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tech Marketing Group 실전 솔루션

소셜 커머스, 스마트 프라이싱을 만나다

77호 (2011년 3월 Issue 2)


 

편집자주 DBR이 하이테크 마케팅 그룹(HMG, 회장: 성균관대 경영대학 한상만 교수) 전문가들의 기고를 연재합니다. HMG는 세계적인 연구 업적을 내고 있는 하이테크 마케팅 분야의 학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새로운 경영 지식을 창출하고 교류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입니다. 한국의 MIT 미디어랩(Media Lab)을 지향하는 HMG DBR 기고를 통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물가를 억제하고 있다. 정부가 고삐를 죄면 죌수록 기업은 기발한 방법으로 적절한 가격을 책정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방법을 고민하게 마련이다. 1970∼1980년대 정부가 자장면, 라면 등을 물가 관리 집중 품목으로 지정하자, 많은 기업들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용물의 양만 줄여 적정 이익을 보장했다. 이는 매우 고전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유선, 무선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통신 수단의 확산은 기업의 고전적인 가격 책정 방식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왔다.

가격이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변동비, 고정비, 판매량 등 다른 변수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현격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의 자그모한 라주, 존 장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이 고정비용을 1% 절감할 때 기업의 수익성은 평균 2.45% 상승하고, 판매량이 1% 증가하면 수익성은 3.28% 오른다. 변동비용을 1% 절감하면 수익성은 6.52% 증가한다. 하지만 가격을 1% 높이면 수익성은 무려 10.29%나 상승한다.(그림1) 가격 변동이 미치는 영향은 산업별로도 큰 차이가 있다. 산업 표준에 따라 업계를 8개 산업으로 나눌 때, 도소매업과 같은 유통산업에서 특히 가격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그림2)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부분의 기업은 가격 책정에 소극적일까.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21세기에도 왜 비용 가산법, 경쟁 기반법, 소비자 지각 가치법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만 선호할까. 생산 비용에 적정 이윤을 더해 가격을 정하는 비용 가산 책정법은 적용 방식이 간단하고, 소비자가 보기에 공정해 보이는데다, 재무적 안전성까지 제공한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공기업의 사용 빈도는 압도적이다.

그러나 비용 가산 책정법의 3가지 장점 중 어느 하나도 이의 사용을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첫째, 간단한 방법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제품들의 경우 생산자들조차 정확히 원가를 계산하기 어려워한다. 또 많은 소비자들은 제품 원가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제품이 제공하는 편익(benefit)에 더 관심을 갖는다.1 특히 낮은 가격은 기능과 관계없이 상징적 편익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제조 원가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낮게 가격을 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스카프, 지갑, 만년필과 남이 알아 보기 쉬운 의류, 시계, 가방, 자동차와 같은 상품은 남들이 알아 주는 가격 수준이 곧 그 제품의 가치를 반영한다. 제조 원가가 낮다고 제품 가격 또한 낮게 책정할 필요가 없는 상품들이다.

둘째, 소비자들이 가격에 적용하는공정함의 기준은 생산자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대 이론으로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 공동 연구자들의 연구에 따르면2 이들의 조사에 응한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공정함은 기업이 정당한 이윤을 포기하는 일을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응답자들은 동시에혁신과 효율성 제고로 인한 것이 아닌, 투입 원가 절감으로 인한 비용 절감분은 소비자들에게 귀착돼야 한다고 답했다. 즉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주유소의 휘발유 값도 하락해야 마땅하지만, 어떤 기업이 정제 비용을 낮추면서 옥탄가를 높이는 고급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면 원가 하락에 연동해 가격을 내리지 않거나 심지어 가격을 올려도 된다고 답한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즉 소비자는 절대 투입 비용에 대한 공정성보다 최종 결과물이 제공하는 가치의 공정성에 더 큰 무게를 둔다. 이는 곧 비용 가산법이 소비자에게 공정함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셋째, 비용 가산법이 재무 안정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 특히 책정된 가격이 생산 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낮을 때 문제가 생긴다. 제품 원가는 판매량과 상관이 있다. 즉 고정 비용은 판매량에 따라 제품당 비용이 달라지는데, 많은 판매 담당자들은 목표 판매량을 너무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실제 판매량이 목표 판매량보다 작으면 제품의 원가는 높아지고 판매 수익은 줄어 심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비용 가산법이 주는 재무 안정성 또한 목표 판매량 대비 실제 판매량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경쟁 기반법, 소비자 지각 가치 기반 책정법 또한 가격 책정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감 및 판단력 상실, 가격 전쟁, 가격 차별로 인한 불만 고객 증가, 구매자의 선호 숨김 현상으로 인한 신제품 개발 유인 감소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기업은 이익을 확대하고 고객은 더 큰 가치를 얻는 혁신적인 가격 책정 방법은 없을까? 여러 방법 중 원하는 만큼 지불(pay as you wish), 무료(going free),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3가지 방식을 통해 그 성공 요인과 시사점을 알아보자.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소비자 개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채워줘야 하는 시점에서는 소셜 커머스를 이용한 가격 책정 방식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원하는 만큼 지불(pay as you wish)

