을 돕기 위해서는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기라도 사용법이 어려워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이런 기기는 인간을 지향하는 형태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는 사물

사물 인터넷 시대에는 무생물, 식물, 동물 등이 클라우드 컴퓨터와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통해 지능화된다. 항상 인간과 연결돼 있는 사물들이 인간을 인지하고 인간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행동한다. 사물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말과 글로 표현한다. 언어에는 공동체의 문화와 사고 방식이 녹아 있다. 사물은 언어를 통해서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와 문화적인 특징을 함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인간의 동작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정한 행위를 왜 하는지 이해하고 특정한 행동 습관을 기억하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좋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변화무쌍한 감정은 신체적인 변화를 불러온다. 특히 표정의 변화는 매우 극적인데 최근에는 심박 수, 얼굴 인식 등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려는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CASE 1 얼굴 움직임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조명

피노키오는 뉴질랜드의 웰링턴 빅토리아대(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 학생 3명이 함께 만든 로봇 램프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얼굴의 움직임에 따라 전등갓이 움직인다. 소리에도 반응한다. 피노키오는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Pixar)가 만든 단편 영화의 주인공 룩소(Luxo)를 꼭 닮았는데 사용자가 마치 램프와 장난을 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하게 만든다.

 

CASE 2 우편물 도착 알려주는 똑똑한 우체통

‘스마트 우체통미스터포스트맨은 택배를 받을 수 있도록 일반적인 우체통보다 크기가 3.5배 정도 크게 제작됐다. 태양 전지 패널이 설치돼 있어서 별도로 전원을 공급하거나 충전할 필요가 없다. 와이파이로 홈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우편 도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편지가 도착하면 해당 내용물을 파악해서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것을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준다. 가상의 우체통 열쇠를 가족이나 이웃에게 전송해 대신 우편물을 수령할 수도 있다. 장기간 집을 배우거나 냉장 보관해야 하는 물품을 받아야 할 때 매우 유용하다. 또 우체부나 택배기사의 배달 일정을 파악해 우편이 도착하면 자동으로 우체통의 문을 잠가 우편물 도난을 방지한다.

 

 

Pihokio, Adam-ben Dror & Joss Dogget & Shanshan Zhou

 

Mr. Postman, Simple Elements

 

유기적으로 통합된 하이브리드 UX 디자인

사물 인터넷 시대에서 모든 제품에 고성능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물 인터넷 시대에도 세밀하고 전문화된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아날로그 방식대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사물 인터넷의 편리함이 번거로움과 귀찮음으로 평가받지 않도록 모두에게 편리하고 평등한 UX가 적용될 수도 있다.

 

CASE 3 일반 세탁기를 개조한 스마트 세탁기

영국의 한 디자인 컨설팅 스튜디오는 일반 세탁기를 개조해서 스마트 세탁기인크라우드워시를 제작했다. 클라우드워시는 기존 세탁기처럼 물리적인 버튼과 다이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탁 과정과 옵션 사항을 매우 간단히 결정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세탁 과정에서 필요한 세밀한 옵션 사항을 대부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선택할 수 있다. 첫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세탁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둘째, 빨래 횟수를 기억해서 세탁기에 저장된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소진될 즈음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세제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셋째, 세탁이 시작하고 마치는 타이밍을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넷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 달력을 공유하고 누가 세탁기를 사용할지 정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 가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생소한 사용법을 따로 배워야 한다. 클라우드워시는 가전 제품의 기존 사용법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비중을 적절히 조절했다. 세밀한 옵션 조정이 필요하지 않다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없어도 세탁기의 버튼과 다이얼만 돌려서 세탁할 수 있다. 세탁물마다 세탁 방식은 다양하지만 개인의 세탁 방식은 일정한 방식으로 반복되기 마련이다. 클라우드워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의 몇 가지 다른 세탁 방식을 저장할 수 있다. 이후에는 버튼 누르기 한 번으로 개인적인 세탁 과정을 진행한다. 사물 인터넷 시대에 맞는 적절한 기능의 재편성을 통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의 조화를 이루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CASE 4 바코드 읽고 음성으로 제품 주문하는 디지털 막대기

아마존의 식료품 전문 코너아마존 프레시는 회원들에게 생활용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제품 구입과 관련한 음성 명령을 할 수 있는 막대 모양의 인식기아마존 대시를 제공했다. 우유가 떨어졌을 경우 아마존 대시로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음성으로 구매 명령을 내리면 소비자의 아마존 계정 장바구니에 관련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후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장바구니 상품을 확인한 뒤 결제하면 해당 제품이 집으로 배달된다. 아마존 대시에는 바코드 리더와 마이크, 와이파이 모듈이 내장돼 있다.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 구매하는 식료품의 온라인 주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대시는 온라인 쇼핑을 위한 일종의 쇼핑 단축키다. 재료가 다 떨어지면 단지 음성으로 명령하면 제품이 배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마존 대시는 어디에나 걸어둘 수 있는 홀더 타입의 디자인이다. 매번 구입해야 하는 식료품 때문에 정기적으로 차를 몰고 가서 장을 보는 번거로움을 기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CASE 5 음성으로 사물 인터넷 가전을 조종한다

