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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구독자 710만 ‘밀리의서재’의 성장 전략

“뭘 어떻게 읽을지, 독서 습관도 바꿔줘”
e북 넘어선 다양한 콘텐츠에 환호

강지남 | 391호 (2024년 4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독서인가”라는 발칙한 물음을 들고 등장한 스타트업 밀리의서재가 국내 최대 독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교보문고, 예스24 등 출판 시장 강호들을 물리치고 거둔 성과라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밀리의서재는 ‘책을 읽고는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메인 타깃으로 설정하고 흥미롭고, 가볍고, 짧은 독서 콘텐츠를 왕성하게 선보였다. 또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상황별, 인기별 등으로 큐레이션하는, 기존 온라인 서점과 차별화된 서비스에 주력했다. 이 같은 전략으로 밀리의서재는 시간 가성비를 중시하며 자기 계발과 취향 소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의 일상에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스타트업이 독주하는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

구독 서비스가 생활 구석구석으로 확산되면서 무엇이든 구독 가능한 시대가 됐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외에도 쿠팡, 신세계 등 유통업체가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전통주와 꽃 등 취향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책을 구입할 필요 없이 아무 때나, 얼마든지 읽을 수 있는 전자책(e북) 구독도 어느새 익숙한 일상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e북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 1위 기업은 대형 서점이 아닌 ‘스타트업 출신’ 밀리의서재다. 사실 국내에서 처음으로 e북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곳이 2018년 7월의 밀리의서재였다. 이후 교보문고, 예스24, 리디북스가 e북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현격한 체급 우위에도 불구하고 신생 기업 밀리의서재를 따라잡지 못했다. (DBR mini box Ⅰ ‘e북 아닌 ‘도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 참조.)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에서 밀리의서재 시장점유율은 62.9%로 압도적이다. ‘e북 구독 서비스’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도 단연 밀리의서재(43.2%)가 꼽힌다.1 2023년 누적 구독자 수 710만 명을 돌파했고 연 매출 566억 원과 영업이익 104억 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림 1)

외형만 성장한 게 아니다. 각종 OTT와 SNS가 소비자의 24시간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밀리의서재는 이용자의 일상에 깊게 침투하며 사용 시간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회사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밀리의서재의 일간 평균 사용 시간은 48.3분으로 인스타그램(39분)과 페이스북(34.9분)을 앞선다.2 밀리의서재 재구독률은 80% 후반대로 평균 90% 수준으로 추정되는 OTT 및 음원 서비스의 재구독률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밀리의서재 사용 후기를 찾아보면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게 됐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을 빠르게 찾아보기 좋다” “친구 소개로 밀리의서재를 사용하다가 전에 없던 독서 습관을 기르게 됐다” 등의 내용이 자주 보인다. 꿀 밀(蜜) 자에 마을 리(里) 자를 합해 ‘독서로 꿀이 흐르는 마을 생태계’라는 뜻을 가진 밀리의서재는 어떻게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이용자의 독서 습관까지 바꿔놓을 수 있었을까? DBR이 밀리의서재 콘텐츠 기획 및 운영 담당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독서 콘텐츠 소비를 일상으로 만든 밀리의서재 성공 스토리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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