소비자가 특정 상품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만큼 지불하는 방법이다. 돈을 내고 싶지 않으면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영국의 록 밴드 라디오헤드 (Radiohead) 2007 9 ‘In Rainbows’ 앨범을 출시할 때의 일이다. 고객들은 inrainbows.com 의 결제 페이지에서 빈 가격 난을 볼 수 있었다. 이 곳을 클릭하면 새로운 메시지 창이 떴다. “당신이 가격을 정하세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도 비슷한 메시지 창이 떴다. “아니, 정말로 당신이 결정하세요.” 결과는 어땠을까? 180만 명 이상의 고객이 라디오헤드의 앨범을 다운로드 받았다. 이중 40%가 돈을 지불했다. 72만 명이 돈을 냈다는 뜻이다.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One World Café 역시원하는 만큼 지불방식을 택해 매일 150∼200명의 고객을 맞는다. 2009년 이 식당은 일반적인 소규모 음식점의 이익인 4∼6%와 유사한 5%의 이익을 올렸다.

이렇듯원하는 만큼 지불하는 가격 책정법이 생각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정상 가격을 책정할 때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판매자는 상품의 적당한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이는 고객마다 다르다. 이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파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든다. ‘원하는 만큼 지불하는 가격 책정법은 판매자에게는 각각의 고객이 최고의 구매 가격을 제시하게 하고, 구매자는 자신이 제품에 대해 과다 지불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물론 모든 기업이원하는 만큼 지불하는 방법을 적용할 수는 없다. 디지털 음악 앨범과 식당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제공하는 상품의 한계 생산 비용이 낮아야 한다. 공짜로 구매하거나, 돈을 내더라도 매우 적은 돈을 내는 고객이 많으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당연히 지속적으로원하는 만큼 지불가격 책정법을 유지할 수 없다. 한계 생산 비용도 낮아야 하지만 상품이 제공하는 편익을 잘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가격을 지불하는 공정한 소비자도 존재해야 한다.

공정한 소비자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자생적인 환경에서 이와 같은 공정한 소비자가 많이 존재하는 시장도 있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공정해질 수 있는 상호 모니터링 제도가 있을 때 더 효과적으로 이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가기 전에 꼭 주인과 눈길을 마주치게 동선을 설계할 수도 있다. 너무 낮은 가격을 지불했을 때는 그 돈을 다시 고객에게 돌려줘 고객에게 부담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반드시 예약을 받아 재방문을 할 때 적당한 금액을 지불하도록 무언의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강한 유대 관계를 형성해 구매자가 판매자의 이익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원하는 만큼 지불가격 책정법을 적용하기에 적절한 산업은 한계 생산 비용이 0에 가까운 디지털 콘텐츠 산업, 고객 숫자가 적정한 규모에서 한계 생산 비용이 0에 가까운 인터넷 게임, 놀이 동산, 공연, 전시와 같은 행사 서비스 등이다. 판매 수입액보다 사용자 수와 같은 지표가 목표인 공공 서비스에도 적합하다. 이 방법은 같은 상품에 대해 소비자의 지불 의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때 정가를 정하는 가격 책정방식보다 더 많은 고객이 본인이 원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경쟁 강도가 심한 시장에서 무리한 가격 인하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료(going free)

무료로 상품을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양면 시장(two-sided market)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인터넷이 등장한 후 포털, 검색, 사회 연결망 서비스 등 일반 사용자들은 전혀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물론 이런 기업들이 전혀 수입이 없는 건 아니다. 수입을 일으키는 고객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분리돼 양면 시장을 구성했을 뿐이다.

이들 기업이 무료 고객으로부터 찾는 건 고객의 지갑이 아닌 고객의주의(attention)’. 주의를 필요로 하는 다른 고객인 광고주에게 무료 고객의 선호에 적합한 광고를 판매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이 이와 같은 양면 시장을 활용한 무료 서비스 제공으로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이용자 숫자가 늘어나야 이용자가 얻는 가치가 증가하는 상품도 마찬가지다. 스카이프(skype)와 같은 인터넷 전화, 여러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접속해 역할 분담을 하는 MMORPG 게임 등은 일부 고객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충분한 동기를 갖고 있다.