숏컷(hishortcut.com)은 사물 인터넷의 시리(Siri). 왜냐하면 가정의 사물 인터넷 가전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는 수많은 사물 인터넷 제품들은 모두 각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사물 인터넷 제품을 사용하려면 각기 다른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야 한다. 숏컷은 이러한 제한에서 벗어나 모든 컨트롤을 음성 명령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와치와 구글 글래스 등을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리면 관련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사물 인터넷 가전들을 조정하다가 스마트 기기를 꺼내고 일일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 하지 않아도 된다. 번거롭지 않다. 사물 인터넷 제품을 조정하는 기능을 목소리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Cloudwash, BERG

 

Amazon Dash, Amazon Fresh

 

 

인간 중심의 감성 디자인

사물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인간의 방식으로 소통한다. 사물 인터넷을 구성하는 센서와 네트워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작고 빨라져서 눈에 띄지 않게 된다. 반면 인간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과 인간적인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대한 요구는 늘어난다. 왜냐하면 사물 인터넷의 목표는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지능화된 사물들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인간에 대해 반응하고, 인간의 환경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인간들은 점점 이런 사물에 익숙해진다.

 

1) 인간의 언행에 통합적으로 대응한다

사물 인터넷에서는 사물들이 인간의 행동과 언어를 이해하고 협력해서 오케스트라처럼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으로 실행한다. 어떤 사람이졸린다라고 말했다면 여기에는 적정한 조명과 조용한 분위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러한 단순한 표현에 담겨 있는 의미를 알아차려서 그동안 기록하고 학습한 개인의 욕구와 결합해 온도, 조명, 음악 등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전처럼 사물들을 개별적으로 통제할 필요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들이 인간의 언행에 담긴 맥락을 이해해 스스로 작동한다. 잠을 잘 때는잘 자라는 인사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잠들어야 할 때 필요한 상황이 자동적으로 준비된다. 일일이 조명을 끄고 잠잘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고 실내 습도 등도 잠들기에 좋은 상태로 바뀐다. 사물 인터넷 시대에는 사물들이 항상 인간을 위해 준비한다. 인간의 취향이나 습관을 고려해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2) 인간에게 익숙한 표현 방법을 사용한다

사물의 조작 방법은 물론이고 그래픽과 서비스, 프로세스도 인간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표현 방법을 사용한다. 리틀 빗(littleb.it)은 어떤 습관이 형성되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이 규칙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습관을 입력한 뒤 알람으로 특정 시간을 설정하고 알람이 울리면 습관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행동을 한다. 또 해당 행동을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한다. 특정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싶다면 알람으로 운동 시간대를 설정하고 해당 운동을 할 때마다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렇게 찍은 사진이 모이면 지금까지 해온 운동 기록을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차곡차곡 사진이 쌓이면서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하게 되고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Shortcut, Shortcut

 

3) 설명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묘사한다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인간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싫으면 고개를 가로로 흔들고 좋으면 미소를 짓는 원초적인 인간의 행동을 사물들이 흉내 낸다. 그리고 문화권과 상관 없이 통하는 보편적인 정서를 디자인에 반영한다.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사물은 무척 친숙하게 느껴진다. 사물들이 사전에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물의 행동을 재미있게 생각하거나 쉽게 받아들인다. 사물 인터넷 시대의 사물은 동작과 반응이 인간을 닮았다.

 

2013년 미국에서 개봉한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감독의 영화 ‘her(herthemovie.com)’에는 인공지능 컴퓨터 운영체제인 OS1과 사랑에 빠지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물들이 센서에 따라서 반응하고 네트워크로 연결돼 인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사물들은 인간의 감성을 정확하게 알아채고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급기야 인간은 사물로부터 사람이라는 감정까지 받게 된다. 어쩌면 사물 인터넷 시대를 넘어 만물 인터넷 시대가 되면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게 오히려 사람들을 더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인간이 원하는 정도로 적정한 수준의 관심과 인간의 표현 양식을 이해한 감성 디자인이 각광받을 것이다. 편리한 기술과 편안한 기술은 차이가 미묘하다. 하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물 인터넷 시대에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이 더욱 요구된다.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이사 willbe@themetatrend.com

민희 메타트렌드연구소 수석연구원 hee@themetatrend.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51호 Diversity in Talent Management 2022년 08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