무료가격정책을 가능케 해 주는 주된 요인은 정보의 한계비용 하락이다. 유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WIFI 서비스도 무료여서 많은 자료가 양방향으로 전달될 수 있다. 때문에 사용자 개개인의 선호를 파악, 이를 필요로 하는 광고주 고객에게는 광고를 판매해 수입을 올리는 대신, 일반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가능해졌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전통 매체를 통한 광고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필요한 고객에게만 광고를 노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고객을 원하는 장소로 유도해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광고주는 광고 비용대비 효과를 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둘째,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을 통해 생산자가 모든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튜브(Youtube)에서는 분당 24분 분량의 동영상이 사용자에 의해 업로딩된다. CNN i-reporter 프로그램은 수천 명의 아마추어 기자들이 제공하는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언론계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한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는 내부 기자가 아니라 독립 칼럼니스트와 3000 명의 자원 봉사자가 대부분의 기사를 작성한다. 최근 AOL이 인수를 결정한 허핑턴 포스트는 하루 평균 160만 부를 판매한다.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가 수백 명의 전문 인력을 동원해 일궈낸 성과보다 두 배 많다.

위키피디아(Wikipedia)는 광고 없이 기부금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이 12만 개 항목을 제공하는 반면, 위키피디아는 무려 210만 개 항목을 제공한다. 오류도 별로 없다.3 이처럼 크라우드 소싱은 더 즉각적이고, 개인적이고, 광범위한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의 관심을 증폭시킨다.

사람들은 왜 무료를 좋아할까? 샴패니어(Shampanier)와 공동 연구자에 따르면4 첫째, 사람들은 무료 상품을 일종의 선물이라고 여겨 일반 상품보다 더욱 고맙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사회적 규범과 관련이 많다. 바자회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차처럼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상품을 선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에서는서비스=무료라는 개념이 깊게 자리잡았다.

 



또한 사람들은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주관적인 가치를 매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위 연구에서 실험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페레로 초콜릿이 26센트, 허쉬 키스가 1센트일 때 각각 40%, 40%씩 선호했다. 이때 20%는 둘 다 선택하지 않았다. 가격을 1센트씩 낮추어 페레로가 25센트, 허쉬 키스가 무료가 되자 선호도는 각각 10% 90%로 달라졌다. 즉 이전에 선택하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무료 상품을 선택한 셈이다. 페레로 초콜릿의 가치가 25센트보다 더 큰지 작은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허쉬 키스는 무료이기 때문에 최소한 아무 상품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쉽게 판단을 내린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하향 가능성이 없는 제안을 선호한다. 때문에 소비자에게 무료 가격은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다.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를 통한 단체 할인

소셜 커머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뜻한다. 소셜 미디어의 급성장으로 기존 전시, 공연, 여행과 같은 곳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단체 할인방법 또한 새롭고 중요한 가격 정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뭉치면 싸지는단체 할인이 단순 가격 할인 이상의 다른 효과가 적고 오히려 할인 가격을 적용 받는 고객이 더 낮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역효과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셜 커머스를 선도한 미국 그루폰의 회사 가치가 최소 10억 달러에서 최대 30억 달러라는 평가가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소셜 커머스는 앞으로 가격 정책의 새로운 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했듯 소셜 커머스의 가장 큰 차이는 고객을 모으는 방법이다. 기존단체 할인은 적정 수의 고객을 모아 단체로 구매하는 방식이었지만 소셜 커머스는 우선 내가 구매를 한 후 할인 가격을 적용 받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방법으로 그 제품을 홍보하고, 추가 구매자를 모집한다. 회사가 고객을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다른 고객을 모아 온다. 때문에 전파력이 강하고 소비자가 자신의 개인적 친분을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 상의 결제가 간단해지고 쿠폰 인쇄, 쿠폰을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방법 등 사용 방법도 용이해져 소셜 커머스를 통한 단체 할인의 위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를 반기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소셜 커머스 회사인 티켓몬스터(티몬)의 현황을 통해 그 위력을 확인해보자. 티몬이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를 보면5  식당이 49%를 차지한다. 미용/헬스(18%), 공연(16%)이 뒤를 잇고 있다. 그 외 카페, 리조트와 같은 서비스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가격은 3만 원 정도의 쿠폰이 중간을 차지했고, 할인율은 평균 57%. 구매 인원도 평균 1600명에 이르렀다. 쿠폰의 성격에 따라 구매 후 1∼6개월 사이에 사용을 해야 하는 쿠폰이 많았다.(1)

가장 고가를 기록한 상품은웨딩이다. 원래 가격 450만 원인 상품을 67% 할인한 150만 원에 판매했다. 최소 인원 10명으로 시작했지만 총 296명이 구매해 성황을 이뤘다. 놀랄 만한 사실은 쿠폰 사용 기간이 4개월이란 점이다. 4개월 내에 혼인을 준비하던 커플들이 이런 상품에 대거 몰린 셈이다. 가장 높은 할인율을 기록한 상품은. 원래 가격 21 3400원인 상품을 86% 할인한 3만 원에 제공했다. 높은 할인율에도 불구하고 최소 인원 50명으로 시작한 이 상품은 141명이 구매하는 데 그쳐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반면 할인율 2위를 기록한요가 6만 원 상품을 84% 할인해 9500원에 판매했다. 최소 인원 20명으로 시작했으나 무려 34배인 678명이 구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스키 리조트. 68000원인 리프트 권을 66% 할인해 판매한 결과 2 3246건의 판매가 이뤄졌다.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는 정말 SNS를 통해서만 고객이 유입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사용자의 방문 사이트를 기록하는 웹 패널 자료를 확인해 보았다. <2>를 통해 유출 경로를 분석한 결과,6  쿠팡은 확실히 페이스북, 트위터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페이스북(46%)이 강세를 보였다. 즉 소셜 커머스에서 구매를 한 고객이 본인의 소셜 미디어에 접근해 이웃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활동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했다는 뜻이다.

반면 유입 경로는 이와 달랐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 미디어는 유입 경로 상위 20위안에도 들지 못했다. 대신 직접 주소 입력 및 포털 또는 검색엔진을 통해 유입된 비중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같은 유입 경로 패턴은 소셜 커머스 사이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이트 인지도를 높여서 직접 주소를 입력하고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활동이 필수적임을 보여 준다.

이 판매 결과를 놓고 볼 때 소셜 커머스를 활용하고자 하는 마케터가 염두에 둘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셜 커머스를 활용한 매출 증가 목적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저가 제품으로 단발성 고객을 유인한 후 매출 및 회전율을 높이려는 전략인지, 소셜 커머스를 통해 획득한 신규 고객을 단골 고객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전략 중에서 자사에 맞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기준은 주요 고객의 접근성과 서비스 품질이다. 고객이 예상하는 품질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공급량을 고려해 할인율을 결정하거나 최대 판매량을 정하고, 소셜 커머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에서 언급한웨딩상품은 296쌍이 구매해 높은 판매 효과를 얻긴 했다. 하지만 이들이 4개월 이내에 모두 혼인을 하려면 매일 2.5쌍이 이 쿠폰을 사용해야 한다. 예약 관련 문제점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리한 판매는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소셜 커머스를 통해 어렵게 확보한 신규 고객을 단골로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불만 고객의 부정적인 구전 마케팅은 향후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둘째, 유입된 신규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소셜 커머스를 활발히 활용하는 식당, 공연, 미용/헬스 등의 서비스를 보면 고객 관리의 기본인고객 식별작업도 제대로 하지 않는 업체가 많다. 해당 고객은 자신을 단골이라 생각하고 재방문 전화 예약을 했다. 하지만 정작 회사는 이 고객이 신규 고객인지 재방문 고객인지를 구별하지 못해 처음 등록한 고객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고 연락처와 같은 정보를 여러 번 질문해 고객을 성가시게 한다.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한 소셜 커머스 사용 고객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받아 등록, 관리할 수 있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이 필요하다.

3가지 가격 책정 방법에서 볼 수 있듯 기술 발전은 더욱 새롭고 효과적인 가격 책정 방식을 요구한다. 특히 무선 인터넷의 빠른 확산은 어느 곳에서나 개개인의 기호에 맞는 상품을 다양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가격 책정을 전략적 우선 과제로 다룰 필요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 프라이싱을 통해 고객도 만족시키면서 회사의 이익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

 

이장혁 교수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ESSEC 경영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HEC 경영대학원 조교수 등을 거쳐 고려대 경영대학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 SSK ‘인터넷 소비문화연구단 소속이다. 주 연구 분야는 소셜 네트워크, 고객 평생 가치, 로열티 프로그램 등이다. 이번 글의원하는 만큼 지불무료지급 방식의 내용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자그모한 라주 교수와 존 장 교수가 저술하고, 필자가 번역을 감수한스마트 프라이싱(럭스미디어)’에 잘 나와있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janglee@korea.ac.kr

동아비즈니스리뷰 283호 Future Food Business 2019년 10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